BASEBALLPARK

오매불망 어벤저스는 엊그제 소화해드셨고 DVD 나오면 소장하겠지마는 두 번 보긴 좀 그래 과감하게 은교를 봤습니다.

참 불쾌하고 마음이 짭짭스럽더군요.

우선 저 좋은 스토리라인은 저따구로 소화한 감독님이 뉘신지 몰라도 참말로다가.... 특히 막판에 은교가 적요할배 찾아가는 건 정말 캐에러.... 엥이... 뭐든지 서술로 풀어내려는 한국영화/드라마의 전근대 스타일을 아직도 못 벗어난 것 같아... 쩝쩝... 걍 이런 건 은교가 도서관에서 다시 문득 책을 찾아보고 가볍게 울면서 끝나면 되는 게지...

은교는 소설로 안 봤습니다만 예전에 보면 범신이 형 소설이 이런 느낌은 아닌데 보면서 내내 이 작가가 대체 뭐라고 적었을까를 영상을 다시 글로 풀어보느라 바빴습니다. 감독이 자기 컬러 살린 것도 잘 했고 찌질이 서정우 제외하곤 연기도 다들 괘않은 편인데... 감독의 극본과 연출에의 고리타분한 교조주의랄까 관객을 한 마디 하며 가르치고 싶어하는 권위주의라고 할까 여튼 그런 삽질에 그만 맛있게 먹고 일어선 저녁식사인에 뒷맛에 진하게 미원 맛이 남아 입안이 텁텁한 딱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산삼보다 고삼"이라더니... (위험한 발언입니다만) 확실히 고딩 여자애 집에 드나든다고 인생 말엽의 영감님도 정신적 회춘을 해버리시더군요. 이 부분은 확실히 좀 웃기면서도 인간이 사랑의 희구할 밖에 달리 도리 없다는 사실에 못내 짜증스럽고 불쾌했습니다.

어벤저스와는 달리 관객들도 다들 점잖고 연령대도 다양하더군요. 뭔가 야한 장면에 끌려 오신 분도 있겠지만 솔직히 뭐가 야한지도 모르겠고... 그 보다는 워낙 스토리라인이 좋아 이야기에 몰입하느라...

하이라이트에 이를 즈음에 은교가 집을 나서는 척 하며 다시 문을 닫을 때 저 혼자 "쯧쯧쯧" 혀를 찼네요... 그래 여고생도 인간이니 외로운 게지... 글타고 아무 판단력도 없이 그렇게 뒹굴지는 마라 이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