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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여기 욕 많이 먹던데 아마 박근혜 필승론에 안철수 거품론, 문재인 필패 한나라당 총선 승리 예측 등이 주요한 이유일 듯 싶네요. 그런데 틀린 말은 크게 아니라고 봅니다. 먼저 안철수 거품론, 문재인 필패론도 틀린 소리만은 아닌게 안철수 거품론은 맞는 말인게 이 분이 지금 진보인지 보수인지 한나라당인지 민주당인지 잘 모릅니다. 만약 안철수가 김대중을 계승한다, 노무현을 계승한다 하면서 목포유세가서 목포의 눈물도 부르고 봉하마을 가서 노란 손수건도 흔들도 뭐 이런거를 한다면 그 때는 차원이 다를 겁니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에서는 나는 무소속이고 시민만을 대변한다며 출마하는 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되지도 않는 얘기죠.

무엇보다 안철수는 지금 인기의 최고점이고 이미지고 최고점이고 현재 그 누구도 안철수를 욕해서는 안되고 안철수 욕하면 밟혀 마땅한 수준인데 이렇게  좋은 이미지는 오히려 깨지기가 쉽죠. 안철수 하나만큼은 철저한 순백색이라고 했건만 그래서 다들 숭배하듯 처다보았는데 알고보니 여기저기 때가 묻어있다면 그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곘죠.

그리고 문재인의 경우엔 쉬운 얘기라고 봅니다 박근혜나 문재인이나 사실 이미지가 강하고 실체는 애매한 후보들이지만 그나마도 견제와 공격, 검증이 대상으로 시달려서 살아남은 측면에선 박근혜가 비교우위죠. 박근혜는 2004년부터 대권주자였으니까요. 게다가진보는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그러니까 친이로부터도 끊임없이 시달린 덕에 내성이 잘 되어있죠.

어차피 둘 다 무슨 무슨 정책을 어쩌고 이런 걸 내세울 사람들은 아니고, 박근혜가 닥치고 박통이고 문재인은 닥치고 노통인건데 김어준이 문재인 얘기 나올 때마다 업적이 중요하냐 정책이 중요하냐 그냥 닥치고 문재인이다 하듯 박근혜도 비슷한 후보입니다. 결국 그렇다면 이거는 노무현과 박정희의 인기투표와 비슷한 선거가 될텐데 이걸 냉정하게 보면 박근혜에게 많이 유리한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문재인 돌풍이다 하지만 가상대결해보면 안철수만 박근혜를 이기고 문재인은 손학규와도 별 경쟁력 차이가 없죠.


그리고 한나라당 총선 승리 예측도 별로 틀린 생각은 하닌게 한나라당은 역설적으로 민주적이지 않은 정당이라 오너인 박근혜가 선거를 철저하게 지휘하면서 선거을 할 수 있지만 민통당은 오너가 있는 정당도 아니죠. 그리고 이건 친노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호남 탓도 아니죠.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도 물갈이를 했고 고작 지역에서 기반이 좋은 중진들 가지고 물고 늘어진다고 의미가 있지도 않고요. 민통당의 최대 세력이 된 친노의 시선에서 벗어나서보면 친노들도 딱히 새로운 존재도 아니고 안철수 같은 신선미도 없죠. 예컨대 혁통계 친노들이 바라는대로 민주계, 호남계만 물갈이해서 공천혁명이라고 해봐야 반향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거야 그냥 어게인 노무현 당일 뿐이죠.

오히려 주목을 받으려면 수도권에서 대거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작 수도권의 낙선자들은 구 열린우리당계 친노직계와 386등으로 혁신과 통합계 인사들이 쉽게 잘라내지 못할 사람들이 가득하지요. 그리고 설령 이들을 물갈이를 해도 별로 뉴스가 안 됩니다. 한나라당은 현역을 갈아치우는 거지만 민통당은 현재 백수인 전직 의원들을 공천 안주는 것이니 물갈이의 느낌이 약하죠. 당장 수도권에서 누굴 물갈이 하느냐가 중요한데 민통당은 이게 힘들죠...

현재로서 보면 친노들이 다시 열린우리당 시절처럼 호남계,민주계만 붙잡고 공천학살을 시도하다가 무소속 당선이라는 결과물만 가져올 가능성도 상당해보입니다. 현재 꼬락서니가 전지역에서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을 하자고 해놓으면서도 호남에서는 전략공천이다 양보 지역구다하면서 말을 바꿀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경우에는 총선 이후 당내 갈등이 커지겠죠.



이렇게 보면 고성국이 그렇게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저는 총선에선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혁통계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친이들이 공천에서 학살당해도 결국 무소속으로나마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들로서는 "내가 당선은 안되도 니들을 낙선시킬 능력은 충만하다"고 보여주는게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