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텔레만 님이 올리신 동영상 포스팅(느린 보행자 도와주는 사진) 뒤늦게 보고 적는 겁니다.

제가 처음 밴쿠버 왔을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죠. 생각보다 너무나도 좋은 매너들. 신호와 상관없이 보행자 중심의 교통흐름. 1주일 내내 크락숀이라고 하나요? 하여간 빵빵 대는 소리 한번 듣기 힘듭니다.

노인들이 많은 동넨데 보통 작은 카트처럼 된 지팡이를 앞에 끌고 다닙니다. 근데 이 노인들이 길건널때 횡단보도를 잘 안이용합니다 -_- 사고가 안나죠. 일단 시내 나갈 일 없는 노인들이 다니는 도로에 차가 별로 없기도 하고요. 한가하니까요. 그리고 차가 지나가다 멈추더라도 빵빵대는 소리도 없고. 사거리같은 데에 신호등이 있어도 제가 보기엔 참 엉망입니다. 저렇게 엉망으로 신호등 만들어놓으면 사고 안나나 생각들 정도인데 사고가 안나요. 끼어드는 차량을 보기는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아무리 좁은 길이더라도 앰뷸런스 소리가 들리면 모세의 기적을 봅니다. 양쪽으로 차들이 쫘~~악 빠져주죠. 이건 정말 지금봐도 장관. 


근데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 서울에서 자취할 때, 밤늦게 횡단보도 건널 땐 늘 목숨을 걸어야 했거든요. 파란불일 때 건너는데도 목숨을 걸어야;; 인적이 드문 곳이고 속도를 내기 편한 곳이라 차들이 그냥 쌩쌩

그런 기억 때문에 그 심각한 차이에 무척 놀랐었습니다. 당연히 왜 한국인은 이렇게 급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죠.

근데 결국 내린 결론은 사람 사는 곳은 전부 비슷비슷하더라. 라는 거였네요. 사람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니라, 우선은 사람수의 차이. 좀더 정확하게는 인구밀도의 차이에서 주로 나오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서울을 보며 자라서 잘 모르는데, 서울 정~~~말 큽니다. 인구 어마어마하죠. 교통 체증이 없는 곳에서 살면 중간에 지나가는 노인때문에 잠깐 멈춘다고 해서 무슨 스트레스가 생기겠습니까. 파리에서 온 친구가 파리는 2차원이고 서울은 3차원 세계다(그만큼 빌딩들이 높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요런건 도룡뇽님이나 베티님이 잘 아시겠네요)그런 큰 도시에서 내일 먹을 걱정하면서 힘들게 살아가죠. 빈부의 차도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고요. 주위 사람들 먹고 사는 거 전부 비슷비슷하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발버둥치겠습니까.  

그래서 두번째 원인은 바로 경쟁적 자본주의입니다. 그래서 복지, 분배에 신경쓰는 나라에선 그런 현상이 적은 거죠. 

그 둘로 전부 설명이 가능하더라구요. 

저 둘로 서울보다 저런 것이 더 심할 곳 쉽게 찾죠. 바로 뉴욕. 그리고 최근 중국의 대도시(북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