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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본 뒤엔 커피 숍으로 갑니다. 방금 본 영화의 여운이 커피 향기로 더 진하게 남습니다.

일상에 지쳐 쓰러질 것 같으면 시집을 하나 들고 커피 숍으로 갑니다. 시가 커피와 어우러져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검은 친구는 내 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커피가 함께한 시간들 속에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내와 처음 만난 곳은 동네 작은 카페였고, 아이와 첫 나들이는 벗꽃 나무가 근사하게 드리워진 카페 테라스였습니다.

최근에 자주가는 카페가 생겼습니다.

자주가는 영화관 근처의 커피숍인데 아가씨 두명이 커피를 볶고 드립하는 곳입니다.

두 사람 다 미술과 문학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지라 한번가면 한 두시간 수다를 떨고 옵니다.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좋은 콩을 수입해놓았으니 다음 주에 꼭 찾아달라고 하네요.

가족끼리 갔을 때는 우리 아이 마실 것까지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가 좋은 주인장들..

커피는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맺어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