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본격 배멀미한 이야기 (4)
- 작성일
- 12-07-20 07:00
이곳, 섬에서의 공식 일정은 2박으로 잡혀 있었지만,
악천후로 배가 뜨지 못하면 꼼짝 못하고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이미 전날 저녁 포항/강릉에서 뜨는 배는 결항이 확정된 상태.
묵호에서 배가 뜰지 아닐지를 오전 7시까지 결정한다나.
천만다행히도 일단은 띄우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침을 해결한 뒤 체크아웃.
일단 항구쪽으로 내려와본다.
이건 새 카메라.
요건 전날까지 가방에 처박아두고 쓰지 않던 예비용 똑딱이.
이틀 동안 화각, 화각, 화각 때문에 마음에 걸려 이날은 들고나와 보았다.
점심 전까지 잡혀 있는 일정은 별 대단한 것 없이 항구 주변 바닷가 산책로를 돌 예정이었는데,
풍랑주의보 발효로 출입통제ㅠㅠㅠ
꿩 대신 닭.
저기 보이는 전망대에 가보기로 한다.
전망대를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지루한 비탈길.
안 그래도 엄청나게 후텁지근한 날씨에 이윽고 온몸은 땀투성이.
우리를 데려다준 케이블카. 왕복 1.3만원이나 하는 거금을 주어야 탈 수 있다.
울릉도는 담배값 빼고는 모든 물가가 뭍보다 비싸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오면서 스쳐지나쳐갔던 절의 약사여래불 입상 뒷태.
그러고보니 어제 들렀던 성불사에도 약사여래불이 서 계셨다.
이 섬의 무슨 스토리와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
1442 렌즈로 찰칵,
똑딱이로. 이리 보니 무슨 맹수가 쭈그려 엎으려 앉아 있는 형상 같다.
저 멀리 등대?
날씨가 아~~주 좋으면 이쪽 방향으로 2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 섬이 보인다는데,
그건 언감생심.
그냥 화살표 앞에서 인증샷 남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판.
이번 여행의 화두는 '화각'-_-;;;
이거이 아침에 올려다보았던 그 전망대였나?
날씨 봐선 저기까지 못 갈 이유가 없어 보이건만, 어인 이유에선가 저쪽으로 통하는 통로는 안전을 이유로 막아놓았다.
잔뜩 흐려서 보이지도 않는 봐다, 쳐다봐봐야 뭐 있나, 시야를 돌려본다.
여기서 찍고 싶었던 건 '거미줄'이었는데, 그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_-;;;
눈을 돌려 이번엔 섬 내륙 쪽을 바라본다.
건물들 색감을 보면 확실히 똑딱이보다는 낫긴 한데,
이 똑딱이만큼의 시야가 아무래도 아쉽;;;
사방에 자욱했던 안개인지 구름 덕택에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
저어~기 이틀 동안 우리가 묵었던 곳도 보인다.
성인봉을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후에 날 좋을 때 혹은 눈 많을 때를 기약하며...
똑딱이로는 쉽게 할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
새 카메라로 하려니 어렵다-_-;;;
프로그램을 이용하라는데 아직 영;;;;
전망대를 내려와 케이블카 타는 곳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을 향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은 아니었고 과연 무료답게 대단한 볼거리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평균적인 한국인이 저 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흥이란 건 나름 각별하기에...
박물관 전체에 가장 많은 자료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부속'이었음을 명기하고 있는
'일본' 사료, '우리' 사료, '서양' 사료이다.
가려서 잘 안 보였던 관계로 '오십 페이지'인지까진 확인하지 못했으나,
'세째줄'임은 알아볼 수 있었다. ㅎㅎㅎㅎ
박물관에 걸려 있던,
다른 이가 찍어 놓은 독도 사진.
이제 점심을 해결해야 할 시간.
식당 처마 밑에는 저렇게 제비가 집을 지어놓았다.
뭔가 반가운걸???
섬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오징어내장탕.
이름만 봐서는 비위에 안 맞아 할 수도 있는데,
뜻밖에 시원한게 해장국으로는 그만이었다.
이제 배를 타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여.
못내 아쉬워 아침에 가려다 못한 해변 산책로에 재도전.
그리로 향한 통로는 여전히 잠겨 있었지만,
그냥 월담을ㅋㅋㅋ
오호, 담을 타넘은 보람이 느껴진다.
화성암으로 이루어진 절벽 구석구석에 저렇게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다.
현무암이라 생각되는 암석에 온갖 광물이 입혀져 독특한 빛을 내뿜는 울릉도의 해변.
잠겨졌던 담을 타넘어 수백 미터쯤 나가면 저리 '용궁'도 나온다.
이름으로부터 풍겨져야 할 럭셔리한 이미지 따윈 없지만.
아마도 끼니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짱깨집'??
똑딱이를 이용하여 배경까지 한눈에.
깊은 쪽과 얕은 쪽의 채도가 확연히 다르다.
이건 똑딱이.
이건 새 카메라.
조오기 바다 쪽에 서 있는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찍사가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 안 한 게 불찰.
결국 안 나왔다ㅠㅠㅠ
이제 돌아가고 나면 저 붉은빛 돌과 푸른빛 바닷물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어느덧 우리를 태우고 돌아갈 배가 들어와 있었다.
저기 저 외로운 갈매기는 하필이면 저런 데 앉아 있을까...
마지막으로 똑딱이 파노라마 샷 한번 더 시도.
이미 강릉 및 포항에서 뜨는 배편이 모두 취소되었기에,
뭍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편에 몰리는 바람에 배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900여 석에 달하는 좌석이 완벽하게 매진되었다고.
그나마 이날 뭍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쪽.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울릉도 배편은 풍랑 때문에 계속 결항이었다는 뒷얘기가 전한다 ㄷㄷㄷ
4m 가량 높이의 너울성 파도에 4시간 가까이 시달려가며 겨우겨우 묵호항에 도착.
이틀 전 찍어두었던 꽃이 담겨 있던 화단이 그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네ㅠㅠㅠ
이걸로 주마간산 울릉도 갔다온 이야기 끝.
악천후로 배가 뜨지 못하면 꼼짝 못하고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이미 전날 저녁 포항/강릉에서 뜨는 배는 결항이 확정된 상태.
묵호에서 배가 뜰지 아닐지를 오전 7시까지 결정한다나.
천만다행히도 일단은 띄우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침을 해결한 뒤 체크아웃.
일단 항구쪽으로 내려와본다.
이건 새 카메라.
요건 전날까지 가방에 처박아두고 쓰지 않던 예비용 똑딱이.
이틀 동안 화각, 화각, 화각 때문에 마음에 걸려 이날은 들고나와 보았다.
점심 전까지 잡혀 있는 일정은 별 대단한 것 없이 항구 주변 바닷가 산책로를 돌 예정이었는데,
풍랑주의보 발효로 출입통제ㅠㅠㅠ
꿩 대신 닭.
저기 보이는 전망대에 가보기로 한다.
전망대를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지루한 비탈길.
안 그래도 엄청나게 후텁지근한 날씨에 이윽고 온몸은 땀투성이.
우리를 데려다준 케이블카. 왕복 1.3만원이나 하는 거금을 주어야 탈 수 있다.
울릉도는 담배값 빼고는 모든 물가가 뭍보다 비싸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오면서 스쳐지나쳐갔던 절의 약사여래불 입상 뒷태.
그러고보니 어제 들렀던 성불사에도 약사여래불이 서 계셨다.
이 섬의 무슨 스토리와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
1442 렌즈로 찰칵,
똑딱이로. 이리 보니 무슨 맹수가 쭈그려 엎으려 앉아 있는 형상 같다.
저 멀리 등대?
날씨가 아~~주 좋으면 이쪽 방향으로 2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 섬이 보인다는데,
그건 언감생심.
그냥 화살표 앞에서 인증샷 남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판.
이번 여행의 화두는 '화각'-_-;;;
이거이 아침에 올려다보았던 그 전망대였나?
날씨 봐선 저기까지 못 갈 이유가 없어 보이건만, 어인 이유에선가 저쪽으로 통하는 통로는 안전을 이유로 막아놓았다.
잔뜩 흐려서 보이지도 않는 봐다, 쳐다봐봐야 뭐 있나, 시야를 돌려본다.
여기서 찍고 싶었던 건 '거미줄'이었는데, 그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_-;;;
눈을 돌려 이번엔 섬 내륙 쪽을 바라본다.
건물들 색감을 보면 확실히 똑딱이보다는 낫긴 한데,
이 똑딱이만큼의 시야가 아무래도 아쉽;;;
사방에 자욱했던 안개인지 구름 덕택에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
저어~기 이틀 동안 우리가 묵었던 곳도 보인다.
성인봉을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후에 날 좋을 때 혹은 눈 많을 때를 기약하며...
똑딱이로는 쉽게 할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
새 카메라로 하려니 어렵다-_-;;;
프로그램을 이용하라는데 아직 영;;;;
전망대를 내려와 케이블카 타는 곳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을 향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은 아니었고 과연 무료답게 대단한 볼거리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평균적인 한국인이 저 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흥이란 건 나름 각별하기에...
박물관 전체에 가장 많은 자료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부속'이었음을 명기하고 있는
'일본' 사료, '우리' 사료, '서양' 사료이다.
가려서 잘 안 보였던 관계로 '오십 페이지'인지까진 확인하지 못했으나,
'세째줄'임은 알아볼 수 있었다. ㅎㅎㅎㅎ
박물관에 걸려 있던,
다른 이가 찍어 놓은 독도 사진.
이제 점심을 해결해야 할 시간.
식당 처마 밑에는 저렇게 제비가 집을 지어놓았다.
뭔가 반가운걸???
섬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오징어내장탕.
이름만 봐서는 비위에 안 맞아 할 수도 있는데,
뜻밖에 시원한게 해장국으로는 그만이었다.
이제 배를 타기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여.
못내 아쉬워 아침에 가려다 못한 해변 산책로에 재도전.
그리로 향한 통로는 여전히 잠겨 있었지만,
그냥 월담을ㅋㅋㅋ
오호, 담을 타넘은 보람이 느껴진다.
화성암으로 이루어진 절벽 구석구석에 저렇게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다.
현무암이라 생각되는 암석에 온갖 광물이 입혀져 독특한 빛을 내뿜는 울릉도의 해변.
잠겨졌던 담을 타넘어 수백 미터쯤 나가면 저리 '용궁'도 나온다.
이름으로부터 풍겨져야 할 럭셔리한 이미지 따윈 없지만.
아마도 끼니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짱깨집'??
똑딱이를 이용하여 배경까지 한눈에.
깊은 쪽과 얕은 쪽의 채도가 확연히 다르다.
이건 똑딱이.
이건 새 카메라.
조오기 바다 쪽에 서 있는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찍사가 제대로 찍었는지 확인 안 한 게 불찰.
결국 안 나왔다ㅠㅠㅠ
이제 돌아가고 나면 저 붉은빛 돌과 푸른빛 바닷물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어느덧 우리를 태우고 돌아갈 배가 들어와 있었다.
저기 저 외로운 갈매기는 하필이면 저런 데 앉아 있을까...
마지막으로 똑딱이 파노라마 샷 한번 더 시도.
이미 강릉 및 포항에서 뜨는 배편이 모두 취소되었기에,
뭍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편에 몰리는 바람에 배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900여 석에 달하는 좌석이 완벽하게 매진되었다고.
그나마 이날 뭍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쪽.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울릉도 배편은 풍랑 때문에 계속 결항이었다는 뒷얘기가 전한다 ㄷㄷㄷ
4m 가량 높이의 너울성 파도에 4시간 가까이 시달려가며 겨우겨우 묵호항에 도착.
이틀 전 찍어두었던 꽃이 담겨 있던 화단이 그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네ㅠㅠㅠ
이걸로 주마간산 울릉도 갔다온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