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를 보고 와서(스포)
- 작성일
- 13-08-08 18:45
뭐 어쩌다가 좀 늦게 보게 됐습니당~
그런데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한번쯤 더 봐야 할 거 같기도 하고 -0- ...
일단 뭐 느끼는대로 얘기하면 관점의 충돌이란 걸 말해야 할듯
균형을 강조하는 기존의 윌포드 측의 관점(제한된 기차라는 세계 안에서 균형을 위해서는 현재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그 균형은 불평등한 것임을 얘기하고 뒤집으려고 하는 커티스의 관점
마지막으로 마치 나갈 수 없는 벽이 된 거 같은 기차라는 작은 세계 자체가 문제임을 얘기하는 송강호의 관점
가진 자들의 관점, 못 가진 자들의 관점, 불평등의 원인이 지금의 체제임을 얘기하는 관점
그들의 생각이 충돌하고 굴복되었다가 다시 각성(?)하여 결국 결말을 냈죠.
결국 그 결말은 다소의 희망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봉준호는 열린 결말이지만 희망적인 것이 8:2라고 하던데 제 기준으로는
아무리 잘 봐줘도 4:6 정도? -_-? 뭐 기존의 안정적인 세계를 뒤집고 다시 시작하려면 고난은 필수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좀 빡센 미래가 보이는~)
그리고 영화 속에서 계속 얘기되던 한 가지, 팔로 대변되는 희생(또는 댓가?)
아들을 뺐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였던 아버지는 팔을 잃었고
서로 살기 위해 죽이던 아비규환을 종식시키기 위해 길리엄을 자기 팔을 다른 이들에게 내어줬고
커티스는 아이를 구하고 엔진을 멈추게 하기 위해 자기 팔을 희생시킵니다.
지키기 위해 또는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들은 어처구니 없이 생각하던 결말은 초반의 이야기와 대구를 이루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7인의 반란이라는 불리던 실패한 혁명, 송강호는 얼어붙은 그들의 유해에 대해서 딸 요나에게 얘기합니다.
저 중에 제일 앞에 있던 사람이 여자이고 이누이족, 즉 에스키모라고 말하고 그 여자가 밖에 나가서도 살 수 있을 거라고 했던 것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희망은 실패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밖에서 생존이 가능함을 이누이족이 생활하던 곳에서 같이 존재하던 북극곡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뭐 일단 보고 나서 잠시 멍했고 아직도 좀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일단 제가 설국열차를 보고 느낀 것은 이 정도네요.
과연 한번 더 보게 되면 좀 더 정리가 잘 될런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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