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회 후 SNS 평가는 믿을만한가?
- 작성일
- 13-02-06 20:51
영화 언저리에서 일하긴 하지만
이젠 영화일보다 영화교육에 더 깊은 발을 담그는게 아닌가 싶은 처지인데
한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개봉하면 DP영게나 듀나 게시판에 트위터 영화평들이 주루룩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대략의 영화반응을 확인하기에 괜찮겠다 싶어서 즐겨 보는 편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트위터 영화평류의 SNS 평을 썸머리 해놓은 것들이 좀 수상쩍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왜 이게 수상하게 느껴지냐를 생각해봤죠.
나름 영화예고편 회사에서 1년 일하면서 한국 영화마케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옆에서 봤던 입장이라
(근데 제가 일한건 5~6년쯤 전이라 지금은 전술이 좀 바뀌었습니다. 전략은 대동소이하지만서두요..)
두서없이 생각들좀 써보려고 합니다.
트위터 평은 영화의 객관적인 척도라기보다는 특정 영역에서의 객관적 척도라 봅니다.
우선 생각보다 평가하는 사람들이 남자들이 많습니다.
이 말은 남성취향 영화에 꽤 큰 보너스 점수가 들어갈 수 있단 말이겠죠.
여성취향 영화에는 보너스없이 악평이라기 보다는 무관심일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기자들을 제외한 일반 블로거나 관객들은
재미없으면 그냥 글을 잘 안씁니다.
저도 시사회가고 별 재미 없으면 그냥 글을 안써버립니다.
재미있을때만 글을 쓰죠.
공짜로 봤는데 미안하다는 인지상정(?)도 있고
영화글 쓰는게 이래저래 스트레스다 보니 그냥 안쓰고 외면하는걸로 스트레스 없애며 사는거죠.
트위터 장난질 - 제작사, 홍보사, 투자사 - 의 확률은
존재하지만 생각보다 높지는 않습니다.
장난질은 바이럴 방식으로 게시판과 SNS모두 어느 수준에서 이루어집니다만
시사회 첫 평가에 대놓고 장난질은 적은 편입니다.
다만 영화 개봉후 검색되는 수많은 리뷰들이 쓰레기급에 Ctrl+C Ctrl+V 수준인걸로 보면
공략하는 영역이 정보검색이 편향되어 있는 쪽을 주로 공략하는걸로 보입니다.
영화보기 전에 세심하게 리뷰체크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 효율을 보면 포기하는게 좋아보이거든요.
트위터 간단감상기들이 대부분 기자시사 후에 쏟아지는데
기자시사에는 기자말고 블로거들도 많이 초청하니
이 사람들이 관계상 좋은쪽으로 많이 올리는 편입니다.
얼굴 마주보거나 매번 영화표 주는 사람 함부러 하기 힘들긴 하거든요.
그래도 좋은건 시간이 흐르며 이쪽도 데이터가 좀 쌓이다보니
가려야할 사람과 안가려도 될 사람이 분류는 되가는 느낌입니다.
사람 와서 이야기는 추가로 좀 있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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