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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는 미국소 수입반대나 개헌찬반 이런 류의 이슈보다 훨씬 복잡하고 애매합니다.
게다가 통과되고 나면 지표상의 수치는 분명 좋아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FTA를 막으려면 명분을 정확하게 세워야 하는데 야권에서는 명분조차 어설펐어요.
민주당은 야권 연대를 감안해 친노, 진보 정당 모두의 눈치를 보면서 투쟁에 나섰는데
이건 민노당도 마찬가지로서 FTA를 폐기하자는 건지 재협상을 하자는 건지 좀 애매한 입장이었죠.

그 결과 FTA 국회 동의에 반대하지만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다르다는 이상한 논리를 구성하게 됩니다.
게다가 동의 반대를 위해 내세운 독소 조항은 전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것들이지요.
ISD라는게 노무현 시절 만들어졌고 나머지 독소조항들도 전부 노무현 시절 만들어진 건데
이걸 외면한 채 이명박과 김종훈이 매국노라고 하면 사람들이 설득이 안 됐습니다.

게다가 원외 차기 주자, 원외 야권통합세력라는 자들은 전부 FTA를 외면했지요
문재인, 안철수 FTA에 대해 별 말을 않거나 아예 침묵했죠.
야권 통합 시즌이 다가오면서 친노 세력에 옛 버릇 못주고 민주당에 어설픈 디스질 건것도 코미디였죠.
대충 아무나 붙잡고 호남보수파가 FTA를 찬성하네마네 그러니까 통합야당에 오지 못하게 밟아야 하네 마네....
FTA만든게 자기들 우상인 노무현과 친노들이라는 쏙 빼놓고 그러고 있으니 누가 봐도 웃기죠.
통합야당에서 한명숙 대표주고 자기들 주도권 잡고 싶으니 되도 안한 짓을 하게 되지요....

FTA찬성파들은 노래 만들어서 낙선운동하겠다던 나꼼수 사람들은 FTA를 대체 왜 반대하냐는 안희정과 손잡고 콘서트를 했지요.
정치가 어떤 것인지 아주 잘 보여준 사례죠.

또한 트위터니 게시판이니 이런데서만 난리였지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농민과의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오히려 야권연대의 측면에서 자꾸 강조가 되었습니다.
결국 민주당도 야권연대 할려고 그냥 반대하고 버틴다는 욕을 먹기 시작했고.....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한나라당에 유리해졌죠. 제가 몇일 전에도 같은 얘기를 했었죠.
솔직히 이거 강행통과로 인한 역풍 같은 건 적을 겁니다.
동의 반대 논리가 너무 엉성했고 오히려 정략적으로 보여서 시간이 끌면 끌수록 한나라당만 유리했지요
FTA전선 초반 때 황우여가 문재인과 이해찬 만나러 가겠다고 한 거 기억하실런지요?
끝까지 문재인과 이해찬은 황우여를 피했죠. 이들은 야권 통합에서 민주당을 발이 묶여서 좋지 FTA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다 결판난거라고 봅니다.


전 FTA정국 거치면서 문재인과 이해찬은 절대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통합을 하고 싶다면 국회에 발 묶인 민주당을 돕는 말을 한자라도 했어야죠.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경선 룰이 어쩌고 민주당의 양보를 해야 하고 어쩌고 떠들고 앉아있을게 아니죠.

차라리 안희정이 솔직하고 정직해보여서 낫네요.




한나라당은 생각보다 큰 타격은 없을테고 민노당과 민주당은 허탈함과 동시에 체증 풀린 느낌을 가질 것도 같네요.
인터넷 보니 예산정국에 끼지말고 장외투쟁하라고 하던데 이런 분들 말 믿으면 또 망하죠.
이제부터 계수조정 들어가면서 지역구 예산 분배 들어가는데.... 민노, 민주가 힘합쳐서 여기서 힘 발휘해야지..
장외투쟁한다고 나올 것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