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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고요,

이번 회는 지난 에피소드들과 좀 다른 의미로 무척 흥미로운 회차였습니다.

일단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성 연합의 붕괴. 

첫회차 이후 여성 연합이 강력한 힘을 갖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임윤선이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이다혜는 여자 홍진호가 될 수 있는 다크호스였죠. 거기에 아나운서 출신인 조유영과 연예인인 재경이 암묵적으로 이미 서로 돕고 있더군요. 

이다혜의 까마귀(재경)가 우리편이다 언급,

임윤선 데스매치 시 재경의 도움 등을 보면 대강 보입니다.

일반인만도 아니라서 같은 아나운서나 연예인을 끌어오기에도 안성마춤이고 아주 강력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이 그룹은 두회 연속 여자 선수가 떨어지면서 붕괴되었는데, 

놀랍게 그 와해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홍진호입니다. 

홍진호는 시즌 1에서 개인 능력으로 우승을 하였지만, 연합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알고 두려워하는 선수입니다. 카리스마로 전체 틀을 좌지우지 하려는 김구라를 저격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고, 최후의 3인 중 데스매치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이 경험했고

그래서 시즌 2 시작할 때 홍진호가 가장 주목했던 것은 노홍철이었습니다. 노홍철이 김구라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본 것이고 가장 경계합니다. 1회에서 저격한 것도 노홍철이었고 2회에서는 연합을 하자고 하고도 믿지 않았었고

이대로는 노홍철이 자기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자 아예 100% 밀어주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노홍철을 자기편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합니다.

노홍철을 탈락시키는 것도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노홍철을 끌어오면 노홍철을 중심으로 이미 형성되어있던 은지원을 끌어오고 1회에서 연합을 맺었고 서로 싸우기 껄끄러운 이상민, 시작 전부터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던 이두희, 게이머 출신 임요환 등등 

절대 지지 않을 세력을 만들 수 있었죠. 이러면 개인전이 두드러지기 전까진 위험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홍진호의 시나리오에서 대부분의 여성 유저들은 제외되어있었죠. 그나마 임윤선은 1회에서 인연이 있어서 살려줍니다. 은지원이 임윤선도 데스매치로 몰아가고자 할 때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죠(물론 임요환도 끼어있었고요)

이번 회를 통해 저는 응원하는 선수를 바꿨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콩 응원했죠. 근데 이젠 조유영과 임요환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제는 콩이 시즌 1에서 차민수나 김구라 롤이에요. 자기 마음대로 틀을 쥐고 흔들죠. 게임 흐름도 잘 읽는데 든든한 연합까지 있어서 마왕의 모습입니다.(물론 이상민이나 노홍철이 콩을 언제까지 밀어주느냐는 여전히 변수)

임요환은 콩에 묻어서 콩고물을 주워먹으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그걸 거부합니다. 물론 황제가 교황 앞에 무릎 꿇는 카노사의 굴욕으로 끝났지만, 사실은 역사 안 카노사의 굴욕에서 끝에는 황제가 굴욕을 갚는 것으로 이야기가 종결됩니다. 교황이 변두리로 밀려나서 외롭게 죽죠. 물론 황제도 그 후계자의 반란으로 죽습니다만;;

그리고 조유영은 이다혜와 함께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상민 말대로 여장부들이에요. 이다혜는 무릎 꿇은 임요환을 일으켜세우려고까지 하고 패배할 때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더군요. 

조유영은 데스매치에서 능력을 보여줬고, 호탕함과 승부욕을 보여줘서 무척 호감이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껌도 좀 씹으면서 같은 여자학우들에게 카리스마로 인기도 좀 있고 머리 좋아서 공부도 잘하는 그런 팔방미인 스타일이었을 것 같아요. 베팍에선 씽씽님 이미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