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님 덕분에 좋은 글 봤습니다.
신자유주의의 폐단과 무기력하기만 한 지금 세태에 대해
제대로 통찰하고 있는 글이네요.

왜 아무도 분노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해도 되구요.

저도 퍼온건데요. 뭔가 콕콕 이해하기 쉽게 찝어주는 글이였어요. 저한테는.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가방, 액세서리가 한 때 유행을 탔죠. 독일에서는 체게바라 맥주까지 나온 적도 있고.. 자본주의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괴물이라면 맞서 싸울텐데 형체를 끊임없이 바꾸면서 이미 우리를 숙주로 해서 우리 안에 살고 있는 것이기에 무시무시한 것 같아요.

저는 체 게바라의 그 이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그게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는거고요. 가라타니 고진이 생산이 아닌 소비의 측면에서 저항하라고 했던 말도 굉장히 동감하며 읽었는데 한편으로는 완전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그 체제 안에 있을 때야 가능한거잖아요. 이게 참...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과거에 목적없는 친절함이 가능했다는 것처럼 글이 읽혀지는데..
기준이 예절이나 미덕, 평판 등에서 돈으로 바뀐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네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위키피디아를 위시한 각종 정보 사이트에서 (알바를 제외한) 무보수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컴퓨터 사회에서는 지금까지 GPL 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정신으로 발전된 사항이 더 많구요..

학계에서, 특허청 직원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발견을 특허로 발표하지
않고 논문으로 발표한 것도 좀 관대하게 보면 다른 과학자들과 자신의 발견을 공유하는 것이지요.

꼭 역사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리라 보는 것은 낭만적입니다.

정체될 수도, 거꾸로 갈 수도 있는 건데 결국 살길 찾아 공멸의 길만은 막았습니다.

항민이 원민이 되고 원민이 호민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
몇십년에서 몇백년 걸린 것은 역사속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바뀌겠지요. 원민으로 살아가는 현재 우리야 괴롭겠지만..

제가 복사를 잘못해서 붙였나봐요. 글이 '친절'이 포인트가 아니였어요. 자본주의 그 후의 체제에 대한 이야기들은 계속 나오고 있으니깐 언젠가 어디선가 문제점을 콕 찝어주는 무언가가 나오겠죠. 그때까지 계속 저항하고 대안을 찾아다니는 삶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OTL

혁명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이런 류의 애상들에 대해서도
그 어처구니없는 감상적 허무주의에 대해 제대로 꾸짖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 진짜요?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게. 저기 저렇게 복사해오긴 했지만 제가 가장 이끌렸던 부분이 '체제를 지배하는 권력은 더이상 억압적이지 않고, 유혹적이다'라는 말이였는데.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집에 가서 티브이만 틀면 일대일로 권력층에 대한 판타지가 가능하잖아요. 일대일로 그 권력을 조롱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물론 그 상대방 일은 가상의 일이겠지만;;;

지난 역사에 대해 무지하지만 지금 체제의 전복이 예전처럼 혁명을 통해서 오리라는 생각을 좀 바꿀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읽어보니 별로 새로울것 없는 내용이네요. 푸코의 생명관리정치를 반복하고있는 이야기. 신자유주의의 통치메커니즘은 한병철보다는 푸코를 읽어보면 더 풍부한 사유의 단초를 발견할수있습니다. <생명관리정치의 탄생>라는 푸코책을 읽어보셔도 되고 아니면 제가 추천드리고픈 책은 사토 요시유키의 <신자유주의와 권력>이라는 책입니다. 푸코의 생명관리정치 즉 신자유주의적 통치술을 설명하는 최적의 입문서더군요. 1부와 2부중 1부만 읽어보셔도 됩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혁명이 가능한가 아닌가는 사실 아무도 알수없는 미래의 일이죠.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자본주의체제의 근본적 모순이 지속되는한 그것에 대한 비판과 대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런 한에서 혁명이되었던 개혁이 되었던 그 문제에 대한 고민과 실천의 노력은 지속될거란 거죠. 그 노력의 결과물이 비단 우리 세대의 손에 쥐어지지 않더라도 말이죠.

마지막 말씀들에 동의하고 책추천 감사합니다. 푸코... OTL... 헤헤...

자본주의가 아무리 유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와도 그 체제를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는한 저항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혁명이 이전과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