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안녕하세요.
지금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일 밤 11시 40분 경에 고시원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앞에 있던 아저씨가 제가 웃고 있다며 시비를 걸더니
폭언을 하면서 300m를 계속 쫒아오면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저 사람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취객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설마 칼을 가지고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칼을 들이댈 거라고는 그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상도 못했겠죠.


근데 그 아저씨가 사람들이 드문 골목길까지 쫒아오더니
느닷없이 호주머니에서 과도를 꺼내들더니 찌르려는 모션을 취하는 겁니다..
제가 100미터가 16초대로 이대호급 수준인데
그 상황에서 정말 너무 놀라서 200미터 정도를 우사인볼트급으로 뛰었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 계속 쫒아오더군요;;


제가 그날 저녁에 3시간동안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다온 상태라 도저히 더 뛸 수가 없어서
인근 고시원에 들어가서 잠시 숨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근처에서 저를 찾고 있길래 다른길로 달아나서 경찰에 신고를 했죠.
그 아저씨를 찾으려고 경찰차를 타고 20여분간 돌아다녔지만 찾진 못했습니다.



제가 저 일을 겪고 새벽 4시 넘어서까지 잠이 안오더군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고시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저한테 칼을 꺼내든 바로 그 곳에 모 독서실의 CCTV가 정확히 비추고 있더군요.
그 외에도 그 길 곳곳에 CCTV가 있어서 증거가 충분히 될 듯한데
이걸 경찰에 다시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