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지리멸렬 감숙성 (24) - 병령사 석굴 1
- 작성일
- 13-11-21 22:55
너저분한 도심의 정체를 뚫고 너저분한 국도를 지나며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간신히 도착한 이곳은,
'병령炳8789;'은 티벳 불교에서 '십만 부처'를 가리키는 용어라 한다.
광각 렌즈를 가지고 세로로 찍었더니 울 어린이 다리가 길~~어진 게 모델 뽀샵질한 것처럼 나왔다ㅋ
어쩌면 병령사석굴은 석굴 그 자체보다도,
석굴 입구, 매표소에서 마나님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인 후(라기보다는 직사~게 욕먹고나서-_-;, 무슨 사정인지는 다음 글에서 밝히기로...)
표정만 봐도 여러 모로 심상치 않음이 눈에 확~-_-ㅋ
워낙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종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이리저리 손대온 곳이라, 그리고 아마도 가장 최근엔 도교 쪽에서 손을 대서 그런가,
계단으로 고작 10여 미터 올랐을 뿐인데도 황하를 내려다보는 정취가 남다르다.
이곳은 병령 석굴 유적과는 크게 관계 없는 장소인 것 같은데... 도사 할머니가 우리를 대단히 경계하고 있다.
안에 어설프게 모셔놓은 노자상. 잘봐주어도 몇십년 안 된 것 같은데.
대륙 특유의 명패.
노군당을 내려와 모퉁이를 한 번만 돌면 저렇게 깊은 산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길이 좌악 펼쳐진다.
높은 쪽에 탄탄대로로 탐방로를 깔아두고 아래쪽, 감숙성답지 않게 푸르른 곳에선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생각해보니 감숙성에서 이렇게 수풀이 우거진 곳을 본 건 처음인 것 같기도.
이 지점서부터 본격적으로 석굴이 나오기 시작한다.
병령사 유적지에 번호를 붙여서 관리하고 있는 석굴은 총 172개.
불교 미술 특유의 파란색만 남아 있다.
벽화는 그럭저럭 온전하지만 불상들은 모두 그 머리를 잃어버렸고...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이나마 지켜보고자 뒤늦게 철조망을.
'굴'이라고 해봐야 막고굴처럼 들락날락하는 개념의 것은 거의 없고 이렇게 창문 하나 정도 크기 굴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사람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의 불상은 어김없이 손때가 하나 가득.
확실히 눈높이, 손높이가 좀 높은 쪽이 보존 상태가 좋다.
전체적으로 예술적인 면이 막고굴에 비교할 만큼은 못되지만 이렇게 노천에 완벽하게 노출된 굴들은 그 어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오, 이 천수(는 아니고 십수?ㅋ) 보살상은 정말 인상적이다. 손 뿐만 아니라 머리도 여럿이라니, 이런 건 정말 처음 보는 듯.
이것도 누백년에 걸쳐 지어진 것일 텐데, 어떤 이가 이렇게 구석구석마다 깨알같이 조각을 남길 생각을 했을까.
역시 위나라 때 만들어진 불상의 얼굴 생김새는 확연히 다르다. 굳이 옆에 위나라 거라는 설명이 없어도 금세 알아볼 듯.
윽, 총 172개 중 여기에 도대체 몇 개가 있는 것이야-_-;;;;;
보다시피 보존 상태가 특별히 훌륭하여 더 망가뜨리지 않고 싶어하는 굴은 이렇게 잠가 둔다.
그러고보니 좀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굴의 규모도 시나브로 커져가는 거 아닌가 싶기도...
가장 깊숙한 쪽에 오면 보시다시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곳도 보인다.
배 시간에 쫓기는 우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저 깊숙한 곳에는 '진짜' 병령사가 있다는 것 같은데,
고대 불교 미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는 곳, 병령사 석굴.
'병령炳8789;'은 티벳 불교에서 '십만 부처'를 가리키는 용어라 한다.
즉 이곳이 티벳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장소일 거라는 강력한 암시.
한족의 개념으로야 자기네들 서쪽 동네인 이곳은 각각 감숙성, 청해성이라 나누어 불렀지만
티벳인들은 이 지방을 '암도'라 부르며 꽤나 오랜 세월 자기네 땅인 걸로 행세해 왔다.
광각 렌즈를 가지고 세로로 찍었더니 울 어린이 다리가 길~~어진 게 모델 뽀샵질한 것처럼 나왔다ㅋ
어쨌든 병령사석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닦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듯.
어쩌면 병령사석굴은 석굴 그 자체보다도,
누런 황하에 몇백 미터 가까이 잠겨버린 채 빼꼼히 머리만 드러낸 저 산세의 휘황함을 감상하는 게 더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석굴 입구, 매표소에서 마나님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인 후(라기보다는 직사~게 욕먹고나서-_-;, 무슨 사정인지는 다음 글에서 밝히기로...)
입구에서 증명사진 한 방.
표정만 봐도 여러 모로 심상치 않음이 눈에 확~-_-ㅋ
워낙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종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이리저리 손대온 곳이라, 그리고 아마도 가장 최근엔 도교 쪽에서 손을 대서 그런가,
우리를 가장 처음 맞아주는 장소는 뜬금없이 노군동.
계단으로 고작 10여 미터 올랐을 뿐인데도 황하를 내려다보는 정취가 남다르다.
바로 어제 훨씬 더 대규모를 구경했는데도.
이곳은 병령 석굴 유적과는 크게 관계 없는 장소인 것 같은데... 도사 할머니가 우리를 대단히 경계하고 있다.
안에 어설프게 모셔놓은 노자상. 잘봐주어도 몇십년 안 된 것 같은데.
대륙 특유의 명패.
어느 건물이든 꼭 마빡에 저렇게 이름을 걸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
노군당을 내려와 모퉁이를 한 번만 돌면 저렇게 깊은 산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길이 좌악 펼쳐진다.
높은 쪽에 탄탄대로로 탐방로를 깔아두고 아래쪽, 감숙성답지 않게 푸르른 곳에선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생각해보니 감숙성에서 이렇게 수풀이 우거진 곳을 본 건 처음인 것 같기도.
이 지점서부터 본격적으로 석굴이 나오기 시작한다.
병령사 유적지에 번호를 붙여서 관리하고 있는 석굴은 총 172개.
아쉽게도 대부분은 막고굴과는 달리 절벽을 살짝 까내린 후 새긴 것이라서 막고굴만큼 보존 상태가 훌륭하지는 못하다.
대부분 천년 넘게 노출된 상태로 지나온 덕택에 그 독특한 색채 대부분은 사라져 버렸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정도면 '기본 굴' 중에선 양호한 편.
불교 미술 특유의 파란색만 남아 있다.
벽화는 그럭저럭 온전하지만 불상들은 모두 그 머리를 잃어버렸고...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이나마 지켜보고자 뒤늦게 철조망을.
'굴'이라고 해봐야 막고굴처럼 들락날락하는 개념의 것은 거의 없고 이렇게 창문 하나 정도 크기 굴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사람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의 불상은 어김없이 손때가 하나 가득.
확실히 눈높이, 손높이가 좀 높은 쪽이 보존 상태가 좋다.
전체적으로 예술적인 면이 막고굴에 비교할 만큼은 못되지만 이렇게 노천에 완벽하게 노출된 굴들은 그 어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그점에선 막고굴보다는 나은 점도 있다고 해야 하나.
오, 이 천수(는 아니고 십수?ㅋ) 보살상은 정말 인상적이다. 손 뿐만 아니라 머리도 여럿이라니, 이런 건 정말 처음 보는 듯.
이것도 누백년에 걸쳐 지어진 것일 텐데, 어떤 이가 이렇게 구석구석마다 깨알같이 조각을 남길 생각을 했을까.
역시 위나라 때 만들어진 불상의 얼굴 생김새는 확연히 다르다. 굳이 옆에 위나라 거라는 설명이 없어도 금세 알아볼 듯.
윽, 총 172개 중 여기에 도대체 몇 개가 있는 것이야-_-;;;;;
보다시피 보존 상태가 특별히 훌륭하여 더 망가뜨리지 않고 싶어하는 굴은 이렇게 잠가 둔다.
물론, 정말로 잘 보존하고 싶어서라는 생각은 안 들고, 추가 입장료를 받아먹고나서 보여주겠다는 심산이 더 클 듯-_-
그러고보니 좀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굴의 규모도 시나브로 커져가는 거 아닌가 싶기도...
가장 깊숙한 쪽에 오면 보시다시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곳도 보인다.
배 시간에 쫓기는 우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저 깊숙한 곳에는 '진짜' 병령사가 있다는 것 같은데,
그런 건 돈과 시간이 넉넉한 연예인 탐방 프로에서나 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머지 부분은 다음 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