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밑에 제가 쓴 글에 레인님이 재밌는 댓글을 다셨더라구요. 윤석민 성공의 열쇠는 피홈런 억제라고요. 댓글이 점점 길어지고 좀 늦은거 같기도 해서, 많은 분들도 같이 생각해보자라는 생각에 새글 씁니다.





물론 맞는 말이죠. 홈런을 맞아버리면 수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홈런을 억제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류현진을 예로 들어볼까요? 류현진은 리그 상위권 구속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작년 홈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포심의 제구와 좋은 체인지업입니다.





윤석민의 제구를 무시한 구위(구속과 측정가능한 공의 움직임)는 전성기 기량을 찾을 경우 류현진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전 위의 둘이 류현진에 미치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메이저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어요)





윤석민은 꾸준히 스트라이크 근처로 던질 수 있는 제구를 가졌지만 스트라이크 존 근처를 넘나드는 정교한 컨트롤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체인지업의 경우는 물론 공의 움직임은 아주 뛰어나지만 아쉽게도 윤석민의 체인지업은 팔의 각도나 팔스윙의 속도에서 다른 구질을 던질 때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뛰어난 움직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다고 장타를 날릴 수 있는 구질은 아닐 거라고 예측합니다.





결과적으로 포심을 노릴 때, 저게 혹시나 체인지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풀스윙을 억제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피홈런을 억제하기 위해 남은 방법은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것 뿐이죠. 그럼 볼넷이 늘어나게 되고요. 그러나 그런 방법으로 피홈런을 정말 억제할 수 있느냐 그것도 사실 의심스럽구요. 상대하는 타자수가 늘어나거든요. 이게 제가 피홈런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핵심이에요.





사실 윤석민이 어느 정도 홈런을 내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전제로 깔린 것이고, 롤모델은 투구스타일에서 다르빗슈와 이와쿠마의 중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교한 제구와 구분 불가능한 폼보다는 다양한 구종을 좋은 구위(많은 움직임)로 던져서 타자를 상대하는 다르빗슈 스타일.





또한 이와쿠마처럼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당 투구수는 최대한 줄여서, 전력투구하되 투구수는 아끼는 스타일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여기엔 윤석민의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투수가 아니라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아직 눈에 띄는 투심을 보지는 못했지만(안던졌는지는 확인 불가능), 윤석민 역시 좋은 투심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