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참 애매한게... 최선은 합당 명분에 기초공천 무공천을 넣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거 흐름이 어떻게 되냐면요... 새누리는 기초공천의 문제점은 상향식 공천으로 땜질하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 변하지 않을겁니다. 그러면 짧으면 한 임기. 길면 두임기 정도 신당이 무공천으로 버티다가 도로 공천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매우 커요. '새누리가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하는거냐?' 라는 주장은 현실감 없는 얘기죠. 이건 더 나쁜 선택을 한 정당이 더 이득을 챙김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나쁜 선택을 하면 이득이 생긴다는 잘못된 교훈을 제공해주는걸요.

애초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에게 표를 주면 정당들이 개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당선을 시키는 유권자가 정치인을 거짓말만 하게 만드는 겁니다. 역지사지로 자기 일자리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때 본인에게 의무는 지우면서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잘 윤리를 지킬지 의심됩니다.

유권자 탓만 하기도 그런게 지금 거대정당인 (가칭)새정연 조차 이게 왜 새정치인지를 세줄 요약으로 설명해야 할 만큼 정치 무관심 현상이 대중들에게 퍼져 있습니다. 언론 구도에서 완패하고 있으니 핵심만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힘든 사안입져.

예전 안철수신당에게 이 공약이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면. 합당해서 거대야당의 오너 입장이 된 안철수로 상황이 달라질 때 실리는 100% 주면서 명분은 가져갈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게 합니다.

언론의 도움없이 유권자들에게 설명할수 있는 개혁은 좀더 민생에 치중하거나, 좀더 감성적이어야 하는거 같아요.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하기엔 좀전까지 (안철수가 아닌) 남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주장이었던 터라..

부디 이 결단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듯요.

기초공천 부분에 대한 개혁은 확실히 필요한데요.
이에 대한 내용 홍보가 확실히 부족한 상태에서 선언적인 면만 부각되고 있죠.

세줄로 설명이 힘든 개혁을 망가지면서 추진하면 안좋은 선례만 남길거 같습니다.

합당명분에 안넣었어도 어차피 이 내용 이해가 힘든 유권자들이 반응 안했을거라서.... 지금은 합당 세력간의 명분 싸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철회하기도 힘든게 이게 합당 명분이자 안철수가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줄이려고 하는 시도와도 맞닿아있기 때문이라서요.

오세훈법 이후 선거조직의 피라미드 하위층은 이런 기초의원들이 담당해왔습니다. 좋게 말하면 선거조직 품앗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먹이사슬의 위쪽에게 아래쪽이 장악된 셈이니까요.

이점 때문에 '남의 기득권'으로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수는 없는 문제도 나오지만 또 그래서 현역 의원 비중이 적은 안철수 세력의 이득과도 맞닿아있습니다.

철회한다고 하면 안철수-김한길의 지도력에 금이가는터라 철회하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똥은 이미 생겼는데 이걸 누가 먹느냐의 차이일뿐....

주변사람들의 불만을 달래면서 감수하는 쪽을 눈여겨 보고 싶지만 쉽지 않은듯 해요.

이걸 또 문재인이 말 바꿨다고 하는 인간들 진짜 많네요. 진짜 기사 본문 안읽어보는건지..

이어 "지금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의원이 무공천 반대하는 게 아님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