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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설을 설파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학에 대해 무지하다는 겁니다.

(비단, 창조설을 신봉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진화론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그래서 창조설을 철썩같이 믿는 궤변론자들의 헛소리에 어버버버하다가 오히려 말리는 경우도 있다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현상들에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피상적인 지식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자기 입맛에 맞는 대로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부합하는(유리한) 근거들만을 집요하게 좇습니다.

사실 진화론은 진화생물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조차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까다로운 주제지만, 개신교 덕분(!?)에 대중들에게 심심하면 회자되는 상당히 친근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습자지만한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멋대로 진화론을 재단하며 당당히 진화론이 틀렸다는 용감한 결론을 내리는 어마어마한 광경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진화론이 아니라 초끈이론이었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그게 틀렸느니 맞았느니 난상토론을 벌일 수 있을런지 상상이 안 갑니다.)

다 아시겠지만 과학적 방법론과는 하등 상관없는 창조설은 '론'이라는 과학적 수사법을 사용할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무려 '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과학자들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현상입니다만

옛날같이, 성경은 무조건 다 진리니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성경무오설 같은 구닥다리 마케팅 방법으로는 더 이상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게 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개신교의 공포 마케팅(교회 안 믿으면 지옥행 고고씽), 로또 마케팅(교회 믿으면 아들점지, 사업번창, 입시대박), 기적 마케팅(치유의 기적을 행하시는 목사님들 바글바글)이 통하긴 하지만 이 방법도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개신교 측에서 왜 이렇게 창조설의 과학으로의 편입에 열을 올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세태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창조설, 더 나아가 성경,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사기 위함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