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진보정당 시절부터 늘 내부적으로, 작은 목소리였지만 비판해 왔던 일부의 목소리는,
운동할게 아니라 집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진보정치가 심상정 말마따나 내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집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책과 대안을 준비하고 제시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슈와 주제가 불거질때 그냥 진영논리에 따라 진보니까 어디에 서야한다는 입장으로는 이슈를 선점하고 정치사회적 과제를 먼저 내올수가 없어요..
사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그런 비판이 있어왔고, 초기에 의회진출 했을때는 나름 괜찮았다고 보는데 그 이후에 정파싸움에 휘말리고, 이러면서 그런 목소리가 설 자리를 잃어버렸죠. 그래서 전 이석기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석기를 비롯한 그 파당이 전면에 나선 자체가 진보정당 운동을 명백히 후퇴시킨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중정치로써의 진보정당 운동이 아니라 그냥 정파적인 입장에서 내 그릇 찾아먹기 이외엔 아무 의미가 없죠. 그러면서 빌미를 던져줬고...

이번 대선을 통과하면서 진보진영에서 많은 성찰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네 집권 가능한 힘을 키워야 하는데, 등신 같이 선명성 경쟁만 하고 있습니다. 2004년 국민들이 기회를 준 이후 13년간 입진보 했으면 충분하고 좀 결과를 내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면 아직 멀은 것 같네요. 여성 운동하는 사람들 보면 정작 싸워야 할 것은 40~50대 남성 권력일텐데, 여성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약자인 경우도 훨씬 많은 20~30대 남성을 때려 잡으려고 하죠. 성소수자 운동도 사실 한국에서 동성애 자체를 기피하거나 혐오하는 집단들은 소수의 기독교 집단 이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데, 민주당 때려잡기 하고 있죠. 기독교랑 한판 붙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_-;;;; 자기 편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으니 집권은 멀었다고 봅니다.

이명박근혜 9년을 살면서 살기 위한 운동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참..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일어난 메갈사태나 이런걸 보면 뭐랄까 쟤들은 전략적인 시야가 없는건가 의심이 되긴 하더라구요..

홍준표 좀 때려잡겠다고 나서는 운동단체가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 신기할 정도라는...

보수 교회 때려잡겠다는 단체도 얼마 없다는...

여성주의자들이 주로 온라인 말싸움을 하려하고 현실에 잘 안나옵니다.
그러니 2-30대 남성들하고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통상 그들에게 논리적으로 발려요. (마치 전원책에 남윤인순이 쳐발리 듯)
여성주의란 것 자체가 비대칭적이라서 이 논쟁을 보고 있는 제3자들에게 동의를 못얻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주로 좌표찍고 남의 블로그/SNs 가서 욕설해대고 비아냥 대면서 자기들끼리 정신승리를 합니다. 그 결과 여성주의자들은 말 섞을 존재자체로 안여기게 되는거고.
진보정당에서도 각 당협에 성 두개 쓰는 분 들어오면 평소에 말 걸쭉하게 잘 하시는 금속이나 건설노조 간부 겸하는 아재(?) 당원들이 말을 조심하게 됩니다. 좋은 의미로 조심하는게 아니라 나쁜 의미로 조심하게 되는거죠.
그리고는 결국 트러블이 납니다. 현장 활동 많이 하는 사람이 발언권이 강한데 여성주의자들은 활동을 거의 안하고 발언을 많이 해요. 게다가 그 발언이란게 위에서 언급 했듯 논리적으로 발리는 주장일뿐이고.

동성애문제도 그래요. 이건 오지랖 안떨면 되는 문제인데 차별하지 말라는 수준을 넘어서 제도적으로 보장을 요구하는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전선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펴칩니다. 이 경우도 스스로를 소수화시키는 결정이 됩니다. 그러면서 더 독이 오르게 되는거고. 자기들끼리 스스로 복제를 반복하게 되지요. 점점더 대중들과 멀어지는거고. 문후보한테 난장깐건 자충수였습니다. 자칭 스트롱맨 홍준표한테는 찍소리도 못하고 문재인후보가 만만해보여서 저 지랄한다고 지지자들이 생각할꺼예요. 문지지자들은 그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강한 반감을 갖게될테고.

세상을 남의 힘 빌어 바꾸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의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세상을 바꾸려면 더 많은 수를 결집시키면 되는데, 결집시킬 능력이 없으니, 가장 만만한 대상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효율적인 정치 집단으로 전환하려는 생각은 없나 봅니다.

메갈사태 지켜보다가 작년말 정의당 탈당했습니다.
사태 자체는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에 대한 당의 대처가 너무 비민주적이었어요.

제가 소속당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념보다는 당내 민주화인데, 유시민이 정계은퇴하고 참여계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당에서 그 가치가 상실되어 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당적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유시민과 다른 당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문재인이 대단한게 노무현, 유시민도 못한 민주당 당내 민주화를 해냈다는 거.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당대표 시절 기초를 확실히 닦아 놓았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에 입당하게 되었어요.

네 정의당 당내 민주화 수준이 민주당만 못하지요.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 같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여당 의원이자 실세였기에 무조건적인 대통령 쉴드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지금은 정치평론가, 당적도 대통령과 다르기 때문에 진짜 소신껏 말해도 아무 상관없는데....진보어용지식인이 되겠다는 선언이라....태생적으로 자신이 모시는 임금한테 쓴소리 못하고 비위만 맞추는 간신이네요. 수구언론과 맞서 싸울 지식인과 논객은 분명 필요하지만 유시민이 그 역할을 자처하다니...참 웃기다.

유시민에 국한시키지 말고, 자신들의 이상적 잣대에 만족되지 않는다고, 수많은 개혁들을 폄하했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이 글이 이해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