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이제 카오스가 될거라고 봅니다.
- 작성일
- 12-04-12 18:17
부산 선거 결과를 보니 문재인도 손수조니까 그나마 이겼지 사상구 거기다가 권철현이라도 넣었으면 졌을 느낌이 웬지 들더군요. 부산에서 득표율이 나오면 대통령 감이라던 친노들은 일관성을 지키려면 부산에서 60%가까이 득표한 조경태를 대권후보로 삼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이런 공격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 민주통합당은 이제 곧 카오스 상황으로 빠질 겁니다. 부산 쪽 친노라인은 전멸했으나 수도권에서는 그대로 친노 몇 명이 살아돌아왔습니다.아마 그들이 자신들의 당선을 노풍, 문풍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해찬도 고분고분한 인간이 아니니 어떻게든 수를 짜내고 있을 겁니다. 문재인도 최종 개표 결과 11%차이로 승리해서 10%는 격차는 그래도 1%나마 넘겼습니다.
강북에서 55% 득표율의 압승 당선자가 나오고 강원도에서도 40%이상 득표하며 패배했고 강남 벨트인 분당에서도 45%에 가까운 득표가 나왔지만 그런거는 쏙 빼놓고 문성근, 최인호가 40%가 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대하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친노 입장에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요. 그래서 그런가 벌써부터 안철수 견제에 들어가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글들이 트위터와 게시판에 넘치더군요. 이 분들 안철수가 자기들 바램대로 문재인 선거대행업자가 되어주지 않아서 그런 모양인데 안철수가 노무현에게 무슨 빚을 진 것도 아니고 문재인에게 호구짓 해줄 이유는 없죠. 안철수가 그런다고 고마워할 사람들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결국 이들은 다시 한 번 혁통 때의 강성스럽고 피곤한 모드, 친노 특유의 그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또 이제 상대방이라고 호구는 아니겠지요. 무너친 충북, 강원라인에 속하는 사람들은 문재인 비토를 시작할테고 486들도 당선도 되기 전부터 유세를 부렸던 이해찬과 문재인에 대해 칼을 갈고 있을 겁니다. 구민주계 역시 오늘 박지원이 PK10석 하나만 바라보고 나머지 선거를 등한시 했다고 언명하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들로서는 무능한 문재인에게 더 이상 호구를 잡히느니 손학규를 재생시키거나 안철수에게 달려가리라고 생각할 겁니다.
민주당의 지지층도 마찬가지인게 그 동안 친노의 독식을 부산 경남 하나만 믿고 봐줬는데 거기서 싸그리 망했으니 문재인을 좋게 안 볼 겁니다. 길게 볼 것 없이 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앞세우고 이해찬이 시민사회(?)라고 데려온 세력들이 주류가 되어 독식을 하면서 선거를 치뤘는데 반격의 소재는 너무 많습니다. 당장 노무현 향수니 뭐니 하는거 택도 없다는게 입증이 되었죠.
실제로 선거 직후 오늘 정오까지 포털 사이트에서 손학규가 상위 검색어에 오르고 안철수도 그랬습니다. 흐름으로 보자면 문재인은 점진적으로 하락하리라는 시그널이라고 봅니다. 문재인이 고작 저 성적을 거둘 줄 알고 지금 지지율이 나온 건 아니죠. 문재인이 민주당은 호남당이니 하면서 유세라는 유세는 다 부렸는데 그거 기억못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손학규와 안철수를 검색한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이번에 종로에서 기적적인 당선을 만든 정세균도 나름대로 부상할테고 정동영도 동정표를 받고 나름대로 인정을 받을 겁니다. 안철수는 대박을 맞았고 손학규는 486과 다시 한번 암중모색이 가능합니다.
이렇다보니 과정은 정말 피가 튀길 겁니다. 친노들이야 이번에 못 해먹으면 끝이라는 걸 잘 알 겁니다. 2017년에도 노무현 타령해서 선거 치를 일 없거든요. 2012년 총선에서도 부산 경남에서 노무현 타령이 전혀 안 먹히는데 2016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는 택도 없습니다. 결국 문재인이라는 민주통합당 내 친노+시민사회를 자처하는 외곽친노와 안철수나 손학규를 되살리려는 구민주계와 486, 비주류들이 격돌할 겁니다. 서로 죽기 살기로 달려들 것이라고 봅니다.
곧 있으면 열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도 아마 이 양대 세력의 격돌장이 될 겁니다. 그 과정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친노들이 어떤 식으로 정치 해서 어떻게 말아먹는지는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으니 그걸 그대로 반복할테고 더 이상 당하기 싫다는 비주류와 국민주계, 손학규계 그리고 손학규를 다시 쳐다보는 486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리고 민주통합당, 사람들이 하도 입에 안 붙어서 아직도 통합민주당이라고 잘못 부르는 이 당도 간판 내릴 것 같습니다. 망조가 든 당으로 낙인이 찍혔으니 이 간판 유지해서 득볼거 없다고 생각할테고 친노가 당권을 수성하건 비노 연합군이 당권을 탈환하건 간판을 내릴 것 같습니다.
손학규가 작년에 혁통 주도의 통합이 있은 직후 인터뷰에서 당명은 뭐 어차피 총선 끝나면 다시 민주당이 될거라고 했는데 현재 상황을 보아하니 그런 듯 합니다. 통합진보당도 괜히 이름을 바꿔서 민주노총과 거리도 멀어지고 그동안 쌓아온 노동이란 브랜드 가치도 다 날리고 했으니 당명을 바꿀듯 합니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도 선거철 임시간판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이 당은 창원, 울산 영남 진보 벨트를 싹 다 날려서 지금 좋아하기만 할 처지는 못되죠. 통진당은 5월에 전당대회가 있으니 그 즈음 바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