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윤여준이 안철수에게 맹비난을 했었는데......
- 작성일
- 14-03-10 16:47
전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학자도 아니고 선거 전문가로 닳고 닳은 양반이 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어서....
내용은 윤여준 “안철수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했는지 알아야겠다”
- 밀실 논의가 있었다는 얘기인가.
“내가 왜 여기에(통합 논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관심이 있느냐면, 이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야 이 자(안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 김한길 대표와 둘이서만 얘기를 나눠온 것 아닌가.
“아닐 거다. 그랬을 리가 없다. 일이 그렇게 안된다. 하아(한숨),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이 새 정치를 다짐하더니…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
- 새정치연합의 창당 작업 잘 진행되고 있나.
“창당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부족하니까 이제 막 실행위원들을 집어넣는 모양이던데. 당초에 만들었던 실행위원들이 형편없는 놈들이 많다고 해서 안 의원이 화내고 배제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을 다시 다 집어넣어서 시·도당 발기인을 만들고 있다.”
“내가 왜 여기에(통합 논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관심이 있느냐면, 이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야 이 자(안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 김한길 대표와 둘이서만 얘기를 나눠온 것 아닌가.
“아닐 거다. 그랬을 리가 없다. 일이 그렇게 안된다. 하아(한숨),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이 새 정치를 다짐하더니…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
- 새정치연합의 창당 작업 잘 진행되고 있나.
“창당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부족하니까 이제 막 실행위원들을 집어넣는 모양이던데. 당초에 만들었던 실행위원들이 형편없는 놈들이 많다고 해서 안 의원이 화내고 배제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을 다시 다 집어넣어서 시·도당 발기인을 만들고 있다.”
등등인데....
이회창 시절부터 핵심참모로 근무해봐서 알겠지만 윤여준 본인이 관여한 선거만 해도 조단위에서 수천억 이상 새누리가 펑펑 쓰는게 대선이거든요. 열린우리당-민주당 역시 완전히 깨끗하진 못한게 1/10 론이 나올만큼 합법적인 자금 외에도 정치자금을 받아다 씁니다. 이런 정치문화가 하루 아침에 개벽될린 없어요.
제3당-제3후보가 자신이 코어가 되면서 정치문화를 개혁한 적은 없죠. 정주영은 돈을 있는대로 풀면서 제3당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그 여파로 김영삼에게 작살이 났고. 박찬종이던 이인제던 정몽준이던 결국은 민주-새누리 계열중의 한쪽으로 흡수되거나 딜을 해서 들어갔습니다.
예외적으로 문국현이 군소조직끼리 통합을 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100억대의 재산만 탕진하고 실패한 실험이 되고 말았구요. 결국은 대통령이 되려면 어느 한쪽을 선택하긴 해야 한다는겁니다. 어느 한쪽을 온전히 말려죽이고 표만 가지고 간다?
이게 가능하기엔 수십년간 시도된 비슷한 사례 때문에 기성 정당과 지지층에 내성이 생겼습니다. 총선의 소선거구제와 대선, 주요 광역단체장의 결선투표제 변경 없이 제3의 선택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래서 새정연이 온전히 민주당과의 딜을 거부하고 다음 대선까지 경쟁으로 나서면 그게 오히려 도로 민주당 시즌2를 찍을 가능성이 높았어요. 물론 도로 민주당 방식을 선거전략으로 사용한 민주당의 승리로....
새누리가 안철수의 개혁제안을 계속 거부한다면 결국 정치개혁 제안들은 거의 공수표가 되기 마련이라 새누리 지지층은 콘크리트고 결국은 민주당 지지성향을 놓고 no.2를 먹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로 가기 마련이죠.
새누리의 영남-민주당의 호남 기득권을 비판하는 구호아래 건설된 정당이 호남의 승리를 기반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잠식해가야 한다는 아이러니는 이미 열린우리당이 경험해본 일입니다. 그 대응도 어떻게 되어야 할지 다 나와있구요. 결국은 조직과 지지층이 단단하지 못한 새정연에게 불리한 게임인데...
딜을 해야 한다면 새누리 보다는 민주당과. 그리고 시기라면 지금 타이밍이 안철수에게 가장 좋기도 합니다. 1월의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반기문이 제3후보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드러냈는데.. 이것이 어떤 세력의 밀어주기가 있던 그 가능성만으로도 위협이 되요. 매 대선마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 지지층은 언제나 많았고, 안철수의 개인적인 매력이 버텨주기는 하지만 지방선거-총선 패배를 연달아서 겪고 나면 어디까지 추락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민주당이 더 심한 내흥을 겪을까요?
설마요.. 둘다 새정연보다는 결과가 좋을텐데요... 이 집단과 지지층 역시 제3당과의 경쟁에 내성이 있어요.
그걸 아니까 지더라도 안철수의 지지율은 버티면서 져야 한다 라는 현실적이지만 기운빠지는 얘기를 윤여준 스스로 인터뷰했는걸요.
안철수가 문국현처럼 사재 털어가면서 자금을 수혈했어야 했을려나요. 뭐 재산이 10배는 많지만 주식부자라 현금화하기 어려운데...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항상 국고 보전이 가능한 후보보다 더 지원해야 하기도 하구요. 대국민 펀드를 활용하기에도 지난 대선부터 드러난 오히려 바람을 꺽을 현실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는 폭언은 오히려 의도된 언론플레이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면 정치 지능이 퇴화한 거겠죠.
그리고 물론 의도된 언론플레이라고 해도 그 폭풍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걸 넘어서 안철수 본인의 지지율까지 깎아먹고 있으니까 선거참모로의 능력에 의문부호가 들구요. 경향이 이런 불만을 보도해줄거란 확신은 했겠지만 표현을 적나라하게 적을줄 모른 걸까요 흠흠....
그에 반해 김한길은 처음으로 의원 총회에서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김한길을 비판해온건 두번이나 지는 패로 더 큰 이득을 거둘수 있는 선거전략을 못마땅하다고 깽판놓은 전적 때문인데. 원칙도 없었....
하지만 안철수와 김한길은 서로의 욕망을 간섭하지 않고 서로에게 부족한걸 메워줄수 있는 존재 같습니다. 대선에 이길수 있는 후보를 끌여들여서 자기 스타일대로 선거 기획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민주당은 이 타이밍에 신당 통합이 안됐다면 김한길이 사퇴했어야 했겠죠. 노무현을 심하게 공격한 전적이 있는 사람들이 대표에 있으면 지지율은 바닥인건 이번에도 어디 안갔으니까요. 지방선거 끝나면 총선까지 말아먹으면 안되니 결국은 친노 지지층에게 지지의사를 드러낼 명분을 줘야 했을겁니다. 그러나 다른 구도를 만들면 원내 세력이 부족한 안철수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밸런스를 잡아주기 위해 힘이 유지될수 있습니다.
전 언제나 노빠인걸 부인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애초에 노무현에게 의리를 지켜온 수십명의 사람보다 친노라는 규정은 크게 부풀려진 면이 있죠. 규정대로라면 무슨 만명을 훌쩍 넘어가니. '친노가 다 해먹는다' 는 선동을 위해서라고 보고는 있습니다만.
세상에 바꿔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은데 굳이 그 주역이 노무현의 부채마저도 계승하겠다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되요.
그리고 문재인은 집단의 이득이 된다면 자기 계파의 손해가 되더라도 수긍할수 있는 행보를 보여왔고 이번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듯 싶습니다.
그러니 좀 다른 사람들이 수긍할수 있는 경쟁을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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