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산책 자주 시키는게 성숙한 애견문화인건가요. 저희집은 18살된 요크셔테리어 재작년에 떠나보냈는데 그아이는 한번도 밖에서 산책한적이 없었는데요. 집안에서 행복하게 잘 놀았었다고 느낀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개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
사랑한다고만 말하지 않고 그 개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수행하며

교육에 신경써서 산책을 다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숙한 애견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요크셔 테리어의 경우는 잘 모르겠으나, 진돗개의 경우 수렵성이 강하죠. 만약 진돗개를 집안에서만 키우고(마당이 있었더라도) 행복하게 잘 놀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확신합니다.

요크셔 테리어는 잘 모르지만, 개주인들은 착각할 수 있죠. 집안에서 행복해보였다고 해서 그게 개의 본능을 최대한 억제하여 키운 것인지 어떻게 압니까? 감옥에서 태어나 바깥 세상을 모르고 자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개를 산책시키면, 대부분의 개는 집안에서 변을 해결하지 않고 참고 나가서 하죠. 왜 그럴까요.

배설의 쾌감이 다른가 보더라구요.

감옥에 갇혀 침대 옆 변기에 누는 것과 대자연에서 남 몰래 갈기는 급응가의 쾌감이 다를 듯 ㅋ

ㅋㅋㅋㅋ 대자연이 주는 쾌감 ㅋㅋ

그것도 그렇겠지만, 개는 영역동물이니까요. 특히 한번에 다 안싸고 찔끔찔끔 싸면서 동네 방네 싸잖아요. 수컷일수록 더 그렇더라구요.

우선 집마다 강아지를 키울때 사랑이 있을 것이고, 각 집안마다 키우는 방식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희 서울집에도 2001년부터 요크셔 테리어를 키우고 있는데 바깥산책은 이 녀석에게 필수적입니다.
하루라도 밖으로 산책을 나가지 않으면 이 녀석이 집안 여기저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개끈을 꺼내는 등 밖에 나간다는 사인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어여 나가자고 현관에 와서 이미 자세잡고 앉아있습니다.
가끔 제가 나가는 척 하면서 안 나가려하는 식으로 장난을 치면 이럴 땐 계속해서 현관에서 짖어대는 등 시위를 합니다.
그만큼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온가족이 번갈아 가며 매일 최소 1회, 최대 3회까지 데리고 나가며 삽니다.
가끔 근처 공원이나 뒷산에도 데리고 갔는데 그럴 때마다 이녀석 좋아서 환장합니다.

개들은 품종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겠습니다만
테리어 계열이 원래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사냥용으로 널리 애용되던 품종입니다.
그만큼 동작도 빠르고 활동량도 있는 편이고 성격도 좀 센 편입니다.
요크셔테리어는 영국에서 원래 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던 품종이었습니다.
다른 품종에 비해 몸집이 작고 외모가 뛰어나며 다른 품종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도 된다는 장점으로 인해
언젠가부터 실내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품종 중 하나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활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지요.

한국 애견인들의 개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외국보다 부족하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주변을 고려치 않고 배려하지 않으니 문제가 일어나죠.

개가 조금이라도 동물 본연의 모습을 뽐내도록 산책을 시키는 일은 보기 좋은 광경이지만.
주인과 개가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하는 동안. 자신이 사랑스러워하는 개의 행동이
자칫 어떤 사람에겐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것을 잊지 말고.
비애견인과 더불어 사는만큼. 주의하고 관리에 정성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진돗개가 충성심이 얼마나 뛰어난지,
떵개랑 피가 섞여도 그 새끼 또한 충성심이 뛰어나더라고요.

즈히집 멍멍이가 진돗개랑 떵개 피가 섞였었는데요, 지금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어무이 늦게까지 일 하실 때도 바람불어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도
어무이 곁에서 떨어지질 않았다고 하네요 ㅜㅜ

갑자기 진돗개 얘기가 나오길래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보고싶다 아롱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