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한 영화 외에도 <버니>와 <라잇 온 미>도 참 좋은 영화죠.

히… 아직 안봐서… 시간이 닿으면 꼭 볼께요!

장률의 <풍경>은 참 특이했던게 카메라가 인터뷰이에게 다가가지 않고 객관적인 (숏의) 거리를 유지합니다 그러면서도 씬과 씬을 연결할 때는 주관적 개입이 있죠. 대표적인게 한 외국인 노동자가 꿈에 본 제주도를 향해 카메라가 직접 찾아가는 씬입니다. 왜 그 장면을 찍었냐고 물어보니까. 장률 감독이 '그렇게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일종의 위로의 씬이 등장하는 거죠.

덧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늘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힘의 방향이 희한하게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첫 장면부터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한국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끝장면은 지금까지 거의 고정되어 정적이던 카메라가 (마치 감독의 이전 작품 <망종>에서처럼)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복잡한 도심을 뚫고 느닷없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카메라맨의 호흡이 잦아들면, 90도 위로 하늘을 쳐다보죠. 떠난자와 머무른자. 그 머무른 자가 느끼는 미로 같은 한국의 풍경을 보여주죠.
그 외에도 인서트로 보여주는 스카이 라인 위로 불쑥 송은 크레인, 교회와 이슬람 성당, 신에 대한 기도와 귀신에 대한 이야기, 비행기와 헬리콥터, 외국인 노동자가 사용하는 거중기, 고철을 들어올리는 포크레인.. 이 모두가 하늘을 향해 있는 운동의 연속들입니다. 이 풍경은 자본에 사슬에 묶인 것을 감지하는 자가 바라보는/떠나고 싶은 한국의 모습 같더군요.

우와! 역쉬!

풍경이 가진 현실과 사람이 가진 꿈이 하나가 되는 영화. 그리고 또다른 경계인인 장률 감독 자신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본 영화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깐 완전 공부되요! 감사합니다!! ^^

<풍경>을 본 사람들이 적은데 멍멍님이 좋게 보셨다기에 주책없이 긴 댓글을...

주책없긴요. 절대요! 네버!!
저 장률 감독님 좋아해요. 잊어먹고 있었는데 풍경 보면서 다시 너무 좋다는걸 깨달음요. 헤헤.

제가 영화 복기를 잘 못하는데 장률 감독님 영화들은 영화 속 장면들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오래 머무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에서 가슴이 화해지는게 있어요. 늘 위로가 되요. ^^

사이비 아직도 안보신분? 같이 봐드리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