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튭] 무료한 아침, 세 편의 세헤라자데와 함께.
- 작성일
- 11-02-13 11:30
물론 피겨 동영상이지요^^.
일세를 풍미했던 세 편의 '세헤라자데' 영상입니다.
세 영상 모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원곡 중 1,3,4악장을 바탕으로 안무가 꾸며졌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라비아의 공주 + 전체 이야기의 무대라 할 수 있는 거대한 바다가 일렁이는 듯한 1악장,
세헤라자데 이야기 속에 나오는 왕자와 공주의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3악장,
폭풍우 속에 날뛰는 바다를 묘사한 4악장
을 생각하시면 대충 들어맞습니다.
첫번째는 일본의 'Jumping Bean'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이토 미도리 여사의 1990년 세계선수권 영상.
점프 구성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3Lz-3A-3F-3S-3L-(3T-3T)-2A
트리플 6종을 모두 들고나왔군요. ㄷㄷㄷ 실전에서는 3S를 2S 처리하는 별로 크지 않은 미스가 있긴 했습니다만,
우리 연아냥의 라이벌이라고 언론플레이를 일삼는 왈본의 모 선수가 미도리 여사 하는만큼만이라도 뛰면서 그러면 너그럽게 라이벌이라 쳐줄 용의는 있습니다.
모든 요소를 골고루 수행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신채점제와 달리, 자신의 강점만을 주로 보여주면 되는 구채점제 시절의 작품이라서 엄청난 점프 이외의 볼거리는 적은 영상입니다만 (솔직히 저 영상 어디서 신비스러운 아라비아의 공주를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_-;;;)
무려 20년 전에 저 정도 운동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성 선수가 있었다는 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왈본 피겨계가 흘러간 바람스럽지 못한 방향이 과연 미도리 여사의 책임일까요...)
두번째 영상은 10년 동안 이 바닥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미셸 콴의 2002년 미국 선수권(및 올림픽 선발 대회) 영상.
그녀의 두번째 올림픽이었던 솔트레이크에서 동메달을 안겨주었던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점프 구성은 3L-(3T-2T)-(3Lz-2L)-2A-3F-3S-3Lz 라는 당시로서는 최고급의 난이도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미도리 여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단독 트리플이라 아무래도 요즘 구성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콴의 매력은 점프가 아니지요잉. ㅎㅎ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세헤라자데의 종결자' 의 영예를 누릴 수밖에 없게 된 우리 연아냥의 2009년 세계선수권 영상.
복장이나 음악 구성을 보면 명백히 위에 있는 콴의 작품과 비슷한 선상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이 작품을 고르게 된 이유에 이 해(2009년) 세계선수권이 미국, 그것도 콴의 본거지인 LA에서 열렸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라는 의미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처음에 이 작품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때 콴의 팬들-이붕들도 한 열혈 하시지요 ㅎㅎ-이 불편해 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막상 연아냥의 동작을 보고 나서는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지요. 단지 좇아하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그녀의 모습은 청출어람, 그 자체였음이 분명했으니까요.
점프 구성은 신채점제 시절의 작품답게 (3F-3T)-2A-(3Lz-2T-2L)-(2A-3T)-3Lz-3S-2A 라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트리플의 종류 자체야 미도리 여사의 6종, 콴의 5종에 못 미치지만 저 엄청난 연속 점프의 향연은 여성 피겨에서는 거의 전무후무한 급이지요.
게다가 신채점제의 작품이 더욱 힘든 것은 저 점프와 점프 사이에 빡빡하게 온갖 종류의 스핀과 스텝, 스파이럴을 끼워넣고,
다시 그 동작과 동작 사이에 복잡한 손동작, 팔동작을 넣어서 잠시도 쉴 틈이 없게 해놓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연아냥의 작품을 두고 '프리건 쇼트건 언제 시작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이 순식간에 끝난다'는 말을 듣게 하는 원인일 겁니다.
이 영상의 옥의 티는 3S를 2S 처리한 것과, (볼 때는 표시가 안 나지만) 막판 두 가지 스핀이 중복으로 판정되어 0점 처리 받은 건데,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옥의 티일 뿐.
연아냥의 굉장한 점은 저 수많은 테크닉이 포함된 동작을 능숙하게 해치우는 것 뿐만 아니라 바로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탄다'는 것. 어느 정도냐고요?
둘째 가라 하면 서러워할 연아냥의 안티인 울집 마나님조차도
'저年 옷은 예쁘긴 하네.'
라 하셨을 정도.
일세를 풍미했던 세 편의 '세헤라자데' 영상입니다.
세 영상 모두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원곡 중 1,3,4악장을 바탕으로 안무가 꾸며졌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라비아의 공주 + 전체 이야기의 무대라 할 수 있는 거대한 바다가 일렁이는 듯한 1악장,
세헤라자데 이야기 속에 나오는 왕자와 공주의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3악장,
폭풍우 속에 날뛰는 바다를 묘사한 4악장
을 생각하시면 대충 들어맞습니다.
첫번째는 일본의 'Jumping Bean'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이토 미도리 여사의 1990년 세계선수권 영상.
점프 구성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3Lz-3A-3F-3S-3L-(3T-3T)-2A
트리플 6종을 모두 들고나왔군요. ㄷㄷㄷ 실전에서는 3S를 2S 처리하는 별로 크지 않은 미스가 있긴 했습니다만,
우리 연아냥의 라이벌이라고 언론플레이를 일삼는 왈본의 모 선수가 미도리 여사 하는만큼만이라도 뛰면서 그러면 너그럽게 라이벌이라 쳐줄 용의는 있습니다.
모든 요소를 골고루 수행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신채점제와 달리, 자신의 강점만을 주로 보여주면 되는 구채점제 시절의 작품이라서 엄청난 점프 이외의 볼거리는 적은 영상입니다만 (솔직히 저 영상 어디서 신비스러운 아라비아의 공주를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_-;;;)
무려 20년 전에 저 정도 운동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성 선수가 있었다는 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왈본 피겨계가 흘러간 바람스럽지 못한 방향이 과연 미도리 여사의 책임일까요...)
두번째 영상은 10년 동안 이 바닥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미셸 콴의 2002년 미국 선수권(및 올림픽 선발 대회) 영상.
그녀의 두번째 올림픽이었던 솔트레이크에서 동메달을 안겨주었던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점프 구성은 3L-(3T-2T)-(3Lz-2L)-2A-3F-3S-3Lz 라는 당시로서는 최고급의 난이도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미도리 여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단독 트리플이라 아무래도 요즘 구성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콴의 매력은 점프가 아니지요잉. ㅎㅎ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세헤라자데의 종결자' 의 영예를 누릴 수밖에 없게 된 우리 연아냥의 2009년 세계선수권 영상.
복장이나 음악 구성을 보면 명백히 위에 있는 콴의 작품과 비슷한 선상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이 작품을 고르게 된 이유에 이 해(2009년) 세계선수권이 미국, 그것도 콴의 본거지인 LA에서 열렸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라는 의미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처음에 이 작품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때 콴의 팬들-이붕들도 한 열혈 하시지요 ㅎㅎ-이 불편해 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막상 연아냥의 동작을 보고 나서는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지요. 단지 좇아하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그녀의 모습은 청출어람, 그 자체였음이 분명했으니까요.
점프 구성은 신채점제 시절의 작품답게 (3F-3T)-2A-(3Lz-2T-2L)-(2A-3T)-3Lz-3S-2A 라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트리플의 종류 자체야 미도리 여사의 6종, 콴의 5종에 못 미치지만 저 엄청난 연속 점프의 향연은 여성 피겨에서는 거의 전무후무한 급이지요.
게다가 신채점제의 작품이 더욱 힘든 것은 저 점프와 점프 사이에 빡빡하게 온갖 종류의 스핀과 스텝, 스파이럴을 끼워넣고,
다시 그 동작과 동작 사이에 복잡한 손동작, 팔동작을 넣어서 잠시도 쉴 틈이 없게 해놓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연아냥의 작품을 두고 '프리건 쇼트건 언제 시작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이 순식간에 끝난다'는 말을 듣게 하는 원인일 겁니다.
이 영상의 옥의 티는 3S를 2S 처리한 것과, (볼 때는 표시가 안 나지만) 막판 두 가지 스핀이 중복으로 판정되어 0점 처리 받은 건데,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옥의 티일 뿐.
연아냥의 굉장한 점은 저 수많은 테크닉이 포함된 동작을 능숙하게 해치우는 것 뿐만 아니라 바로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탄다'는 것. 어느 정도냐고요?
둘째 가라 하면 서러워할 연아냥의 안티인 울집 마나님조차도
'저年 옷은 예쁘긴 하네.'
라 하셨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