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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M KOREA 덕샤르님 글

1차 비엔나 공성전 이후 2차 비엔나 공성전(학자들은 비엔나 전투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사이에 기독교도들과 무슬림들은

잠시 육지전을 멈춘다. 술탄 슐레이만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심장부 비엔나 정복에 실패했지만 그들을 한번에 분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엔나 패전의 가장 큰 원인은 날씨와 보급로 였다.

만약, 제때 공성화포 보급과 식량만 있었다면 무슬림들은 합스부르크 왕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이에 슐레이만은

육지가 아닌 바다로 눈을 돌린다. 동 지중해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번번히 기독교도 해적들에게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기독교 국가지만

상업적 이득을 위해 암묵적으로 손을 잡은 베네치아의 막대한 교역수입에 술탄은 탐을 내기 시작했다.

서유럽 국가들에게 있어 향신료와 교역품들은 그들의 중요한 상업 자원이였고 기득권층의 상징과 같았다.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였던 

베네치아는 전운을 감지하였고 별 수 없이 전쟁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은 앞서 소개한 사피히와 예니체리가 주력이였다.

즉 야전에서는 강하지만 해전에서는 유럽국가들에 열세였다.

마땅한 해군 지휘관도 장군도 없어서 고민 하던 그때, 술탄 슐레이만의 눈에 들어온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 남자가 대항해시대 게임을

통해 친숙해진 사람, 바로 붉은수염 발바롯사 하이레딘 파샤 였다.

(악명높은 해적단 붉은 수염 발바롯사 하이레딘 파샤)

1. 비극적인 형의 죽음, 복수를 다짐하는 형제

그리스 레스보스 섬 태생인 그는 오스만 엘리트 부대 시파히 출신의 아버지와 그리스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하지르로

형제로는 이샤크, 우르지, 일랴스가 있었다. 아버지는 퇴역 후 운송업을 하였는데 그때부터 하지르는 바다에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지를 하사받은 시파히의 체제로 인해 하지르의 가문은 별 어려움없이 부유한 생활을 누리며 운송업의 대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형 우르지와 일랴스는 직접 배를 이끌고 교역을 담당해 막대한 이득을 거두고 있었다. 이렇게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이 가문의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우르지와 알랴스가 교역을 마치고 그리스 방면으로 돌아올 때였다. 그러던 와중에 로도스 섬에서 탈출한 성 요한 기사단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성 요한 기사단은 교황의 보호 아래 몰타 섬에 정착하고 있었으며 오스만 해군의 서지중해 진출을 막는 역활을 했었다. 그러나

군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그들은 이슬람 상선들을 종종 약탈했었던 것이다.

전 속력으로 달아나 보았지만 이내 기사단에게 두 형제는 붙잡힌다. 일랴스는 눈앞에서 자신들이 피땀흘려 모은 재물들과 교역품들이

약탈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기독교인들에게 잡힌 이상 반항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처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상선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시파히의 상징인 검과 코란을 기독교인들이 발견했다.

성서인 코란은 제발 훼손하지 말아달라 부탁했지만 기독교인들은 이내 무시하고 조롱하듯 불태웠다. 이에 호전적인 우르지는 대노하여

그들에게 달려들었고 이내 소란이 벌어졌다. 기사단 중 한명이 장검으로 그를 내려치려 할때 일랴스는 우르지를 감싸고 죽음을 맞이한다.

광분한 우르지는 기사단에게 달려들었지만 여러명에게 제압 당했다. 본보기로 일랴스의 시체는 가죽이 벗겨진 채 바닷속에

버려진다. 잡힌 우르지는 노예로 팔려간다.

우르지는 갤리선을 제작하는 노예가 되어 이집트로 팔려갔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역을 당했다. 형제의 죽음과 굴욕적인 노예 생활을

보낸 우르지는 이내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던 중 형을 찾아다니던 하지르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와서 3년만에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거액을 지불하여  우르지를 되찾는다. 일랴스의 비참한 죽음을 듣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우르지를 본 하지르는 분노를 토하며 

기독교인들을 저주한다.

그리고 형제는 이내 모스크에서 알라에게 맹새한다.

"기독교인이란 기독교인들은 전부 산채로 가죽을 벗겨 바다에 수장 시켜주리라"

2. 지중해의 무법자 붉은 수염 해적단

복수를 다짐한 형제는 운송업 대신 해적단이 된다. 그 동안 모은 자산들을 모두 털어 전함을 건조하고 무기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선원들로 용병단과 소규모 해적단등을 규합하여 하나의 세력을 이룬 그들은 이내 로마 교황청 및 제노바 소규모 상선들을 약탈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잡힌 기독교인 포로들은 모조리 죽이거나 노예로 팔아버렸다. 이로써 해적단의 수장이였던 우르지의 악명이 높아졌고

그의 붉은 수염을 때문에 바르바로사(이탈리아어로 붉은 수염)해적단이라 불렀다. 이것은 훗날 하이레딘이라 불리던 하지르에게도

이어진다.

북 아프리카에 근거지를 두고 유럽 상선들을 약탈하던 그들을 처음 맞이한 건 튀니지의 하프시드 왕조였다. 알모와드 왕조가 무너져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난 무슬림들은 떠오르는 신흥 강대국 에스파냐 제국군과 기독교 군의 지속적인 침입 앞에 점차 무력해지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안전한 상선의 보호와 기독교 상선의 약탈은 가장 큰 전쟁 군자금이 되었다. 하지만 점차 서유럽의 과학기술력과

해양산업이 발달하면서 서서히 지중해 주도권을 내주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악명높은 바르바로사 해적단은 이들에게 최고의 용병이였던 것이다.

하프시드 왕조의 술탄은 골렛타 항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우르지를 설득했다. 정박과 수리를 하며 선원을 보충 할

모항이 생길 기회이기에 이 매력적인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노획품의 분배로 인해 우르지와 술탄은 갈등을 겪었고 그들은 튀니지를 떠나 알제로 가게 된다.

우르지는 지야드 왕조와 손을 잡고 알제 항구를 모항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북 아프리카를 점령하려 온 에스파냐 군대를

술탄과 함께 몰아내는 큰 전공을 세운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중해의 ‘알제 해적단’ 의 명성을 떨친 첫 사건이자 시작이였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얻은 부상으로 우르지는 한쪽 팔을 잃었다. 지야드 왕조의 후원과 모항이 생긴 외팔이 붉은 수염해적은 

전 유럽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이는 후에 많은 문화 컨텐츠에서 외팔이 해적이 등장하게 되는 전래가 된다.

기독교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였지만 무슬림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나이였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터전을 잃은 무어인들을

북 아프리카로 안전하게 호송을 해주기도 했으며 기독교인들에게 탄압받는 노예들을 구출하고 감옥에 갇힌 무슬림 포로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이내 무슬림들에게 바바(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막대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1516년 쿠테타를 일으켜 스스로 알제의 술탄이 된다.

그는 무어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되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생각에 많은 무어 난민들은 동조하였고

이내 북 아프리카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했다.

우르지가 기독교인들에게 복수를 꿈꿀 그 무렵 비극은 다시 한번 시작되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