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후배사원 하나 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 작성일
- 13-01-24 23:29
베팍에 몇번 쓴적도 있는데
제가 이제 올해 3년차인데 저보다 1년 늦게 입사한 후배사원이 한명 보통 꼴통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딱히 싸가지가 없다던가 그런건 아닌데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쁘고, 눈치가 없고, 말도 답답하게 하고, 생각하는것도 참 꼰대같고, 눈치라고는 하나도 없는
매우 피곤하고 같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인간입니다
그 인간이 제 선배사원이었다면 정말 끔찍할것 같네요
최근에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어요
저희 팀에 저녁 먹고 저랑 그 인간이랑 과장형님이랑 셋이서 있다가
제가 과장형님께 술한잔 하자는 기색을 살짜쿵 보이고 같이 나와서 술을 마시려고 했어요
물론 저는 그 과장형님께 그 인간을 데려가자는 말도 안했고
그 과장형님도 암묵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었는지 그 인간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서 씐나게 술을 한잔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인간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도남 선배님 아까 술 마시러 가시는거 같던데, 맞나요?
저만 일부러 빼고 가신거 아니죠? 저도 끼워주세요. 섭섭하네요 저한테는 말도 안하고...."
섭섭하라고 말안한건 아닌데, 사실 일부러 뺴놓고 간건 맞거든요?
그냥 그러면 솔직히 속으로는 지만 빼고 가서 짜증날수도 있고
좀 섭섭하고 기분이 상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전화를 하고 오고 싶은지....에고
마침 저녁을 먹고 가진 술자리인지라 닭발하나만 시켜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술도 많이 안 마시는 인간이 안주만 잔뜩 쳐먹고는
결국 금방 알탕을 하나 더 시키게 만들고
그것도 앞접시에 있는 한그릇을 다 먹고 더 퍼려고 했더니
국물만 달랑 남아있고.....에효...
그러던 와중에 그 다음날 아침에 인터넷에서
식탐을 미칠듯이 부리는 남편때문에 이혼했다는 사람의 글을 읽고
그걸 점심먹으면서 팀원들에게 이야기 해줬더니
그 인간이 너무나도 태연하고 청순하게
"도남선배님 저는 그렇게 식탐이 안부리죠?"
에효....당신 들으려고 일부러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게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거든요??
하나가 짜증나니 다 짜증나는게 아니라
그 인간이 짜증스럽고 상종하기 싫었던 제 기분과 감정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이었다는게 확신이 생기고 있네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일부러 같이 안가려고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그 인간이 굳이 따라오더라구요....ㅉㅉ 눈치는 참 더럽게 없는지....(방향이 같음~!! ㅜㅠ)
같이 버스를 타고 오는데
신나게 마셨던 술이 갑자기 두통을 유발하면서 머리속이 터질것 같네요
회사라는게 지나친 업무량, 상사의 쪼임 뭐 이런것 때문에 힘든건 아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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