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저랑 제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카페 주인 츠자 두명입니다. 셋이서 이야기를 꺼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세기간이 훌쩍 가버립니다.
두 츠자는 문학과 예술에 대해 남다른 조예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커피에 대해서는 정말 최고수의 지식과 드립 솜씨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즐거워요.  그런 사람 있잖아요. 같이 있다보면 감동과 지식을 얻게 되는 사람. 이 분들이 그런 분들이죠.
너무 친하게 지내니 마눌이 살짝 질투를 할까 걱정했는데 울 마눌도 두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거죠.

각설하고.. 얼마전에 그 카페에서 영화에 대해 엄청난 구라를 펼쳤습니다. 두 사람이 한참 듣고 있다가 카페 문닫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여러 번 본 영화라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영화였지만 두 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같이봤죠.

영화가 끝나고 난뒤 제가 한수 가르쳐드린다는 생각으로 입을 열려는데, 그 중 한 츠자가 영화에 나온 회화와 의상에 대해 또박또박 이야기를 시작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입을 다물고 가만히 듣기만했죠. 영화 속의 결투씬에서 결투 방법의 차이, 역사적 문제, 빛과 사운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
훌륭하더군요. 이 츠자는 영화 매니아가 아닙니다. 하지만 엄청난 독서량과 오타쿠 정신이 독특한 영화보기를 만들어낸 것이죠.

츠자1 : 어때요? 제 이야기가?

알투 : ....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근래에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어요... 책을 쓰세요. 제발..

츠자1 : 베시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내가 보지 못한 것들,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그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거나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