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3년 전 쯤에 나이가 들어감을 느낄 때에 이은.

그 당시 이유는 첫번째는 굵어져가는 콧털-_-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무척 놀랐었습니다. 콧털이라는 내 몸의 일부가 이렇게 길고도 굵은 것이었다니. 

두번째는 장보고 나서 손바닥이나 손가락 위에 비닐봉지에 의해서 생긴 자국이 안없어지는 것. 나이들면 피부의 탄력이 사라진다더니 무슨 찰흙도 아니고 자국이 오래 남아있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이었습니다. 

꼰대가 됨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보면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는 거랑 비슷합니다. 저야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입장이 되지는 못하지만, 

세상과 사람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거죠. 

음악을 들을 때 특히 그런 것을 많이 느껴요. 뭐 소위, 아 요즘 애들은 이런 걸 왜 좋다고 할까? 그런 거죠. 특히 가사를 보고, 이걸 참 가사라고. 이걸 대놓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속으로 그런 생각들을 하죠. 

그래서 음악 듣는게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가수에 정체되고, 그 이후로는 진전이 없습니다. 오히려 뒤로 가죠. 노래의 뿌리를 찾아가듯이 더 옛날 가수로. 

음악이야 쉽게 접하니 가장 많이 느끼게 되지만, 일상 생활에서 겪는 패션, 어투 등의 변화를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 나도 꼰대가 되가는구나 하고 느껴요. 

거기에서 더 나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을 발설하는 단계까지 이르면 정말로 꼰대라는 것을 밝히는 일이 되겠죠. 

그래서 어찌보면 나이 대에 의존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군대에서 대부분의 병장들의 모습이 바로 그 꼰대의 전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