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는 볼쇼이>>>>>>>>>>>>>>>마린스키,
호두까기 인형은 마린스키>>>>>>>>>볼쇼이 라는 평가가 대세입니다. 물론 저 게르기에프가 연주한 호두까기 인형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만ㅎ
제 생각엔 댄서들의 역량은 확실히 볼쇼이가 낫다고 보지만 호두까기 인형 같은 경우 전통적으로 마린스키의 화사한 무대가 볼쇼이의 다소 칙칙한 무대보다 나은 것 같더라고요.

남자들의 '백조'는... 음... 남자들의 파워를 감상하고 싶다면 차라리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크'를 보고 말겠습니다ㅠㅠㅠ

지난 번에도 댓글 달았지만, 아직 볼쇼이 공연은 본 적이 없고요, (보고 싶어요. 어제 지를 뻔 하다가 간신히 참았-_-)

제가 보기엔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 실력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겐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제가 감정이입하는데 방해되지 않는 적절한 시나리오와 무대전개,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 등등이 아주 중요한 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저 본문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인형왕자가 가면을 다른 극보다 훨씬 늦게 벗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거슬리더라고요 -_- 아 왜 안벗는거야 라고 10번도 넘게 생각했죠 하하.

그런 면에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남자 백조의 파워 이전에, 극의 흐름 자체가 아주 재밌었습니다. 아, 이런 게 현대의 발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하는.

그리고 일단은 다양한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끼 인형을 볼 생각입니다. 차이코프스키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같은 음악을 어떻게 다양하게 풀어내는가를 확인해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