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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입장에서 보면 노무현 정권이 된다고 딱히 이득 본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발언 조차 시비를 거는 이들이 소위 개혁 세력 안에는 많습니다. "호남이 노무현을 지지하고 열린우리당을 지지한 것은 민주 정신 아니었냐? 그런 진정성이라도 믿고 싶다" 이런 말로 은근히 태클을 겁니다. 이 말은 호남이 뭘 요구하면 민주 정신이 없고 진정성이 없다고 간주하겠다는 건대 골 때립니다.

호남이 이득을 못 봤으면 정서적인 만족감이나 존중감은 느껴야 할텐데 그런 면에서도 잘 한거 없습니다. 잘한게 없으면 그것으로 그나마 족한데 싸가지 없게 군 일이 너무 많습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문재인의 부산 정권 이런거에 감동받는 호남 사람이 있겠어요? 아니면 대연정에 감동을 받겠습니까. 없습니다. 

더 까놓고 말해볼까요? 호남에서 노무현을 지지한 것은 지역주의 해소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문재인이 부산에서 당선 되는 건 별로 획기적인 일도 아닙니다. 손수조 때문에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부산에서 호남 출신도 정책을 통해서 대권 주자로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을 때나 지역주의 해소인거지 부산에서 부산 출신 찾는 걸 가지고 지역주의 해소라고 해봐야 별로 감동도 없고 설득력도 약합니다. 김대중이나 정동영 나오면 눈 부릎뜨는 부산 아저씨가 문재인 나오면 "금마는 부산 아이가" 뭐 이런다고 그걸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죠.

그렇다고 TK처럼 세력 내에서라도 기본적인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새누리당에서 TK니까 대권주자나 당대표하지 말라고 떠드는 인간들은 없습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전혀 아닙니다. 일단 호남 당대표 불가론, 호남 주자 필패론을 가장 많이 울궈먹는게 친노들이죠. 그리고 손학규 같은 비노 계열에서도 적당히 울궈먹습니다. 

이번에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하니까 한명숙 친노들이 공공연히 들고 온게 호남 당대표 불가론이었는데 요지는 이렇죠. "통합당이 전국정당이 되려면 호남 출신 당대표는 너무 올드하다. 비호남 출신이 되어야 총선 경쟁력이 생긴다" 그런데 한명숙 원래도 무능했지만 외곽 친노들까지 끼어들고 나니 진짜 무능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한마디로 별로 실력도 없는게 너무 설친다 그겁니다. 이러한 증상이 가장 심했던 유시민의 참여계와 그 추종자들 보면 민주당은 호남당이 어쩌고 저쩌고 떠드는데 정작 이것들 스스로가 영남에서 인기가 전혀 없어요. 그리고 영남에 가서 뭘 하려고도 안 합니다. 민주당 보고 호남당이라고 하면서 정작 선거철 오면 호남출신이 많은 지역구, 호남 지역구만 양보해달라고 하고 영남에선 아무 것도 안하는 것들인데 너무 황당한겁니다. 제가 유시민은 인간으로도 안 보는 이유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게다가 참여계나 민주당으로 들어온 친노들이 웃긴게 정치 일선에서는 구민주계다 호남출신이다 하면서 낙인 찍은 다음 최대한 배제를 시키고 싶어 합니다. 정서적으로 그런 인간들이 부지기수에요. 문재인만 하더라도 이 인간 현수막 사건이 확실하지도 않은데도 김희철을 겨낭해서 사악하네 마네 떠들었지만 정작 이정희가 조작질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관악을은 계속 포기할테니 이정희가 사퇴만 하라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민주계에 대한 존중감이 전혀 없는 거지요. 물론 궁상 맞게 죽은 사람만 붙드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일은 애초에 없습니다.

문제는 주기적으로 이렇게 떠들거면 자기들이 좀 독자적인 지지층을 형성해오면 될텐데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참여당이 최고로 잘 나갈 때도 4%정도 나왔었죠? 그 정도가 얘네들의 맥시멈입니다. 아마 문재인이 신당 만들었어도 딱 그 수준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거기에 대한 반성이 없어요. 문재인도 그렇더군요. 이 자는 동구청장 선거에서 완패하니까 반성할 생각은 안하고 민주당이 호남당이라서 그렇다. 이번에 통합을 하면 그런 현상이 사라지네 마네 하던데 창피한지도 모르고 왜 저러나 싶더군요.  현재 꼬락서니를 보니 그렇게 유세 떨고 들어와서 고작 사상구 하나만 확실하기 이길 분위기가 납니다. 조경태야 문재인하고 무관하게 유력했으니 문재인이 유세떨 상황도 아니죠. 그렇게 난리치고는 고작 아무 이력 없는 27살 여자애 하나 이기고 심지어 자기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보스 고향에서도 패배한다면 글쎄요.... 안철수가 요즘 괜히 정치적 활동을 재개한게 아니죠. 다 누울 자리 보고 나선 겁니다. 

개인적으로 문재인 지지자들이 손수조 이긴 걸로 유세떨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이력 없는 27살 짜리 여자애 이겼다고 폼잡고 다니면 그 동안 쌓아온 싸나이 문재인이라는 이미지가 유지가 될까나...싶군요.

상황이 그러니까 이정현이 광주에서 30%를 넘기고 심지어 정운천도 30%를 넘기는 현상이 도래한겁니다.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광주에서 이정현을 키우고 전주에서 정운천을 키워준 건 새누리로 아니고 비노성향 민주당 지지자들도 아니고 친노들입니다. 그냥 가만히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정현이 출마한다고 하자마자 "광주가 설마 새누리당을 찍겠어요?" "광주 정신이 설마 그런 선택을?" 이런 말들을 너무 떠들고 댕겼어요. 부산 내려가서는 노무현의 유지니까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반드시 지어야 한다고 떠들면서 광주에 와서는 광주 정신은 어쩌고 하면서 아무 것도 안하고 표셔틀 취급하고 개무시했으니 나온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올초에 친노나 비노나 민주당이던 통합진보당이던 호남을 호구 표셔틀로 보고 설치면 다칠 것이라는 말을 하자 친노가 잘못을 하는 것은 맞지만 호남이 설마 새누리당을 지지하겠냐는 의견들을 내놓는 분들이 꽤 있었죠. 현실은 저조차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이정현과 정운천이 성장했습니다. 설령 당선 안되고 여론조사대로 30%만 받고 낙선한다고 해도 이건 정말로 엄청난 변화죠.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의 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그것도 호남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더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광주에서 오병윤 되느니 이정현 되는게 낫습니다. 그래야 민주당 놈들도 정신 차릴 것이고 주사 NL들도 호남에 들이대는 일은 그만두겠죠.

제가 보기에는 이번 총선에서 저둘이 당선되건 아니면 선전에서 그치더라도 호남에서도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대결 구도로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쓰잘데기 없는 참여계나 NL들은 숟가락 들고 날로 먹기를 시도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