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관련해서 조심스럽지만 궁금한 점
- 작성일
- 14-04-22 15:12
이번 세월호 사태가 터지고 많은 자원봉사 단체와 개인들이 팽목항으로 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정확히는 삼성중공업)은 보이지도 않았죠.(만약 이 사건 때 이건희, 이재용을 필두로 삼성그룹사 전 직원들이 일주일간 휴무하고 태안으로 달려와서 기름을 닦았더라면...이런 의문이 들지 않았을겁니다.)
이들은 의료지원, 무료급식, 구호품 정리, 청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거는 정부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당연히 감정적으로야 이해가 가지만...
이성적으로 들어가면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두번째는 사고당사(청해진 해운)가 훨씬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할 일을 왜 자원봉사자가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거든요.
이런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항상 드는 의문이었는데요.
왜 사고가 난 회사들은 이런 큰 사고 후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가요?
그리고 그 자리를 왜 국민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가 대신하고 있을까요?
태안 기름유출사건이 터졌을 때도...
해안의 기름을 제거하는 것은 자원봉사 국민들이었습니다.
정부는 당시 나름 노력했었지만...
삼성은 나름 꽤 노력했었군요.
사고당사자이기에 알리지 않고 꽤 많은 사후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801/h2008012206115021950.htm
따뜻한 마음의 자원봉사를 통해 누군가는 죄책감을 희석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삼성은 태안기름유출사건으로 형사적으로 3000만원 벌금 외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민사는 6년이 지난 현재 아직도 1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원봉사와 기부 당연히 따뜻한 것이고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따뜻한 마음을 외면하고 이용해먹는 이들이 부당거래의 명대사를 읊조리는 것 같아서 항상 불편하더라구요.ㅠ.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이번 사건에서는 식사와 의료까지 자원봉사단이 한다는 것을 보고...
정부도 그 권리를 획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부방송에서는 이 자원봉사의 모습을 홍보하고 있더군요.
분명히 정부가 해야하는 일 같은데....
금모으기 운동이 생각나서 씁쓸해서 한 번 끄적여봤습니다...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