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예전에도 덧글로 단 적이 있었던 에피소드 같긴 한데...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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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입시를 코앞에 둔 x년 11월.

서울 xx 고등학교 교무실에서는 학생과 담임샘이 원서를 앞에 두고 한판 대결 중.

이 학생은 서울대 원서를 들고 와서 담임에게 써달라고 조르고 있었네요. 문제는 이 학생 성적과 서울대 해당 학과의 예상 컷 사이가,

대략 100점 쯤 됐다는 거-_-;;;

여기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벌주의의 폐해인데, 이 친구 온 가족은 그야말로 서울대 패밀리. 부모 및 형누나들이 전부 그 대학 출신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공부 좀 못했다는 죄 하나로 그 구박이 말도 못했답니다. 그래서 다른 대학 원서는 넣어볼 생각도 못했다는.


하지만 현실은 또 현실.

원서를 써주는 담임은 기가 맥했지요. 가능성 0%의 지원을 뭐하러 하나 싶으니..

하지만 여기서 담임은 교육자라면 해서는 안될 소리를 지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씨부렸다'고 쓰고 싶지만 과거 우리를 가르친 적이 있던 양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순화된 표현을 씁니다.)

'네가 10수를 해봐라, 서울대 가나.'


이 친구의 반응이 멋졌습니다.


'저 10수라도 할 건데요.'

물론,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저 사건으로부터 정확히 10년 후,

우리는 저 친구의 서울대 합격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말이 씨가 됐다고, 레알 10수를 한 끝에 (중간에 군대 몇년 이런 거 감안해서),

결국 자기 가족과 같은 학벌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눈물 나는 스토리입지요.


그냥 그랬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