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시위가 있었죠.

인천대에 돈 달라는 시윕니다.

실제로 임금지불도 어려워지는 상황이고 학교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총장은 이런 재정상황을 타개하고자하기 보단 자기 측근들 보직교수 만들기나 했었죠.

이 사태를 보면서 일부 진영논리에 빠진 분들은 "선거를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하는데 내용을 아예 모르고 인천시장이 새누리로 바뀌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건 여야하곤 상관이 없어요. 그냥 인천시에 돈이 없는겁니다.

인천대는 백선엽-백인엽형제의 부실비리사학이었지요. 이걸 인천시가 무리하게 그 형태 그대로 시립으로 만드는 것부터 단추를 잘못꿰었습니다. 인천시가 뭔 돈이 있어요? 빚이나 많지.
아시다시피 송영길 시장은 빚더미의 인천시를 맡게 되고 이걸 하나하나 정리해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인천대도 하나의 숙제꺼리였죠. 그런다고 다시 사립으로 만들까요? 더 좋게 해준다고 립서비스 해줘야겠죠. 자. 국립대로 만들자면서 2027년까지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맥시멈 9천억이 넘게. 찾아보니 9432억이군요. (송영길이 누구맘대로 2027년까지 시장을 합니까? ㅎㅎ)

국립대법인으로 만들어 놓고 일단 손을 뗍니다. 야박하긴 한데 이건 송영길시장을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럼 그걸 뭔수로 끌고 가나요? 그걸 빚내서 계속 가지고 가면 안상수하고 다른게 뭡니까? 그리고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학생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애시당초 그쪽 총장이 이리될걸 진짜 몰랐다고 보십니까? 예산은 의회 승인이 있어야죠. 조례도 지방의회에서 만드는 것이고. 예산심의는 해마다 하는 것이잖아요? 의회권한 아닙니까? 송영길 전시장이 2027년까지 지원 약속했다고 지금 현역의원들이 그걸 따라야할 의무가 있어요?

송시장님은 인천대 국립대법인화는 인천시민의 염원이라고 하셨죠. 130만명이나 서명했다면서. 근데 인천시 사는 분들 중에서 그게 그리 대단한 염원이라고 하시는 분이 얼마나 됩니까? 그냥 좋은 일하는 것 같으니까 서명하신거죠.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건 마찬가지죠. 그럼 강화도에 국립대 유치하자고 서명운동해봅시다. 반대가 많을 것 같나요? 이런식의 서명운동은 국립대 설립의 근거가 못됩니다.

또한 국립대도 아니라 국립대법인화가 염원이랍니다. 이건 국립대 명칭은 붙이는데 '이후엔 니네가 알아서'라는 괄호가 있는 거죠. 법인화란 표현엔.

당시엔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았죠. 한쪽은 "시립"을 뗄 수 있어서 일차적 책임감 해방이란 측면에서 좋고 다른 한쪽은 학교의 외형적 위상 향상(사립-->시립-->국립)이란 측면에서 좋고.

그러나 이건 언젠가는 터질 문제잖습니까? 바로 "돈"이죠.

규모를 키워놓으니 고정비가 더 들어갑니다. 

박근혜 정권의 중앙정부가 돈을 주겠습니까? 

아니면 전임 송영길 시장이 돈을 줄까요? 

새누리가 장악한 의회가 승인을 할까요?

황우여한테 징징대가지고 대출로 메운 이자를 어찌어찌 막아낸게 전부죠.

애시당초 부실사학이었을 때 폐교를 시키고 선인재단에 책임을 묻던지,

지방정부가 인수를 할꺼였으면 고정비가 적게 들도록 특성화되는 학교화 시키면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했어야 했습니다.

이건 뭐 더 규모가 커져버렸잖아요. 

서로가(인천시와 학교당국) 감당도 못하면서.

이와중에 일부에선 보건계열(소위 의치한) 및 전문대학원(로스쿨) 이야기하면서 그걸 넣어야 완성체가 된다는 둥 하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부실사학에서 지방정부에 인수된걸 로또 맞은 것 처럼 해석하는겁니까? 그건 또 누구 돈으로 하나요? 안상수 욕하면서 닮아간다고 생각은 안드나 봅니다.

말장난을 치더군요. 

"인천시는 돈이 없는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이다"

라고.

아뇨. 

돈이 없어요. 인천시는 돈이 없어요. 이건 건조한 팩트입니다.

이해가 안가면 그냥 외우셔야 됩니다. 인천시는 돈이 없어요.

돈도 없고 철학도 없어요. 그냥 개털입니다.

자.

기사 제목처럼 학생들 밥도 못먹는 국립대 누구 만들어냐는 질문에

기사 내용은 반만 진실입니다.

이건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저 상태를 비판하면서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달달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댔지 정작 현실의 돈 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인 대안은 없고 '안상수가 나쁜놈이고 송영길이 나쁜놈이고 현재 의회가 나쁜놈들이고....학생들만 피해자다'라는 수준의 주장외에 한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도 책임안지는 상황인데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도 무책임하긴 마찬가집니다. 그들이 말한대로 했다면 더 크게 재정위기가 왔을테니까.

한 개인도 뭔가 일을 벌였으면 마무리를 지어야 됩니다. 뒷감당이 안될 수준으로 벌려놓으면 무책임한거죠.

하물며 개인도 그러한데 지방정부라면 더 책임감있게 마무리를 지어야 했죠.

야무지게 마무리를 지은게 아니라 달달한 제안으로 일을 키워서 다음세대로 넘겨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게 우리사회에서 비단 인천대에 국한된게 아니란게 더 큰 비극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