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보면 참 식견이 탁월하신 분인데...역시 남의 단점은 잘 보이나봐여 ㅎㅎ

근래에 쓰신글중에 가장 영양가있는거 같습니다.

약간 앞뒤가 바뀐 것일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진보세력의 파이 자체는 작은데 이 파이의 대부분을 '노동' 이라고 쓰고 '민족주의' 라고 읽는 조직이 흡수한 상태입니다. 애초에 민족주의가 반제국주의 투쟁이란 명분으로 좌파적 담론의 방편적 테제가 될 수는 있어도 중심테제가 되는 건 자기모순이죠. 그러다보니 그 남은 한조각의 파이를 유지하려고 말하자면 진성좌파를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페미니즘, 생태주의, 기타 여러 소수자운동들이 덕지덕지 모여서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거죠.

근데 장기적으로는 한국에도 녹색당이나 해적당같은 형태의 신좌파정당이 나오긴 해야 합니다. 지금 진보신당이 그걸 하겠다는 건데 너무 앞서가는것 같긴 하지만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긴 어렵죠. 진보통합이 실패한 지금 굳이 사민주의 정당이 두 개 필요하지도 않고.

낙태논쟁은 좀 다른관점으로 보면 진보정당에 가톨릭 신자들이 꽤 있는데 거기에 낙태허용으로 당론을 정해버리면 싸움이 안날래야 안날 수가 없죠. 게다가 생명을 중시하는 정당인데.

일부 페미들이 강령을 들이대는데 강령초안 만드신 분이 답변하시길 그렇게 적용될 내용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은 존중되어야하나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권리까지는 아닌걸로 말이죠. 뭐 이제 떠났으니 그 답 안나오는 주제에 더이상 말 섞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이건 논쟁대상이 아니라 그냥 실력으로 밀어버려야할 문제로 정의해버렸습니다. 당위성 논쟁은 의미없고 정 낙태허용하고 싶으면 입법부를 장악해서 바꿔보시든지... 뭐 이렇게 정리할 수 밖에는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