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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피폭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긴 합니다. 이런 위험성이 잘 안 밝혀지는 이유에 대해 조금 써보고자 합니다. 이건 조금 일반적인 말이니, 방사능의 내부 피폭에 대해서는 잘 맞지 않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신약'을 예로 들면 1상, 2상, 3상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이 되어야 출시할 수가 있습니다만, 그보다 낮은 단계의 건강기능성 식품들은 효능과 안전성이 사실상 검증이 안 된 채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성식품들은 효능이 미약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미약해, 안전합니다. 효능이 강하면 약이니까요.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헛개나무 같은 건 가끔 부작용 사례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게 간에서 작용하는데, 간 보호한다고 이거 먹다가 술 많이 먹으면 알콜이랑 이중으로 간에 부담을 줘 간을 망치는 사례가 발생하는 거죠.

이런 사례가 간간히 발생하는데, 광고 같은데서는 헛개나무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잘 안합니다. 그리고 위험하다는 근거를 찾아보면 잘 없습니다.

이는 자본에 의해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헛개나무를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헛개나무 연구에 대해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면 없던 효능이라도 어떻게든 찾아 정말 이름 모르고 권위가 없을 법한 학술지에 게재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학술지를 근거로 헛개나무 효과! 학계 XX 논문지에서 대서특필!! 짜잔!! 이렇게 말하지요.

그런데 반대로 부작용을 연구하고 싶어도, 연구할 수가 없어요. 왜냐?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돈을 대주겠어요. 시민단체? 국회? 식약청? 물론 정말 부작용이 커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보건복지부와 산하 연구기관들이 달라붙어 그 위험성을 밝혀낼 겁니다. 그렇지만 이건 그냥 간간히 간 손상 정도 나는 거고, 걍 술 많이 먹어 조금 탈난 사람의 간 손상의 부차적 이유에 불과해요. 그러니 그 인과관계 혹은 강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돈 안되는 일에 몰두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잘 팔리는 산업에 "효과 없다"는 연구해서 그나마도 없는 연구비 끊길 이유 없잖습니까. 과학자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근데 이게 건강기능성 식품 같은 데서만 있는 게 아니라, 갖가지 연구에서 비슷하게 보입니다.

원자력의 위험성?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이거 인간 실험할 수도 없으니, 동물 실험해서 인간에 있어서의 위험성을 가정해서 결론을 내야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인간의 암 발병이 방사성 물질 만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유전적 요인은 물론 기타 환경 조건, 식습관 등등해서 오만가지 요인으로 발병되는 게 태반입니다. 그러니 내부 피폭이 암으로 이어진다는 연구는 아주 어렵게, 어렵게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각종 사회적 통계를 통해 방사성 물질과 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게 한계인 겁니다. 원전 반대 학자들이 직면해 있는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은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자본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원전을 떠받치고 있는 세력이 반대 논거를 만들기 위해 쏟아붇고 있는 자본이면, 뻥 좀 보태 원전은 건강에 좋은 거라고도 만들 수 있을 정도일 겁니다.

이런 게 담배연구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담배는 니코틴과 타르만 위험한 줄 알지만, 중독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첨가제를 넣고 있고 이 물질들의 위험성들은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첨가제가 무엇인지도 확실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법적으로 담배 첨가제를 밝힐 필요가 없다고 만들어 놓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 와서야 WHO가 담배 첨가제를 공개하라고 얘기했죠. 이러니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환경이었던 겁니다.

담배 첨가제가 '과학적'으로 나쁜 이유를 말하라고 말해 봤자, 거기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연구도 시작할 수 없으며, 연구를 할 돈도 없으니 소비자들은 손 빨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위험 논쟁에서 '과학적'이라고 하는 것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과학 연구가 자본에 의해 경제적 조건은 물론 법적 제도적 조건에서 비대칭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방사성 물질 논란도, 현재까지의 과학에서는 위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찜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학 연구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유로 인해 공정하지 못하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