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곧 나온다고 하는 안철수의 책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 작성일
- 12-04-14 00:46
지금까지 대권주자들의 책을 보면 저는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 대한민국 개조론은 잘 팔렸지만 국가란 무엇인가, 미래의 진보는 안 팔렸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가 김해을 패배 시점에 나왔는데요. 정치적으로 실책을 연속한데다 책도 데마고기에 불과하니 사보는 사람이 없던겁니다.
문재인도 비슷한 경우라 봅니다. 자서전 운명은 저도 읽었습니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입니다. 문재인이 좋은 사람은 물론이고 문재인이 싫고 노무현이 싫어도 혹은 심지어 새누리당을 지지해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사람들 호기심은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찰을 생각한다'는 별로 안 팔렸습니다. 운명에 비하면 심하게 안 팔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옹호, 검찰에 대한 비판, 그리고 같은 정부를 담당했지만 친노는 아니었던 사람들에 대한 원망 등이 담겨져 있는데요 인터넷만 가도 볼 수 있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옹호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겁니다. 이 책 저조한 판매는 문재인이 집권하면 반드시 해야 할 것이 검찰개혁이고 노무현에 대한 복수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맹세하는 친노들의 정서가 현실 정치에서는 별로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이 두 책의 판매량은 심한 대비는 곱씹을 부분이 큽니다.
정동영 역시 '트위터는 막걸리다'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거 안 팔렸습니다. 정동영이 쇼한다, 진정성을 검증하겠다는 인민재판에 시달려가면서 트위터에 메달린 것을 책으로 옮긴건데요. 그의 몰락을 잘 예견해준 책이라고 봅니다. 트위터에는 주로 그를 비토할 다른 정치 세력의 열성적 지지층들이 넘치고 그들을 사로잡아야 하니 트위터에 메달린 것이겠지만 그런다고 통할리도 없습니다. 트위터에서 나오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정동영은 지금보다 처지가 좋았을 겁니다.
손학규가 내놓았던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이라는 책 역시 2002년에 나온 책입니다만 당시에도 별로 팔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읽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이 사람이 능력치에도 불구하고 왜 인기가 없는지 잘 보여주는 거지요.
결국 안철수가 곧 내놓는다는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를 지켜보면 된다고 봅니다. 6월에 나온다는 이 책은 안철수의 개인사에 대한 책이 아니라 휘발성도 없고 호기심도 충족시키는 책이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밝힐 것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안철수 비전 선포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만약 자서전 류가 아니라는 핸디캡에도 무난하게 잘 팔린다면 저는 안철수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비전을 돈까지 내면서 사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