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요즘 젊은 아빠들은 안그래요..
저희 회사에도 애기들 아빠들 금요일이면 매번 반차내고 연차내고 유치원 행사네 뭐네 다닙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당연히 애기 봐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많이들 달라졌는데 왜 매번 한국남자 한국남자 그러는지도 참 전 의아해요

물론 '추세'로 본다면 젊은 아빠들은 바뀌고 있지만 아직 전반적으로는 남성들의 가사노동(육아)에 대한 인식은 남성중심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실로 볼 때 집안 행사있다고 반차, 연차를 낼 수 있는게 쉽지는 않지요

말씀에 정답이 있네요. '남자'의 문제가 아니고 '기업문화'의 문제인거죠.

기업문화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와 남성(아빠)들의 관념의 문제의 복합인거죠.

기업문화가 육아를 위해 연월차를 쓸 수 있게 바뀌더라도 남성들의 관념이 애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기존 생각이 안바뀌면 도로묵인 거겠죠

근데 젊지 않으면 사실 육아할 일이 그닥 없죠...
애가 크면...-_-

애가 커도 육아의 문제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 부모와 대화할 시간도 없고 어색해하는 분위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세대간 대화가 단절되고 있지요.

육아라는 게 애 밥 먹이고 씻기고 돌봐주는 차원에 한정지어서는 안됩니다.

많은 학부형들은 어릴 때에는 그나마 육아에 관심을 가지지만 애가 머리가 커지면 애들 성적에나 관심을 가질 뿐 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어떤 진로를 꿈꾸는지 관심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제가 얘기한 젊은 학부형은 보통 요즘 중학생까지는 커버합니다.

단적으로 제가 다니는 사무실에 중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가 셋입니다. 주말에 어김없습니다. 한명은 애가 축구하는데 매주 쫓아다니고(심지어 휴가내고 지방에도 갑니다 아버지가요) 한명은 애가 두 아들인데 주말마다 주말농장에 여행 같이 다닙니다. 주중에도 심지어 불러내서 밥도 멕이고 고민도 들어주고 하구요, 한명은 두 딸인데 역시나 마찬가지로 쇼핑도 같이 다니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그럽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가정도 있겠지만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 하는 애 아빠들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잘 없어요. 가족과 있고 싶어하고 애들과 시간 보내려 하죠.

아르님 주변은 훌륭한 아버지들인 듯 하군요. (비꼬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통계치가 말해주듯,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한민국 직장생활하는 아빠들은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겠지만 아직도 육아(및 가사노동)에 있어서 엄마와 아빠의 분담률 격차는 큽니다.

전 별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_-
확실히 과거보다는 훨씬 많이 늘어나기는 했습니다.
물론 아직 기업문화나 근로시간 등등의 여건이 성숙해 있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아, 진심으로 대단한 아버지입니다.

우리나라 아빠들, 솔직히 애들과 어울리는 것 힘들어하죠.

그게 일종의 문화로 대대손손 내려왔고, 아빠와 아들이 부대끼고 노는 건 어릴 때 잠깐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솔직히 주말에 시간있어도 애가 어느 정도 되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학원하고 놀라고 하고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육아에 무심한 경우가 아직 상당수입니다.

애가 몇 학년 몇 반인지, 가장 친한 친구가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부모를 꼬집는 드라마, 영화도 있지요.

습관이나 인식이 주변에 동화되는 면이 있으니까 아르님 주변은 좀더 가정적인 남편들이 있을순 있는데.

서양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육아에 무관심하고 그 결과로 자식과 어울리는걸 두려워 하는 면이 있긴 합니다.

그 결과로 대화가 단절되서 나중에 자식만 탓하는 경우도 많고.

또 아르님 지적처럼 기업문화 자체가 직장근로 대신 육아에 시간을 쓰는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다보니...

사회안전망도 부실하고 있는 제도도 못쓰게 하는 기업문화도 원인이죠.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지켜야 할 가정 자체가 무너지는 정글인 이상 습관에 의한 자의반 기업 문화나 사회제도에 의한 타의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육아에 손놓는 다면 남자도 별수없을거임. 하지만 자발적+강요된 모성애는 그딴걸 허락할리 없단게 함정.. 남자만 문제가 아니라 여자도 적당히 좀 놓아야되는데 울나라는 좁아터져서 육아도 비교 경쟁 평가의 대상일뿡이죠.. 성차별이라기 보단 역할의 경직성이 더..맞지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는 과도기같네요 부모세대의 육아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부부스스로 혹은 남편성향에 따라 스스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확실한건 변화가 항상 좋기보단 때론 귀찮고 어려울수도 있단거..

기업환경에 바라는게 있다면 그런 다양성을 존중하기위해 유연하고 포용력있는 근무조건이 되야겠지만 적어도 향후 삼십년은 안될거같음 ㅎ;; 남자를 육아까지 하라고 강요할게 아니라 하고싶은사람은 할수있게 해야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