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
- 작성일
- 13-01-19 23:56
제 개인 블로그에서 쓴 글중에서 발체한 것입니다. 류현진 관련해서 뭘 쓰고 있는데요 제가
3. 많은 소중한 인연들
앞서 최우수고교초청대회 이야기를 했었죠, 덕수고와 동산고팀이 붙게 되었고 그 때 류현진군이 처음으로 3학년 때 미디어 중계를 타게 되었다고. 마침 그 때 다음날 북일고와 경기가 예정된 군산상고 팀 선수들이 동대문구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차우찬 선수와 이야기를 인사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그 때 막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던 찰라였지요. 저 선수 어때요?ㅎㅎ하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차우찬 선수가 많이 류현진을 칭찬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차우찬 선수 참 순하고 착한 선수였는데 지금 삼성에서도 선배들이 제일 좋아하는 후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너무 순해서요. 정말 저렇게 착한 사람이 다 있을까 싶...었습니다.
류현진 선수 아니고도 참 많이 아마야구 선수들하고도 알게 되었고 선수들 가족분들해서 인연 맺은 분들이 참 많은데.
언제 한번 대전야구장에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야구인기가 늘어났지만 2000년대 초중반엔 야구 인기 형편 없었고 야구 좋아하는 건 좀 컬트적인 취미에 속했는데 야구장에 가면 그 사람이 그 사람. 마누라보다 내 얼굴을 많이 본다는 아저씨들. 그 때 낯익은 분이 절 부르더니 부탁을 합니다. “XX이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없나? 희수형허고 연락 좀 허고 싶은디 말여?”
나이 지긋히 드신 어떤 어른께서 빙그레시절 코치에서 한화감독까지. 이글스맨으로 장시간 지도자 생활하시며 대전에 사셨던 이희수 감독님 연락처 좀 알아봐달라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이희수 감독님이 성남고 감독을 하셨는데 박병호 선수 어머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박병호 선수가 성남고를 졸업한 이후에도 성남고 경기가 있으면 동대문에 꼭 오시고요, 아드님이 2군에 장시간 머물러도 잠실구장 오셔서 자주 야구 보고 가시고, 야구 자체를 참 즐기시는 분이었는데 어머님께 잘 말씀 드리고 부탁 드려서 이희수감독님 연락처를 받아 대전구장의 그 어른께 전해드렸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이희수감독님과 그 분이 통화하고 그랬다는데
다음에 대전구장에서 절 보시더니 젊은 사람 황송하게 고개까지 숙이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이 먹고 자꾸 몸이 아프니 엣날에 친했던 사람들 너무 보고 싶은데 도와줘서 고맙다고.
제가 뭘 한 게 있었을까요? 박병호 선수 어머님 덕이지.
그 때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지금은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선수가 프로에 갈 수는 없는 일이고 프로에 가더라도 금방 유니폼을 반납하고 사회라는 정글로 나오고 그런 경우가 아주 많죠.
“프로 1군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니들 절대 패배자의 심정으로 살면 안 된다”
“이 형은 xx가 얼마나 야구를 잘했고 또 열심히 했고 사랑했는지 잘 안다, 니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래 나중에 여자 만나 가정 꾸리고 자식들 낳고 그러면 이 형이 증인이 되어줄께, 너희 아버지 정말 훌륭한 야구 선수였다고”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동생들 웁니다, 정말 울어요. 덩치도 저보다 훨씬 큰 사내자식들이 말입니다. 전 그 때 “아 왜 다 큰 사내놈들이 울고 지랄이여??” 이러는데 저라고 마음 편치는 않죠. 그런데 이제 제게 중요한건 어떻게든 저 증인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겠죠. 물론입니다, 직접 야구장에서 뛰고 던지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꼭 증인이 되어줘야죠
올해 5월 말에 김성근 감독의 고양원더스를 주제로한 SBS의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때 김종민이라는 선수가 방송에 나오던데요. 낯도 익고 이름도 들어본 거 같은 선수인데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0월 MBC에서도 고양원더스 관련 방송이 있었죠. 다큐형식의.
그 때도 김종민 선수가 등장하더군요 꼭 프로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싶은데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특히 동생. 야구를 좋아하는 동생이 지체 장애가 있는데 그 동생 앞에서 1군경기를 뛰고 싶다고.
그 때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의 사진을 방송에서 보여주던데 그걸 보니 벼락같이 생각이 나더군요.
김종민 대전고 주전포수 그리고 단국대 진학. 성실하고 고3들어 실력이 급성장하던 선수라 SK와 연고 한화구단에서 관심도 있었지만 결국 스카웃 되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전고 경기가 있으면 나이 지긋하신 아버님이 늦게 본 아들과 같이 아들 경기를 보러 오셨습니다.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이신 아버님, 그런데 김종민 선수의 동생으로 보이는 막내아들이 또래 애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지각능력이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매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자주 사주고 그랬는데 저랑 같이 동대문에서 야구를 보던 기아팬 젊은 아가씨가 그 아이랑 많이도 놀아줬지요. 열 살 남짓 아이들 보면 누나 참 좋아하지 않습니까.
김종민군이 결국 프로진출에 실패하고 대학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김종민군 아버님께 여쭤보았지요, 아드님 어디로 진학하냐고 그러니 단국대로 간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공주의 남욱이 천안에 종환이도 같이 입학하는데 다들 친해서 참 잘되었다”
공주고의 최남욱, 한화 1차지명 대상후보이기도 했고 천안북일고의 이종환 현재 기아에서 뛰고 있죠. 동향의 친구들과 같이 단국대에 가게 되어 잘되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이시던데. 이런 것들이 10월말 MBC방송을 보면서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청룡기 대회에서 경기초반 류현진을 거꾸러 뜨렸던 대구고의 강타자 정대욱, 삼성과 한화 2군을 전전하다가 고양원더스에서 김종민선수와 같이 뛰고 있는 것 같고 또 경희대를 나온 이승재라는 포수도 원더스에서 야구를 배우는거 같던데요. 김종민 선수 아니고도 엣날에 뛰는 모습을 제가 직접 자주 지켜본 선수들이 많더군요. 다들 참 한가닥씩 하는 선수들이었는데......
프로에서 뛰지 못했다고, 그리고 프로에 가서도 1군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선수가 정말 무명의 용사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실력과 노력, 열정을 기억하는 이가 있으니까요. 정대욱 선수 참 아버님이 야구 잘하는 아들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는데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해 적잖이 속상해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내색은 못하셨다고 하고. 그렇지만 아닙니다 아니에요. 정대욱 선수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또 야구를 하는 지금도 가능성 많은 선수라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선 항상 아드님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제가 아는 정대욱,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방망이 하나만큼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3. 많은 소중한 인연들
앞서 최우수고교초청대회 이야기를 했었죠, 덕수고와 동산고팀이 붙게 되었고 그 때 류현진군이 처음으로 3학년 때 미디어 중계를 타게 되었다고. 마침 그 때 다음날 북일고와 경기가 예정된 군산상고 팀 선수들이 동대문구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차우찬 선수와 이야기를 인사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그 때 막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던 찰라였지요. 저 선수 어때요?ㅎㅎ하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차우찬 선수가 많이 류현진을 칭찬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차우찬 선수 참 순하고 착한 선수였는데 지금 삼성에서도 선배들이 제일 좋아하는 후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너무 순해서요. 정말 저렇게 착한 사람이 다 있을까 싶...었습니다.
류현진 선수 아니고도 참 많이 아마야구 선수들하고도 알게 되었고 선수들 가족분들해서 인연 맺은 분들이 참 많은데.
언제 한번 대전야구장에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야구인기가 늘어났지만 2000년대 초중반엔 야구 인기 형편 없었고 야구 좋아하는 건 좀 컬트적인 취미에 속했는데 야구장에 가면 그 사람이 그 사람. 마누라보다 내 얼굴을 많이 본다는 아저씨들. 그 때 낯익은 분이 절 부르더니 부탁을 합니다. “XX이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없나? 희수형허고 연락 좀 허고 싶은디 말여?”
나이 지긋히 드신 어떤 어른께서 빙그레시절 코치에서 한화감독까지. 이글스맨으로 장시간 지도자 생활하시며 대전에 사셨던 이희수 감독님 연락처 좀 알아봐달라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이희수 감독님이 성남고 감독을 하셨는데 박병호 선수 어머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박병호 선수가 성남고를 졸업한 이후에도 성남고 경기가 있으면 동대문에 꼭 오시고요, 아드님이 2군에 장시간 머물러도 잠실구장 오셔서 자주 야구 보고 가시고, 야구 자체를 참 즐기시는 분이었는데 어머님께 잘 말씀 드리고 부탁 드려서 이희수감독님 연락처를 받아 대전구장의 그 어른께 전해드렸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이희수감독님과 그 분이 통화하고 그랬다는데
다음에 대전구장에서 절 보시더니 젊은 사람 황송하게 고개까지 숙이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이 먹고 자꾸 몸이 아프니 엣날에 친했던 사람들 너무 보고 싶은데 도와줘서 고맙다고.
제가 뭘 한 게 있었을까요? 박병호 선수 어머님 덕이지.
그 때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지금은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선수가 프로에 갈 수는 없는 일이고 프로에 가더라도 금방 유니폼을 반납하고 사회라는 정글로 나오고 그런 경우가 아주 많죠.
“프로 1군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니들 절대 패배자의 심정으로 살면 안 된다”
“이 형은 xx가 얼마나 야구를 잘했고 또 열심히 했고 사랑했는지 잘 안다, 니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래 나중에 여자 만나 가정 꾸리고 자식들 낳고 그러면 이 형이 증인이 되어줄께, 너희 아버지 정말 훌륭한 야구 선수였다고”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동생들 웁니다, 정말 울어요. 덩치도 저보다 훨씬 큰 사내자식들이 말입니다. 전 그 때 “아 왜 다 큰 사내놈들이 울고 지랄이여??” 이러는데 저라고 마음 편치는 않죠. 그런데 이제 제게 중요한건 어떻게든 저 증인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겠죠. 물론입니다, 직접 야구장에서 뛰고 던지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꼭 증인이 되어줘야죠
올해 5월 말에 김성근 감독의 고양원더스를 주제로한 SBS의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때 김종민이라는 선수가 방송에 나오던데요. 낯도 익고 이름도 들어본 거 같은 선수인데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0월 MBC에서도 고양원더스 관련 방송이 있었죠. 다큐형식의.
그 때도 김종민 선수가 등장하더군요 꼭 프로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싶은데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특히 동생. 야구를 좋아하는 동생이 지체 장애가 있는데 그 동생 앞에서 1군경기를 뛰고 싶다고.
그 때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의 사진을 방송에서 보여주던데 그걸 보니 벼락같이 생각이 나더군요.
김종민 대전고 주전포수 그리고 단국대 진학. 성실하고 고3들어 실력이 급성장하던 선수라 SK와 연고 한화구단에서 관심도 있었지만 결국 스카웃 되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전고 경기가 있으면 나이 지긋하신 아버님이 늦게 본 아들과 같이 아들 경기를 보러 오셨습니다.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이신 아버님, 그런데 김종민 선수의 동생으로 보이는 막내아들이 또래 애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지각능력이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매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자주 사주고 그랬는데 저랑 같이 동대문에서 야구를 보던 기아팬 젊은 아가씨가 그 아이랑 많이도 놀아줬지요. 열 살 남짓 아이들 보면 누나 참 좋아하지 않습니까.
김종민군이 결국 프로진출에 실패하고 대학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김종민군 아버님께 여쭤보았지요, 아드님 어디로 진학하냐고 그러니 단국대로 간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공주의 남욱이 천안에 종환이도 같이 입학하는데 다들 친해서 참 잘되었다”
공주고의 최남욱, 한화 1차지명 대상후보이기도 했고 천안북일고의 이종환 현재 기아에서 뛰고 있죠. 동향의 친구들과 같이 단국대에 가게 되어 잘되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이시던데. 이런 것들이 10월말 MBC방송을 보면서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청룡기 대회에서 경기초반 류현진을 거꾸러 뜨렸던 대구고의 강타자 정대욱, 삼성과 한화 2군을 전전하다가 고양원더스에서 김종민선수와 같이 뛰고 있는 것 같고 또 경희대를 나온 이승재라는 포수도 원더스에서 야구를 배우는거 같던데요. 김종민 선수 아니고도 엣날에 뛰는 모습을 제가 직접 자주 지켜본 선수들이 많더군요. 다들 참 한가닥씩 하는 선수들이었는데......
프로에서 뛰지 못했다고, 그리고 프로에 가서도 1군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선수가 정말 무명의 용사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실력과 노력, 열정을 기억하는 이가 있으니까요. 정대욱 선수 참 아버님이 야구 잘하는 아들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는데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해 적잖이 속상해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내색은 못하셨다고 하고. 그렇지만 아닙니다 아니에요. 정대욱 선수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또 야구를 하는 지금도 가능성 많은 선수라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선 항상 아드님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제가 아는 정대욱,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방망이 하나만큼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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