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중국이 구애를 할때 못이기는척 손을 잡아줘야 북한에 대한 공동 노선도 중국과 거래가 됩니다. 동맹국들이 자기 국익에 따라 우리 이익을 위협하는데 우리도 어느 정도는 제 살길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 강한 액션을 보이기 힘든 환경이나 알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까이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있겠고 학술적/경제적으로 보면 "미국은 아직 마르지 않는 샘이오 중국은 그 힘이 미약할 뿐이니..." 같은 인식도 있고요. 다만 미국 패권 수성론을 주장하며 어쨌든 친미! 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들고 오는 자료가 셰일가스 채굴을 통한 미국 제조업 회복인데... 글쎄요. 저는 이게 어째 거품 같다는 의심이 자꾸 들어서 확신이 안 서네요.

한국이 미국에 강한 액션을 보일 유일한 명분이 반일감정인데.. 이거 미국도 한국이 강경한 태도를 보일땐 동의해요. 과거사 문제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일본에 주문하는 미국 의원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그게 좀 답답하더군요.

동해병기(+ 좀더 강하게 하면 독도영유권 보장), 위안부소녀상 세우기가 미국이 한국에게 하는 달래기 카드인데 refale님 말대로 이걸 확고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미국이 일본에게 독일모델을 바란다면 일본이 확실히 사과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고요. 중국과 가까이 가면서 북한을 묶는 움직임은 좋은데...왠지 지금의 행보는 문제를 풀다가 해를 못 찾는 거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란 생각만 듭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잘 활용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마당에 말이죠.

잠깐 개인적 생각을 말한다면, 힘의 논리=현실 논리라 생각하는지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일본의 시각이 합리적이다란 편향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해서 중국에 편향된 자세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미국의 이익이나 일본의 이익이 한국의 이익이 아닐지언데 소위 현실론을 주장하는 분은 이것을 동치시키는 듯 해요. 외교는 이타적으로 하는 게 아닌데 이런 불필요한 이타적 자세는 과연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어차피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한국인의 정서 이해하기 힘들고 한국인이 미국인이나 일본인 정서 이해하기 힘든 게 당연한 마당에 말이죠. 사족이지만, 서로 다른나라의 역사적 혹은 외교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무식하게 취급하는 것도 문제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