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개인 법안이 좋긴 하지만,
콩이 밝혀낸 방법 등 칩을 불리는 콤보가 꽤 많았던 것 같더라구요.

적의 칩을 불리는 싸움이 아니라 우리 칩을 늘리는 싸움이었으면
50개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겁니다.

그러니까 이상민은 아무도 칩을 많이 못가지게 판을 짜기만 하면 되었던 거죠.
실제로 자신의 개인법안을 숨기고서 (은지원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칩을 희생한다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절대찬성이나 절대반대를 함으로써 그런 판을 짜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구요.

밸런스 문제의 경우엔 시즌1에서 도둑잡기 같은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장 겜 잘하는 이상민을 저격할 수 있는 임요환이 처음엔 조유영, 다음엔 임윤선에게 끌려 다니기만 해서 그렇죠.
(본문에 은지원이라고 쓰셨는데 은지원은 다른 사람의 파란 칩을 자기 점수로 하는거니 임요환이 맞겠죠?
임요환은 다른이에게 칩을 줄 수 있는 사람)

깊이 들어가면 이상민도 모든 것을 다 잘한 것도 아니죠.
조유영이 아닌 임요환과 손을 잡고 임요환에게 본인 저격만 안하면 생명의 징표를 주겠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어차피 조유영은 그것만 믿은 것 같진 않고 본인 이길 수 있도록 노력했고 30점이나 먹고 2등이었으니
근데 이상민에게는 또 이두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임요환 이두희 둘을 모두 살려줄 수는 없었습니다.

임윤선은 어떻게 보면 와카뽕에 맞은거죠. 사자뽕 맞은 남휘종과 비교하셨는데 공감합니다.
게다가 시간 제한이 있는 게임인데 와카가 몇장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것만 몰두하는 것은 별로였고..
그나마도 막판에 홍진호가 아이디어 내지 않았으면 해법도 거의 없었죠.
그 아이디어도 은지원의 아이디어에 밀려 버렸지만.


홍진호도 아주 잘한건 아닙니다.
홍진호는 원하는 칩의 점수를 2점 올리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전체 플레이어 칩에 적용)
그렇게 되면 조유영과 손을 잡는게 옳습니다.
조유영은 본인 칩을 대폭 늘려서 하나의 칩으로 바꿀 수가 있는데
홍진호가 2점 올려주면 더 편하게 점수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홍진호에게 생명의 징표를 줄 수 있겠죠.
여기에 전체룰 중 파란색 적용을 하면 조유영도 50점 가능했을 겁니다.

홍진호가 조유영과 척을 진건 이해가 갑니다. 촬영 중에 임요환 붙들고 돌아다니는게 눈 밖에 난거고.
그치만 조유영도 본인 칩을 일단 늘려야 하니까 임요환을 뺏길 수가 없던 것도 맞죠.

사실상 생명의 징표가 2개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본인 법안은 어지간하면 3명의 조합이 필요했습니다.
그 3명이 모두 같은 것도 아니구요.
조유영의 경우엔 임요환, 홍진호가 있으면 좋지만
임요환의 경우엔 홍진호랑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50점이라는 것 때문에 이상민의 법안이 가장 좋아 보이긴 하는데,
이상민 저격을 하려면 임요환을 축으로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체 룰 중에 임윤선이 저격 당했던 '지금부터 절대찬성 절대반대가 불가능하다'는 법안만 통과가 되면
이상민, 은지원, 임윤선 모두가 위태로워 집니다.
그 법안을 2명 이상이 연달아 제출을 하면 어차피 저 셋달의 와카만으로 반대할 수는 없죠.

먹이사슬로 예를 들면 50점이라는 이점은 하이에나의 승률 정도는 되어 보이니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시즌 1의 허접했던 게임들 보다는 밸런스 잘 맞춘 거라고 봅니다.

아뇨 은지원이 맞습니다.
이상민의 우승을 저지하려면 자신의 칩이 없어도 다른 이에게 파란 칩만 많으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은지원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칩이 적어도 10개쯤은 되고 법안을 잘 만들어야 50개를 넘을수 있죠. 모두가 칩이 넘쳐나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그렇게 만드려는 순간 공공의 적이 되어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구요.

이상민이 아주 잘 했다가 아니고, 그나마 잘한건 이상민 밖에 없었다이구요.
홍진호는 잘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평타라는 말이죠.

임요환은 이상민의 개인법안을 알면 저지해서 우승을 못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자신이 우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죠.
(임요환은 자신의 개인법안을 보고부터는 생명의 징표를 얻을수 있는 사람과 거래해서 우승자 밀어주기로 갔었어야죠.)

다시 말하지만, 개인법안의 특성 때문에 이상민과 은지원은 와일드카드와 무관하게 계속해서 절대찬성이나 절대반대가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칩이 0개인게 나쁜 상황이 아니니까요)
임요환이 누군가를 우승자로 밀어주기로 했더라면 임요환도 같은 상황이구요. (이 경우 임요환 말고도 점수가 0점인 사람을 만들어야 했겠지만요)

보드게임이었다면 시즌1의 게임들보다 균형이 좋았다고 평했겠지만, (시작전에 모두 개인법안이 뭐가 있는지를-누구가 가진지는 몰라도- 알고 시작하겠죠)
지니어스는 모두가 룰을 잘 알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룰만 말해주고 누가 룰을 더 빨리 이해하느냐의 싸움에 더 가깝기에
이번 게임의 룰이 가장 불공평했다고 생각합니다.

은지원과 이상민이 상황이 비슷하다고 은지원이 이상민 저격만 할 수는 없죠.
이상민은 절대찬성만 하면 본인에게 무조건 50점이라는 것이 있지만
그걸로 은지원이 얻을 수 있는게 없는데요.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의 칩에 관여를 하는게 맞죠.
이상민이 공격형이라면 은지원은 조력자 혹은 모사형 룰에 가깝죠.

같은 논리라면 은지원은 다른 플레이어들과도 다 상충 됩니다.
예를 들어
조유영이 칩 6개로 파란색 +2 점 법안이 2번이나 통과해서 (1+2+2)*6으로 30점을 만들었는데
임요환이 계획대로 포섭이 되서 기본 받은 4개를 더 얻고
여기에 홍진호가 원하는 색깔에 2점을 더 주는 개인 법안을 더하기만 하면 70점까지 나옵니다.
전체룰을 이용하면 임요환에게 칩을 더 받으면 100점도 넘볼 수가 있죠.

이 상황에서 은지원은 원하는 색깔을 조유영이 지정한 파란색으로 정하면
조유영의 최소 70점 + 다른 사람의 파란색까지 포함하면 단독 우승이 됩니다.
그렇다 해도 이상민과 겹쳐지는게 아니라 조유영과 겹쳐지게 되는 모습입니다.

은지원이 이상민을 저격할 수 있다는게 아니고, 이상민이 우승 못하는 판을 짰을때 우승하기 가장 쉬운게 은지원이었다는 말입니다.
이상민은 생존과 우승 둘다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면, 은지원은 생존확률은 낮지만 우승 확률은 높았다는 거죠.

각자가 우승을 목표로 할지 생존을 목표로할지 결정해야 할 때에, 은지원은 개인법안에 따라서 우승을 목표로 했었어야 했고 평소라면 그럴 사람이었는데, 이 날은 그러지 않았다는 거죠. (처음 이상민과 손잡는 순간)
그리고 둘이 손을 잡고 그 다음으로 조유영이 거기 끼는 순간 게임은 거의 끝났다고 봅니다.

이상민 : 이두희가 필요, 임요환과 손을 잡으면 저격 당하지 않음
홍진호 : 조유영에게 협조를 하는게 유리함
임윤선 : 임요환이 필요함
조유영 : 홍진호, 임요환이 필요(유정현이 개인 법안 3번이 아닌 1번, 1점 추가를 선택하면 유정현도 필요)
은지원 : 홍진호 필요함(역시 유정현이 1번 선택시 필요함)
임요환 : 자기를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손 잡아야 함. 이상민, 조유영, 임윤선 등

이두희 노홍철 유정현은 잘 모르겠네요. 좀 대규모가 필요할 듯

어쨌든 서로 법안에 따라서 저격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조유영과 손을 잡는게 유리한 홍진호가 서로 대화도 별로 안한게 이상합니다.

서로의 개인법안을 모로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개인법안이 어떤 것인지조차도 모르는 상태로 게임에 시작했으니까요.

이상민은 이두희도 필요없구요 (반복된 절대의사 사용으로 칩이 모두 사라집니다).
임요환에게 개인법안만 노출시키지 않으면 우승이 거의 반정도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9명 중 한 사람의 우승확률이 반이니 불공평하죠)

조유영은 거의 시작하자마자 이상민에게 섭외되어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사람과만 만나고 나머지를 모두 피해 다녔죠.
이것도 이상민이 판짜기를 잘 한거죠.
그 과정도 운도 참 좋았던게, 이상민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인물인 은지원이 첫번째 섭외대상이고,
둘다 칩이 없어도 됨을 확인한 후에 두번째 섭외가 또 조유영이죠.
그 셋이 합친 순간 게임은 사실상 거의 끝났죠.

전체 룰 중에 절대반대,절대찬성은 앞으로 불가능 하다는 룰이 있고
그 룰은 임윤선 저격용으로 찬성 되었습니다.
그 룰이 들어가면 이상민은 절대적으로 이두희가 필요 합니다.

예, 그 전체 룰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칩을 0개로 만들었었죠.
그랬으니 그 법안을 통과시킨거죠.
그게 아니었으면 그걸 전체법안으로 통과시키지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상민 법안의 강점은 승리 조건이 단순하다는 겁니다. 실현도 단순하죠.
하지만 최대 약점은 역시 승리조건이 단순해서 패배조건도 단순하다는 것이 되겠죠.
자기 칩을 없애려고 노력을 해야하니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임윤선이 와카뽕을 맞았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이상민이 먹이사슬의 사자같은 위치라고 할까요.
모든 플레이어가 자기 우승을 노리고 남의 우승을 방해하는 분위기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면 우승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개인법안으로 보입니다.
실제론 5명이 자기 우승을 포기하고 이상민을 도왔으니 ..

그래서 개인법안의 노출이 안 되는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죠. (실제로 신기하게도 노출한 2명은 그걸 이용하지도 누설하지도 않았구요.)
다른 사람들은 그런 개인법안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힘든 내용이었기에, 노출만 피하면 다른 사람을 우승자로 미는 걸로 보이게 만들기 쉽기도 하죠.

그게 아쉬운 점인데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시즌1 성규였으면, 이상민이 스스로 칩을 없애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형님. 칩이 하나도 없네요. 하~ 제가 하나 드릴께요' 하면서 간보기를 했을 것 같은데요.
ㅋㅋ 이상민의 반응이 볼만했겠죠.

은지원의 우승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데요..
은지원 우승을 위해서는 파란 칩이 판에 최소 30개 이상은 나와 있어야 합니다.
파란칩만 나올리 없으니 판에 돌아다니는 칩 수는 못해도 60~70개는 되겠죠.
이정도로 칩이 넘쳐나는 건 통과/거부 시 모든 플레이어에게 칩을 준다는 조건 - 따라서 이상민은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집니다.
은지원이 우승하려면 경쟁상대는 조유영, 노홍철이 될텐데 조유영, 노홍철과 다른 점은 파란 칩의 숫자가 자기 점수라는 거죠. 칩당 점수 + 버프를 못받습니다.
따라서 은지원은 조유영이 파란칩으로 바꾸도록 하면서 파란칩에 버프를 못걸도록 해야하는데 ..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엇, 은지원은 플러스 점수 되는건 못 받는 룰이었군요.
그럼 은지원 우승은 되게 어렵네요...

아, 은지원은 파란칩에 해당하는 점수가 아니라 파란칩 숫자였군요.
그렇다면 은지원보다 조유영이 우승에는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