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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마트 잘 안게 되더군요.

대신 집 앞에 중형 마트가 싸고 좋으면서도, 지름을 부르는 물건들이 별로 없어서 거길 자주 가게 됩니다. 대형 마트를 잘 안 가게 된 이유가 이것 말고도 여럿 있는데...

먼저 제가 차가 없으니까 가서 큰 물건을 산 뒤에 가져가기가 만만치 않았어요. 집 안에 꼭 필요한 물품 같은 걸 사야 하는데, 수납 박스 같은 건 부피가 커서 왠만하면 들고 오기 힘들더라고요. 차가 있으면 좋을텐데 -_-;;; 면허 딴 뒤로 한 번도 운전해 보질 못했네요.

둘째는 시간 낭비가 심합니다. 가끔 산책 삼아서 돌아볼 때는 괜찮은데, 마트 크기가 엄청 나게 크니... 원하는 물건이 서너가지 밖에 없더라도 종류가 다르면 그 큰 건물을 구석구석 다녀야 합니다. 게다가 에스컬레이터의 구조가 좀 불편하게 돼 있는 곳이 많아 다니려면 피곤하더군요.

또 계산대에 줄이 길어 기다리는 시간도 상당합니다. 고객들이 사려는 품목이 많다보니, 계산 시간도 길어지고 줄도 길어지는 악순환이 아닌가 싶어요. 봉지에 담아주거나 그러지도 않으니까, 그거 타이밍 안 맞으면 계산한 뒤 봉지에 담는 것도 눈치 보이고 그럽니다.

셋째는 가격입니다. 혼자 고양이 한 마리와 같이 살다보니 대형 마트 가격이 별로 메리트가 없습니다. 농축산물이나 과일들이 중형 마트에 비해 조금씩 더 비싸고, 품질이 더 좋지도 않더라고요. 큰 규모의 포장 같은 경우는 조금 쌀지 몰라도, 대부분 다 쓸일이 거의 없고 집에 재고로 오래 남아있게 되니 집만 차지하고 별로 안 좋더라고요.

이마트 사태 이후에 대형마트 출입을 삼가하다가, 정규직 전환된 뒤에 몇 번 방문했는데 마트가 제겐 구리구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