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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집을 지을 때 수천년 동안 나무를 써왔다. 나무는 지금도 값비싼 건축재료다. 견고하고 환경친화적이지만 빛이 통과하지는 못한다. 투명한 유리는 현대 건축물에 많이 쓰이지만 쉽게 깨지며 단열이 잘되지 않는다. 두 재료를 조합해 단단하면서도 투명한 소재를 만들 수는 없을까.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팀이 ‘투명한 나무’를 만들어냈다. 연구팀이 최근 과학저널 ‘신에너지소재’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투명한 목재는 2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나무에는 특유의 노란빛을 내며 목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목질소(木質素·리그닌)라는 물질이 있다. 과학자들은 목재를 화학처리해 리그닌을 제거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펄프를 제작할 때도 쓰이는 방법이다. 그 다음 에폭시 수지에 담가 리그닌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웠다. 에폭시는 물에 잘 견디고 접착력이 강해, 나무 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의 짜임새를 더 견실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투명한 목재가 상용화되면 철강, 유리에 의존하던 현대 건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철강만큼 단단하고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며 유리보다 단열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투명한 나무를 천장에 시공한 모델하우스를 지어 테스트해보니 빛이 고루 실내에 퍼지면서도 유리보다 높은 단열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한 나무는 빛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에도 쓰일 수 있다. 열효율이 유리보다 30%는 더 올라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후량빙 교수는 CNN에 “투명한 나무는 강도가 강철과 비슷하거나 더 높으면서 강철보다 가볍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걍 에폭시 주입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