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세계 고인돌의 반이 한국에 있다는데

충남 보령부터

저기 전남 화순까지

돌이 무더기로 많지요, 고인돌........

김진우가 고인돌의 고장 전남 화순에서 태어납니다.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 지어가면서 힘들게 살아갔지만 진우를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웠고

김진우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님들은 광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힘들게 모은 돈으로 차를 샀고 그걸로 호구지책을 마련했죠.

택시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택시를 많이 혹사 시켰습니다.

낮에는 어머니가 밤에는 아버지 이렇게 택시를 24시간 굴리면서

돈을 벌었고 김진우를 야구 선수로 뒷바라지하게 되었느데

진우는 고인돌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타고난 장사였고 어느 순간부터 야구선수로서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진우가 완전히 뜨게 된거 진흥고 2학년 시절로 압니다. 소위 말해 전국구

중학교 때 그리고 진흥고 1학년때만 해도 김경선한테 밀렷지만

2학년때부터 체격이나 스터프나 동년배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앞서 나가게 됩니다.

(고교 선수들보면 가장 바람직한건 2학년중후반부터 뜨는 거 같습니다 장필준, 백차승처럼 1학년때부터 잘하는거 좋은게 아니죠, 남자가 보통 힘이나 근력이 고2때 쯤에서 폭발적으로 분다는데 이 때즘에서 실력이 급성장하는게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 같습니다)

3학년때 화끈하게 자기 실력 보여주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메이저 입질도 받았겠죠.

LA 다저스인가 뭔가 하여튼 김진우의 메이저 입성은 코 앞에 다가서게 되었는디

어머님이 어느날 술에 잔뜩 취해서 집에 들어오십니다.

"진우야 엄마는 너 없으면 못살거 같다, 그냥 미국가지 말고 한국에서 엄마랑 같이 살면 안되겠냐?"

메이저행을 결심했던 진우는 그 어머니의 한마디 때문에 마음 약해져서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해태와 계약을 맺게 되죠, 계약을 맺은 당사자는 분명 해태였고 해태가 돈을 거하게 쐈는데 다 그게 인수를 용이하게 할려는 목적하에 이루어진 일이죠, 진우가 있어야 그나마 비싸게 살려는 팀 나온다는 계산이 서서

그렇게 푸짐하게 받은 게약금으로 진우네 집은 광주에 빌딩을 짓게 됩니다.

진우는 이제는 고생 안하고 부모님 편히 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느날 새벽에 진우 어머니는 건설현장에 나갔다가 실족사하고 맙니다.

당시에 정말 난리도 아니었죠,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으니

당시 진우 외갓집에서 아버지를 의심해서 진우 아버지 꽤나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았떤걸로 압니다.

당시 어린 김진우가 받았을 정신적인 데미지 어느 정도 였을지 상상이 안가죠.

진우가 프로와서 엽기적인 행각도 보여주고 꼴통짓 좀 많이했습니다만

진흥고 때 김진우는 라이벌인 류제국과 비교해서 순진하고 애들 다운 맛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진흥고와 경기 끝나고 진우와 포옹하면서 "넌 나한테 안돼 "라면서 지껄인 유명한 일화를 남긴  덕수 정보고 류제국은 악당 그 자체였거든요 엣날부터

그런데 지금은 김진우가 악당이미지로 형상화 되었는데 참 재밌는 일이죠 ㅎㅎㅎㅎ

전 그래도 프로 와서 김진우이 엽기 행각 벌이고 꼴통 짓꺼리 해도 저런 사연과 사정이 있으니 그러려니 싶었는데 세상 인심은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 안타까운데 뭐 본인이 야구로 보여주면서 해쳐나갈 일이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야구를 놓고 여러가지 되었으면 하는 일이 많은데 전 김진우가 올해 제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류현진을 제일 좋아하고 류현진이 현재 최고 피처이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고 김진우는 또 김진우죠.

02,03년 그 악마 같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친 놈

03년 후반기 그 끝내주는 투구, 01년 중반 갈베스와 더불어서 2천년대 가장 강렬하게 던졌던 그 때

김성근이 의자에 허리 세우고 편안하게 앉은 겉같이 상하체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폼으로 던진 그해 후반기

150개 가까이 던지며 완투하는데도 9회에 150 찍어줬던 그해 후반기의 투구를 일년 내내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미 일 해당리그별로 수준차 엄청납니다, 하지만 해당리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라면 그 수준차는 많이 상쇄 된다고 보는데

김진우가 포텐셜 터지면 한국 최고가 아니라 동양 최고도 될 수 있다고 보고 03년 후반기 정도의 김진우면 메이저가도 먹어준다고 보는 저는 김진우에게 그래도 기대를 해봅니다.(선동열 박찬호 논쟁도 이점이 간과 되는게 무척 아쉽습니다, 동양야구가 아무리 하빠리로 보여도 최고 투수는 또 이야기가 다르다고 보는데)

김진우 프로 물 많이 먹은거 같지만 돼지띠 올해로 보면 대졸 2년차정도죠, 아직 창창합니다.

여지껏 어머니 냄새가 어머니 품이 그리울지도 모르겠지만 다 훌훌털어내고 에이스 위용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김진우의 사연을 아는 저로선 그렇게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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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았던 커뮤니티에서 썼던 신년소망인데 벌써 6년전 일 참 아련하네요 ㅎㅎ

연휴인데도 전 일하고 있고 내일 WBC 경기도 볼 수 있을까 불투명한데

다들 그래도 연휴니만큼 재충전 잘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