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살기 좋다 싫다 말이 많은데 세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단순히 한민족의 민족성 운운하기엔 조선의 민란은 거의 없다시피 하거니와
오히려 나라 위태로울 땐 의병들까지 나오는 걸 봐서는
통치제도에 대한 불만은 (중세를 가정할 때) 생각보다 낮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진나라에서 부역 때문에 사람들 데리고 이동하다가 시일 어기면 목을 뎅강뎅강 하던 나라는 아니니까요.
(진승이 이거 때문에 난리를 일으킨)

제가 생각하기에는 빈부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왕도 2층집을 거의 짓지 않은 것보면 부역도 심하게 하진 않았을테고요.

문제가 많이 된건 군역인가 하고 고리대금 요거라고 본거 같은디 자세한 답변은 노퐁옹이.

초창기 컨셉은 세금이 적은게 맞는데... 세금이 적은데 중앙집권국가다? 이거 뭔가 모순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ㅇ_ㅇ?

결국 그 모순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세금이 적다는 말이 일본과 비교해서 그렇게 되는데... 임진 왜란 시기 일본에서 5:5 비율이면 소작인을 많이 챙겨주는겁니다. 7~8할까지 뜯어가는 지방도 있었어요.

한반도 보다 좀더 그쪽에 평야가 많지만 그야말로 굶어죽는거 면하면서 살라는 수준 ㅇ_ㅇ

아무튼 초창기 컨셉을 설명하자면... 지대. 부역+군역. 공납으로 나눠서 볼때.

지대 자체는 조선이 굉장히 관대합니다. 소출의 1/10 수준이니.

그나마 이것도 전란으로 조세체계가 엉망이 되자 토지의 질에 따라 나눠서 매기던걸 전부 최저세율로 통일해서 1결당 쌀 4두로 받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간이 흘러 소작인이 늘어날수록 5:5의 비율로 소작료가 정해지긴 합니다. 특히 쌀 생산량이 많은 평야지대인 호남에서 ㅇ_ㅇ 대지주들이 많아진 경향이 있는듯 해요.

부역은 일본과 비교할때 아무래도 조선 백성들이 아우성을 칠만한게... 국가에 돈이 없으니까 부역으로 공출할때 끼니도 백성들이 알아서 떼워야 합니다.

일본은 백성들 일시킬때 영주들이 밥은 줬죠.

그래도 부역은 대규모 운하를 판다거나 하는 건 별로 없고
건축왕 광해가 나오기 전까지는 비교적 덜하지 않았나요?
하긴 북한이 군대 10년 한다고 우리의 2~3년이 짧은건 아니지만요 ㅡㅡ;;

그래서 아우성이 심하니 조선에서 대규모 토목사업을 안벌이는 거기도 해요.

토목사업 하는 권력자는 죄다 욕먹었.... 그런데 제대로 고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면 토목사업이 마냥 나쁜건 아니란 말이죠. 나름 국가 기간산업을 준비해도 토목 아님여 ㅇ_ㅇ?

고을 사또에 대한 직접 고발은 막아놨으니 세도정치가 본격화 되면서 벼슬을 사고 팔고.. 본전 뽑자는 시키들이 고을을 거덜내는데 중앙의 감찰기능은 죽어버렸고.... 그러니 당파싸움 끝나면서 나라가 결딴 나는듯 해요.

당파끼리 싸울땐 서로 고발하면서 견제하니까 좀 덜 해먹는데.

아아 반대군요 ㅎㅎ 별로 안해서 참을 만 한 줄 알았는데 별로 대접이 안 좋아서 안 시킨 ㅋㅋ
하긴 이집트 형님들 보면 농한기 때 알바 뛰러 나왔다는 설이 최근 유력하던데
적당한 부역은 짭짭할 부수입이나 하다못해 동네 친구들과의 친목을 다질 수도 있겠네요 ㅇㅇ
그게 이제 고역이 되면 나라가 개망하게 되지만..

경상도에서 왜란 대비해서 산성지을때 백성들 죽어난다고 상소 올라오고 일시키는 경상 감사 까이고 그랬는데....

조선의 부역은 기본이 무료봉사니까 인심이 흉흉해진 면이 있습니다.

야근이나 특근 수당 주고 야근시키면 덜 까잖아요? 왠만하면 덜주거나 안주니까 까는거지.

군역과 공납. 환곡의 폐단은 이 시스템의 모순에 잠재되어 있는데... 향리들을 국가 시스템의 말초신경으로 활용하면서 급여를 제대로 안줘요 ㅇ_ㅇ 수수료 떼어먹고 살라고.......


그러니 국가기강이 갈수록 문란해질때 향리들이 토착 지주, 벼슬을 사서 내려온 고을 사또들과 작당해서 협잡질을 하는데 단속을 제대로 안하면서 ㅇ_ㅇㅋ 아무래도 중세국가니까 문맹률도 높고.... 해서 환곡 장난 군포 장난이 광법위하게 퍼지면서 나라에 망조가 드는걸로 압니다.

공납 망조는 그나마 임진왜란 이후 대동법 시행으로 막긴 했는데.

적게 걷는데다가 그나마도 중앙에 집중시켜놓고 지방에 지원하는 건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놓고 하는 말은 알아서 해결해라. 안되겠다 지원을 늘려주덩가 세금 좀 더 걷어주덩가 양단간 결단을 봐달라고 하면, 더 걷을까? 아니되옵니다. 어찌 백성의 부담을 늘릴 수 있겠습니까 이런 말들 몇 번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각하.

그러니까 지방에서는 알아서 해결(이라 쓰고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러다가 손발끝부터 썩어나가면서 나라가 망조가 든거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해결못한 국가가 조선이었다고 봐요.

국가 시스템 안에서의 감찰-견제기능. 그리고 딴 마음 안품게 충분한 급여.....

조선이 보고 배운게 명인데 명도 똑같은 문제에 시달렸을겁니다.

기본적인 세금이 낮은데 중앙 집권 국가가 되면 감찰기능이 약해지는 순간 그 효율적인 관료들이 수탈로 주화입마를 하게 되니까요. 한번 타락하면 뭐 관행은 나쁜쪽으로만 발전하기 마련이라....

그래서 청의 옹정제가 독할정도로 저 두가지를 중시해서 태평성대를 ㅇ_ㅇ?

일본 전국시대 보면 정도전에서 나오는 얘기랑 비슷해요.

세금을 한놈만 거둬가는게 아니라 이놈 저놈 죄다 끼어들어서 이중 삼중으로 수탈당하는 농민들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죽지못해서 사니 먹고 살기 위해서 영주가 징집할때 약탈하려고 모이는거고....

자기네 영주가 성을 잃고 도주하면 현상금 걸리고 좀전까지 통치하던 백성들에게 약탈당해서 죽는거고 뭐 그렇죠 ㅇ_ㅇ

일본 사무라이들 입장으론 관군을 종이비틀듯 부쉈는데 도망간 관군들이 다음달에 의병이 되어서 출몰하고...

수도를 잃었는데 국가가 행정력을 유지하는 조선을 이해하긴 힘들었을겁니다.

안그래도 차별지역인 함경도에서 깽판치는 바람에 임해,순화군이 잡혔는데 그런 호응이 각지에서 일어나야 정상이라고...

경상도에서 일본군이 선무공작을 위해 편 세율이 5:5라는 얘기를 예전에 본적이 있는데 출처 찾기가 힘들어서 이건 그냥 흘려들으시는게 ㅇ_ㅇㅋ 쌀 소출이 많은 호남에서 지주:소작인 구도일때 배분하는 세율을 민심을 달랜다면서 정하니까.....

왜란시기의 경상도는 농민들이 도망만 다니고 농사를 안짓습니다. 그러니 7년전쟁에 나라가 쫄쫄 굶는 거기도 하고.

아무튼 이 수탈을 전국시대 일본 농민에 비해서 덜 당하는 조선농민의 잉여농산물은 어디로 갔는가 하면....

어디로 갔겠어요 썩기전에 먹지 ㅇ_ㅇㅋ 상공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아서 부양하는데 쓰는것도 아니고...

그러니 전통있는 대식가 민족? 음? 먹는거 하나는 잘 보장한거 같아요.

통일후 수탈이 줄어들었는데 상공업이 발달한 일본도 장점이 많은듯 합니다.

근데 조정에 돈이 없었던거보면 명목상 세금이란것도 거의 중간에 증발하지 않았을까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