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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도에 동방불패라는 영화를 봤습죠

지금껏 본 영화중에 가장 강한 여성캐릭터였던 임청하

그리고 이연걸과 관지림, 남봉황 역으로 나왔던 원결영과

혼혈미인 이가흔

당시 영화를 봤을 때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와 메세지가 정확히 뭔지 잘 몰랐는데 재밌게는 봤지만서도요.

대략 모순과 역설로 밖에 설명될 수 밖에 없는 남녀간의 감정이 아니었을런지

그런데 전 소수민족의 슬픔이 가장 와닿더라고요.

그로부터 8년후


중국소수민족 의상 전시회를 서울에서 하게 되었고

전 가서 구경하게 되었는데

묘족 의상전시실 앞에서 발길을 좀처럼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두루마기 내지 조선복과 비슷한 복장도 많이 보았고 이상하게 뭐랄까 친근감 같은게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12년후

"고구려 디아스포라"라는 책을 보게 됩니다.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과 여러가지 문헌족 고증을 통해


묘족이란 바로 고구려의 유민들을 당나라 끌고 서남방 오지에 버려버린 그 고구려 디아스포라의 흔적이라는 책이었죠.


장시간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는데

이십년 넘게 묶은 뭔가가 풀리긴 햇지만 왠지 많이 슬펐습니다.

자기 조상이 눈 내리는 동북쪽이었다고 스스로 말하고 사서에 묘사한 고구려 시절 풍슴을 많이 간직하고 있고

한족을 절대로 믿지 마라, 상종 못할 놈들이다라고 말하며 아직도 반목하고 있고


참 그래도 신기한 뭔가가 있네요, 감이랄까 느낌이랄까

정말 고구려인의 피가 내 몸에도 섞여있어 피가 물보다 진해서 그런걸까 하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