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얼마전 성폭력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가면놀이]라고.
인터뷰 중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처음엔 모두 우리 편을 들어준다고 하지만 싸움은 2년, 3년으로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그 길어진 싸움 끝에 곁에 있어준건 피해자의 어머니 밖에 없다고요.
그리고 자식들이 홀로 벌이는 싸움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들 역시 피해자 였고요.

열여명 남짓 봤는데 절반 가량이 남자분들이셨어요.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한거지만 그래도 고맙더라고요.
피해자들의 치유까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가장 큰 치유는 역시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이고 다시는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꺼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고요.
다큐멘터리 안에서는 가해자가 2,3년 후면 출소하여 피해자가 다닐 수 밖에 없는 길목에 그대로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이나 가족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가면을 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실제 영화 안에서도 그 분들 얼굴 모두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었어요.

영화 속 가해자들 인터뷰에 야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이번 나주 사건 가해자 기사 중에도 역시 야동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고요.
제가 남초인 대학을 나온지라 야동에 어떤 장르가 있는지 아마 좀 빠삭한거 같아요.
한번은 참다 못해 이런 것까지 보는 남자들은 모두 다 잠재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는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고요.
아는 애들 중 (절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위험한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거 같은 녀석이 그러더라고요.
실제랑 구분을 못하면 그게 미친 놈 인거라고.

그 대답을 들은 후 중요한건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는 이성적인 판단 이라는 생각이 들어 야동에 관대해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다큐멘터리를 보니 또 잘 모르겠어요. 
근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식욕이나 성욕, 폭력성 같은 본능으로 분출할 수 밖에 없는 학습 상태, 환경...
모 이런 것 때문일꺼 같긴 한데.   

여기까지만 제시한게 [가면놀이]라는 다큐멘터리의 한계 같기도 했지만
성을 상품화 하는 환경 (아이돌들의 노출 수위), 야동.... 이런 것들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기에
남초 게시판이니 여기서도 한번쯤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글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