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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국내에서의 시장 포화에 직면한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해외로를 선언합니다.

정부가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하고 분양가 원가연동제등 시장이 싫어하는 정책들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의 건설업 시장이 빡빡했거든요

게다가 도로나 항만 철도 등은 포화 상태라서 신규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할 이유도 없었고(그래서 MB가 4대강으로 선물을...)



해외로 진출하는 건설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가 주먹구구식 원가산정 방식을 그대로 가져간 문제이고

두번째가 현지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대부분 첫번째를 큰 이유로 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가산정 하다가 이윤이 안나오면 주로 협력업체 조지면 됐으니까 해외에서도 그러려고 했죠

근데 협력업체가 해외에서 공사를 수행할 능력도, 여건도, 환경도 안되면서

특히 기자재나 설비 같은 경우에 고가의 유럽 또는 북미의 업체를 쓸 수 밖에 없었죠

그러면서 원가가 왕창 올라갑니다. 당초 발주처의 예산대비 6~70%(크게는 50%도 안되는 경우도 있었음)의 저가수주였으니

기자재 설비에서 원가가 올라가면 답이 없어버린게 가장 큰 이유였죠



두번째로 현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오만함과 더불어

우리나라보다 낫지 않은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의 사정을 껌으로 생각한겁니다.

근데 가보면 현지의 사정은 국내보다 더 빡빡한 규제와 소비자 보호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적으로 브라질에 진출했던 모 건설업체는 브라질의 현지법에 대한 검토나 고려는 하지 않고

대충 국내겠거니 생각하고 도면을 그렸는데

브라질 소방법에는 건축시설에 비상구가 2개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답니다. 그것도 반대 방향으로...

그래서 문 하나 계단 하나가 더 추가되서 원가가 팍팍 올라버렸다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죠..

공사로 인한 민원이나 주민 보호에 해당 국가의 주정부나 국가가 굉장히 신경을 쓴답니다.

국내처럼 아무리 민원 넣어도 현장에 코털하나 안보이는 공무원들이 아닌거죠...





이게 현실이었습니다. 즉 국내의 안락한 환경에서 대충대충 하던 업무스타일로 해외로 진출해서

큰코 다친거죠... 그래서 몇년전에 건설업체들이 조단위의 적자를 본겁니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더 적극적인 규제정책과 소비자 보호정책이 필요합니다.

진짜 온실속의 화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