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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인들의 수도 그라나다에서 민중들에게 학살 되는 무어인들)

1. 대업을 앞두고 무너진 우르지의 꿈

 알제의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 경계에 있던 툴렘센, 우르지는 붉은 수염 해적단과 추방당한 무어인들을 이끌고 다시 이베리아 반도를

습격할 계획을 세운다. 당시 에스파냐 여왕 이자벨라는 무슬림들에게는 가혹한 박해를 했다. 타 종교를 인정 해 주고 개종을 받아주던

무슬림들과 달리 터번을 쓴 사람이 보이면 애와 노인 할 것 없이 죽였다. 

죽일라치면 그냥 죽일 것이지, 끓는 기름에 어린아이를 넣어 튀겨 죽이던가, 살아있는 무슬림들의 가죽과 인대를 하나하나 벗겨가면서 길게는
일주일이 넘도록 회 뜨는 작업을 해 죽이는 등 다양한 고문 방법을 사용했다.

(붉은 수염 해적단 발바롯사 형제)

그래서 무슬림들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던 터라 간신히 살아서 도망쳐 온 무어인들과 무슬림들, 혹은 의협심 많은

인물들이 속속 알제로 합류하여 붉은 수염 해적단은 거대한 무장 집단으로 성장했다. 술탄을 내 쫓고 알제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붉은 수염 해적단이 거대한 무슬림 무장단체였음에도 에스파냐는 당시 신흥 강국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래서 우르지는

용병단들과 북아프리카 토착민들, 무슬림들과 접촉을 하여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육군의 힘을 강화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합류한 

용병단 중 하나가 베드윈 용병단 이였다.

그러나 그들의 정체는 이미 에스파냐 왕국에게 포상금과 영지를 약속받고 충성을 맹세한 변절자였다. 이 토착민들은 무어인들에게

비교적 탄압받던 민족들이였고, 반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불만이 많았던 터였다. 

(에스파냐 왕국 군사들과 무어인 병사들)

에스파냐 군대는 툴렘센으로 진격해 진을 치고 공성전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붉은 해적 수염단도 공성전 수비의 준비를 끝낸 상태였고

서로 공격 한번 못하고 눈치만 보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기록에 나와 있지 않는 어느날 밤, 베드윈들은 새벽에 성내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에스파냐 군에게 성문을 열어 주었고 공성용 포대들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기습을 당한 붉은 수염단은 무기력하게 무너져 갔다. 우르지는 측근들을 이끌고 용감하게 적들을 베어 넘겼다. 하지만

무기고는 점령당한 상태였으며 성곽의 무기들은 모두 붉은 수염단을 향해 발사되고 있었다. 이내 우르지는 해적단에게 퇴각을 명한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었지만 외팔의 우르지는 에스파냐 병사들에겐 쉽게 포착 되었다.

소총병과 경기병들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르지는 동생 하지르에게 말했다.

"너는 꼭 살아남아라. 살아서 저들에게 동포들의 분노를 보여줘라"

우르지는 이내 부하들과 하지르를 떠밀고 돌격해 오는 에스파냐 병사들 무리로 뛰어들었다. 용감하게 분전하여 많은 적들을 베어 넘겼지만

결국 그는 기병대의 창에 장렬하게 전사하고 만다. 하지르는 도망치면서 결심한다. 반드시 기독교인들을 몰살 시킬 것이라고.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는 하이레딘과 해적단)

2. 알라의 선물 하이레딘

2인자였던 하지르는 이내 살아남은 부하들을 수습했고 잠시 은거 활동에 들어갔다. 붉은 수염을 처치했으니 이내 해적단은 붕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에스파냐 군대는 알제를 점령하지 않고 철수했다. 그러나 이것은 커다란 실수였다.

무슬림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던 붉은수염 해적단의 수장 우르지는 죽었지만 형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지닌 부수장 하지르가 

살아있었던 것이다. 툴렘센의 패배 소식을 들은 무슬림들은 한동안 동요했지만 이내 하지르의 리더쉽에 끌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비되었다. 그리고 비열한 기습을 한 기독교인들에 분노한 무슬림 청년들은 속속 해적단으로 몰려 들었다.

하지르는 해적단이 전보다 더욱 강력해지자 하이레딘(알라의 선물)으로 이름을 바꾸고 알제의 지배자 자리를 유지했다. 

패전 뒤에도 이런 통치가 가능했던 이유로 볼 때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에게 이들이 지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에스파냐 왕국을 위시한 유럽의 열강들과 당시 기독교 국가들의 수장인 합스부르크 왕국의 페르난도 5세에 맞서기에는 일개

무장 집단으로는 얼마나 힘겹고 시간이 걸릴 지 몰랐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였다. 

그래서 그는 가장 거대한 무슬림 제국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 찾아간다.

(장엄왕 술탄 슐레이만 1세)

3. 술탄과 해적단, 공동의 적을 위해

무슬림인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붉은수염 해적단의 수장 하이레딘의 방문은 당시 유럽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였다.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셀림1세는 그를 환영하며 극진한 환대를 했다. 하이레딘은 알제의 지배권을 셀림1세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병력과 무기지원을 요청했다.

셀림1세에게는 상당히 구미 당기는 제안이였다. 기독교 국가들과의 전쟁으로 정신 없었던 오스만이었기에

북아프리카 무슬림들의 지지를 받는 하이레딘과 손을 잡는다면 해상권 장악과 함께 오스만 제국의 영토와 지지층이 확장되는 

격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내 흔쾌히 수락하고 최정예 예니체리 2천명과 경량/공성 화포와 엄청난 양의 화약과 무기들을 매년 제공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최전성기를 이룩한 장엄왕 술탄 슐레이만 1세가 즉위한다. 

하이레딘은 1533년 이스탄불에 직접 찾아와 술탄 슐레이만 1세의 즉위식에 참여했다. 로도스섬 공방전 등 앞으로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여 전 유럽을 이슬람화를 시키겠다는 야망을 가진 술탄 슐레이만 1세,

그리고 형제들의 복수와 무슬림들의 염원을 품고 살았던 발바롯사 하이레딘 파샤, 두 사나이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3편에서 계속
 


일 마치고 돌아오니 최다추천에 가 있네요.
저는 기본적인 오탈자와 문장교정이외에는 특별히 하는 게 없습니다. 원글 쓰신분에게 알라의 축복을 기도해 주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