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 정말 날카롭네요. 조져도 5년 뒤 다시 뽑으면 된다는 근시안 마인드도 쩔고...

연합뉴스가 얼마나 제대로 번역해서 기사를 썼을지 의심스럽네요.

조중동의 재기발랄한 소설 번역을 많이 봤던지라.

기사 원문 봐도 그다지 왜곡은 없구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181332111&code=970100 경향 기사도 비슷해요.

WSJ 원문 기사는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407504578184733002515710.html?KEYWORDS=korea+election



Noticeably absent from this campaign is a sense of crisis about Korea's democracy itself—especially since Ms. Park is the daughter of Park Chung-hee, the military strongman who ruled in the 1960s and '70s. In previous cycles, at least one candidate roused passions with warnings that his opponent would return the country to authoritarianism.

Koreans now seem to take it for granted that whoever they elect this week will step down as scheduled in five years, when voters will have another chance. That change in tone is striking, even if the candidates or policy proposals aren't.

그닥 공감은 안 가는 듯 ㅎㅎㅎ 저도 외교쪽으로 비전을 좀 더 보여줬으면 싶긴 합니다

저는 공감하는데,

우선 이번 대선이 어차피 잔연적 복지인 상황에서 복지 경쟁으로 치닫는다는 건 엄청나게 미친 짓이죠.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애새끼를 안 낳는 대한민국인데 20년 뒤면 당장 암담함이 현실이 될 거고 고용이 진작되어도 5~60대입니다. 한국이 미래에도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국가 모델을 얘기하는 대통령 후보가 없다는 건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한가한 직업이라니... 헐

복지라는 것을 통해 단적으로 애를 낳아 기를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거겠죠

북한과의 평화를 통해 북방으로 진출하는 경제 모델을 얘기한 것 같고요~ (이건 정동영이? 했던가...)

주변국들과 등거리 외교가 아닌(?) 균형 외교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던 것 같네요 ㅎㅎㅎ

복지라는 문제가 그렇게 다뤄질 문제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보편적 복지로 가겠다는 문제인 스스로도 그게 뭔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잔여적 복지주의자 박근혜는 당연히 개소리구요.

"복지=생산"으로 보는게 전자고 "복지=시혜"로 보는게 후자입니다. 그런데 전자에 대해 한국이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를 설명하거나 토론의 쟁점으로 몰고가는 후보가 제로죠.

하지만 지금 물밑에선 난리났는데...ㅎㅎㅎ
난 이렇게 사람들이 절박하게 투표를 외치는 거 첨 봤는데..

좀 다릅니다. 한국언론들도 이번 대선이 너무 착 가라앉았다는 평가들이고, 적극적 투표의사 밝힌 사람들의 비율도 노무현 당시보다 낮습니다. 즉 70% 못 넘긴다는 거죠.

그리고 WSJ의 지적 뿐 아니라 외신들 지적이 줄기차게 한국은 지금 전혀 엉뚱한 위험한 전환기에 섰는데 대선후보란 자들이 복지공약이나 얘기하고 한국의 위기에 대해 언급도 대처도 안 하고 있다며 기가 찬다고들 말합니다.

사실 지금 박근혜든 문재인이든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20년 뒤면 인구가 감소하든 아니면 이민을 받아야 할 판인데요... 대체 어떤 국가로 살 생각인지 정치 지도자들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게 무섭지 않으세요?

과연 70% 못 넘길까요?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2002년 대선보다 훨씬 뜨겁기에 드리는 말씁입니다.

전 그냥 숫자로 얘기하는 겁니다.

2002년 적극적 투표참여자 비율이 2012년 같은 조사 결과보다 좋았는데도 실제 투표에서 투표율이 70%였죠. 즉 단순 계산으로도 70% 안 됩니다.

게다가 내일은 날씨도 최악이죠.

제가 본 투표 적극 참여자 수치 비율은 단순 계산으로 그때 빠진 것만큼 빼서 다 70% 넘겼거등요.

이건 여론조사 결과라 제 의견은 아닙니다 ㅎ

그리고 지지자 주변은 언제나 뜨거워요.

걍 무대포로 대중의 여론 보려면 연말 분위기의 술집에서 왁자지껄하게 모여 떠드는 주제 중에 대선 얘기가 얼마나 있느냐를 보면 좋겠다 싶은데

제가 최근에 보니 정말 2002년에 비해서는 놀랄 정도로 대선 술안주가 없습니다.

바깥 공기는 굉장히 찹찹합니다.

외교,안보 이슈는 우리 대통령보다 너네 대통령에 달려있단걸 그간 학습해서 그런 거란다 이친구야-_-

후보입장에서도 관련공약 얘기하기도 민망할테죠;
아니, 방향성이나 고민해봤을랑가 몰라요;;
딱 한미관계 강화 수준 언저리에서 마냥 청순하신 박후보가
차라리 솔직하긴 한 걸테죠...

그건 기사 중에도 언급되고 있구요, 실제 지적하는 포인트가 그게 아닙니다.

대선의 문제가 권위주의 정권의 회귀냐 아니냐라는 사안 이전에 한국의 미래 모델에 대한 담론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런 얘기가 쏙 알맹이가 빠져있다는 거죠 통째로.

공장히 피상적이고 =ㅅ= 설득력이 딱히.... 외국인이 보는 한국 그 이상도 아닌느낌;;

피상적이라뇨. 당장 애를 안 낳습니다.

70년대생 태어난 머릿 수보다 지금 2010년대생 태어나는 머릿수가 절반입니다.

앞으로 경제 어떻게 할 건데요? 이런 얘긴 왜 아예 한 마디도 안할까요? 여야 모두.

일단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가 맞는데 저 본문에서도 그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건 아니죠 일단 정책이 없는 선거고 피상적으로 흐르는건 맞는데 그정도는 항상 지적받고 있는 문제죠 그리고 이 선거 구조가 장기 플랜을 짜기 힘든 상황이죠 이 문제의 구조 개선이 더 급한것도 있고요 일단 극단적인 갈등상황을 봉합해야 하는게 맞죠

WSJ에서 계속 같은 논조로 까서 하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누가 이기든 갈등은 봉합되지 않아요. 절대로. 갈등을 해결하려고 다가가든지 해야 하는데 양쪽다 계속 무한 대치니까요.

그런데 이런 대치 속에서도 갈등을 해소할 길이 있는데 공동의 이익에 대해 강한 유인이 있을 때입니다. 또는 반대의 위협이 있을 때도 성립하고요. 따라서 지금은 한국의 미래 위기 (사실은 지금 당장이죠. L자 성장 들어가는 마당에...) 에 집중하는게 갈등 해소에 더 좋은 해법이 맞습니다.

이 기사 이전 기사가 더 중요한데 줄창 씹혀요. 한국대선 어젠다가 너무 이상하다고.

본문기사를 안봤으나
지금 한국사회가 당면한 최고의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는 맞습니다.
그 대안을 토론회에서 보고자 했으나 어느 후보다 말하지 않아서 아주 안타까웠죠;

하물며 소수 후보 토론회까지 봤는데; 80넘은 노인네가 후보로 나와서 "내가 노인인데 나도 대책없다" 해버리는 통에 그냥 코미디나 되버렸고;;
02 대선에 아주 이슈가 됐는데 07년에 대운하로 묻혀버렸고; 역시나 이번 대선에서도....-_-
경제민주화라는 아주 애매모호한 단어만 판치고 있으니;

그럼에도 경제문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건,
그만큼 먹고사는 문제에서 ...

아 내가 왜 외신기자한테 설명하고 있는거지;;;
것도 폰으로;;;

기자 얘기도 결국 경제문제입니다. 한국이 당장 5년내 망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 아무런 준비 없이 가면 20년 뒤엔 정말 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당장 5년만을 온 국민이 집중한다는 사실이 밖에서 보기에 기가 찬다는 거죠.

아니아니~
그래서 틀렸단게 아니라 속사정을 말 그대로 '설명'해주고 싶다는거에요. 대선판이 이렇게 재미없어진 이유를요;

맞아요 그건 저도 동감

http://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bullpen3&wr_id=180460&sca=&sfl=mb_id%2C1&stx=gochoo&page=4


이전 글 보시면 WSJ이 처음 깐 건 아닙니다. 사실 한국 대선 얘기만 나오면 이상하단 소리를 계속 하죠.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도 비슷한 논조구요.

한국이 지금 2012년 현재에 필요한 담론이 온데간데 없고 인기투표, 청군백군 운동회나 한다는 거죠.

그 이전에 한국은 어떻게 살아갈 건가 하는 미래에 대한 얘기는 없고 온 국민이 5년 짜리로만 시선이 근시안으로 막혀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이런 식이었다가 IMF 왔고 신자유주의 심화 왔고 인구 위기 왔습니다.

출산 감소에 따른 위기 경고가 김대중 정부 초기에 있었지만 김대중이 덮어버렸죠. 여든 야든 더러운 인기투표 정권이란 것들은 언제나 자기 임기만 소중한 거죠. 국민의 미래 따윈 관심 없다능...

이번 대선에서 한국이 지금 어떤 위기인지를 얘기하는 대선후보 보셨는지요?

저의 느낌은 한국의 현실은 2012년인데 정치 어젠다는 1980년대입니다.

미치겠습니다. 문재인이 되어도 혹 안철수였다 해도 결국 80~90년대 성장 모델을 반복하겠단 건데 속 터집니다.

예를들면 어느정도 이야길 해줘야 2012년도에 필요한 담론이라고 보시는지요?

20년 계획 같은것?

걍 지금 출산율 문제만 얘기해도 됩니다. 복지 늘리면 출산 늘까요? 설마요.

유럽이 그러다 지금은 온통 이민자들이 복지예산 다 먹습니다. 한국도 그러길 원하는지 궁금해요. 물론 삼성은 그러길 원하겠죠.

출산율 얘기하면 교육비, 교육제도, 무한경쟁주의 시스템, 창의적 경제와는 안 맞는 낡은 중공업 마인드의 사회 문화 이런 거 다 줄줄이 튀어나오죠.

학교교육에서 경쟁만 덜어내자고 누가 공약 내걸어도 엄청난 논란이 되고 대선이 유치한복지예산 논쟁에서 벗어나 한국이 신자유주의로 살것이냐 사회민주주의로 살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한국모델을 찾을 것이냐의 논쟁으로 불이 옮겨 붙습니다.

정치 해비층에선 뜨겁겠지만 한발짝 물러서 보면 그넘이 그넘이라는 생각이 드는 선거죠.
표를 잡기 위한 표퓰리즘과 과열된 내거티브 공세...
도대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갈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습니다.
양쪽에서 말하는건 상대측이 정권 잡으면 망한다는 건데 냉정히 말해 권력다툼일뿐이죠.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겐 냉소만이...

아....님의 의견도 다 존중하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딱 한줄이 걸리네요.
그넘이 그넘이다. ㅠㅠ
제가 다 모욕적으로 느껴지네요;;;;;

기사 본문 중의 "5년 후 다시 뽑으면 되지"라는 발상이 이거랑 같은 뿌리죠.

그러니 외신들이 보기에 이상하는 거고요.

본문 중 WSJ에서 적은 "5년 뒤에 다시 뽑지 뭐" 하는 한국 유권자들의 인식, 또는 새 정치세력 뽑아봐야 그게 그거라는 피로도 같은 게 엄청 크다고 봅니다.

여튼 저는 보편적 복지를 경선 승리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맨 처음으로 말하던 문재인 씨를 뚫어져라 지켜봤는데 그 뒤로 보편적 복지가 뭔지 개념 자체를 설명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지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멍청한 모 후보는 일단 열외하구요.

그리고 안철수 씨도 곧 죽어도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제기랄...

3차 tv토론에서 문재인이 말한게 모두에게 같은 서비스, 많이 버는자에게 더 많은 세금 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사실 깊이 들어가면 어떤 항목 항목을 복지 서비스에 넣을 것인가 해버리면 또 달라지긴 하겠죠.

기본적으로 보편적 복지란 건 완벽한 좌빨 발상입니다. 스웨덴처럼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나라 덜어먹던 시절을 수십년 지내온 나라나 할 발상이죠.

세금 늘리면서 흉내 낸 남유럽 국가들 다 박살난 거 보세요. 복지란 게 인본주의와 생산개념으로 봐야지 인간을 부품으로 보는 마인드로는 절대로 접근해선 안 됩니다.

각자의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의 내용. 실효성은 대선에서 마땅히 검증받아야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것. 바로 그것이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그토록 좋아하는 정당정치의 기본원리일겁니다.

그러나 수구친일세력 존재와 MB정권 5년동안 시민들에게 생긴 정치냉소를 깨트리는 일이 최우선이 된 지금.
정책적으로 평가받기전에. 수십년전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켜야하는 단계를 답습하는 대선. 기존의 집권세력을 심판하는하는것이 대선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것도 현실이지요.

정책이 대동소이하고 양측다 복지와 미래를 외치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디테일. 흔들림없이 끝까지 밀고나갈 진정성은 분명 차이가 있기에.
박보다는 문재인에게 5년을 약속해줘야하겠지만 말입니다. 5년후 심판대에 오른 문재인 정부가 어떤 평가을 받을지에 대해선 장담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저는 좀 의견이 다른데 이번에 문재인 씨가 이기면 다음 대선에선 유권자들이 정치냉소주의에서 벗어나고 비상식의 권위주의 세력이 청산되고 그럴까요?

오백억 원 걸어도 좋습니다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소모적 논의가 아니라 한국이 지금껏 경쟁으로 살아왔는데 이래선 한계가 보인다, 이제는 어떻게 살래? 하는 주제를 창의적인 미래 청사진으로 던지는 후보가 나오고 반대진영에서 그걸 공박하는 대선이 되어야 정치냉소주의도 줄어들고 권위주의 천착도 줄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의 대선 어젠다는 짤게보면 10년 전, 길게 보면 30년 전 어젠다입니다. 그러니 식상할 밖에요. 이제는 후보들이 전혀 다른 주제를 얘길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