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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에 분당에 잠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살던 곳이 분당신도시의 경계부근이라서

학교에서 성남에서 살던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렸었습니다.


표현이 좀 이상한데.. 묘하게 다른 지역에서 새로 이사온 학생들과

성남에서 사는 학생들..이렇게 갈렸었어요.

웃기는 건 성남"시" 분당"구"인데.. 성남사는 사람, 분당사는 사람

이렇게 불러서 저는 처음에 분당시 인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분위기는 어른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성남은 경찰청사람들(당시 TV 사건사고 프로그램) 나오는 사건 장소 1,2위를 다툰다느니

서울서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등

이런 이야기 많이 듣고 학교다녔었거든요.


이런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되어서

성남사냐 라는 질문은 전라도 출신이냐 라는 지경까지 되버렸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분당사는 학생들끼리도 몇동 사냐, 무슨 마을 사냐

(이걸로 상대집 평수를 알 수 있었음)

이런 지경까지 가게 되었고..


이런 경험은 나중에 커서 한번 더 겪는데

포항에 지곡동이라고.. 제철소 직원들만 사는 동네가 있습니다.

거기가 마치 포항내 섬처럼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죠.


나중에야 광주 대단지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서 살던 사람들을 다시는 서울로 오지 않겠다는 서약만 받고

교통시설, 생계수단 없이 집만 달랑 지어놓고 10만명을 강제 이주시켜버렸으니..

게다가 최초 약속금액의 최대 800배까지 강제로 집을 구매하라는 나라의 독촉은 덤..


정권의 희생양인 분들의 자녀들까지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

나도 그런 분위기의 가해자는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가끔 분당을 가면 항상 기분이 안좋고....뭔가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이 사건이 잘 안 알려진 이유에 몇 가지 루머가 있는데

성남시에서 여러차례 복권 노력을 했는데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해를 하는 세력이 있다. 그 세력이 주로 분당사는 사람들..

뭐 이런 거..


이 사건을 직접 경험한 분들이 활동하는 곳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기동부연합이라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걸로 경기동부연합의 배타성을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