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었어요.. 멋있는 신해철
- 작성일
- 14-10-28 02:49
자동 플레이를 몰라서.. 플레이를 누르시고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마왕, 그런 별명도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냥 신해철입니다.
제가 철 든 다음에 수 많은 뮤지션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덕
서지원
김광석
김성재
김현식
유재하... 유재하는 솔까 죽은 다음에 노래를 들어서 별 감흥이 없어요. 노래도 별로 취향이 아니고
또... 김재기가 있군요
아까 퇴근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며 플옵을 보다가 이닝 교체때 베팍 보고 알았습니다.
다른 가수들 죽었을 때는 아 젊은 나이에 아깝네..
왜 죽었을까...
이런 궁금함이 먼저 생겼는데.....
신해철이 죽으니까 뭔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드네요
어차피 가수, 연예인 죽어봐야 그냥 죽었나보다.. 에이 불쌍하네.. 하는 생각 밖에 안들었는데..
뭔가 느낌이 틀려요..
대학가요제 대상 받을때..
본방으로 보면서... 키작고 이마 넓고 눈매 날카로운 처음 보는 대학생 형에게
가수에게 보통 느끼는 노래 좋다, 잘생겼다, 춤잘춘다. 노래 잘한다는 느낌 말고
"와 존나 멋있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고
중딩때 신해철만 쏙 빼고 공일오비라는 밴드가 나왔을 때..
왜 같이 안하지? 그 형 성깔 더러운가 보네..
고딩때 참가한 교내 가요제에서 인형의 기사로 참가해서 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 노래 존나 못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가수는 가수구나...하는 존경심이 생겼고....
그 덕분에 한국 락을 듣는 계기가 되어 이것 저것 찾아 들어보고
이 형은 천재인가 보다.. 넥스트 음반을 들으면 그 안에 경배해 마지않던 외국 밴드들의 느낌을 받고
그안에 메탈리카도 있고 할로윈도 있고 화이어 하우스도 있고 스틸하트도 있고 본조비도 있고 머틀리 크루도 있고
스키드로우도 있고 에어로 스미스도 있었는데..
그리고 엠비 시절 부터 느낀 정치에 대한 짜증나는 상황을 함께 느끼고 같이 싸워온 가장 괄괄하고 퐈이팅 넘치는
동료의식을 가진 연예인이었는데....
지금 어떤 가수가 죽어도 이보다 더 슬플까요.
왜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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