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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결국 안 될 겁니다. 혁통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이상 손학규가 대선 후보가 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어차피 혁통 정당이 나오면 초반에 반짝 하다 들러리가 될 겁니다. 문재인은 친노 팬덤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봅니다. 오늘 부산 선거 결과도 부정적이고. 그리고 정동영도 안될테고, 당연히 유시민도 택도 없고요. (유시민은 될거라고 믿으면서 정동영과 손학규 빼는 친구들은 한심하더군요)

만약 혁통의 창당 기도가 물거품이 되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야 이 양반들이 다시 완벽히 다시 세를 잡았으니 안철수의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인터넷이건 진보 언론이건 30일간 같이 뛴 손학규와 민주당 대신 포옹 사진 두 장과 편지의 안철수를 훨씬 더 주목하니까요.

저는 드디어 정치에서도 중산층이 주류가 되는 리버럴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봅니다. 김대중 시절에는 서민들이 주 지지층이었지만 이젠 안철수, 박원순의 리버럴 시대가 왔다 생각합니다. 안철수부터 조국 등 최근 부상하는 인물들이 다 이런 스타일들입니다. 서울대 학벌에 경상도 출신 그렇지만 적당히 진보적인 이미지. 그러면서도 극단적이진 않은 고급스러움. 이건 한국의 비주류 출신들이 이끌던 민주당에는 없는 고급 출신성분 요소죠. 대체로 이런 라인으로 부상한 분들 보면 PK 출신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친노 세력을 좋아하던 이들이 새로운 정치적 니즈를 가져왔고 그래서 나타난거라고 봐야죠. 대체로 노무현 좋아하던 이들이 유시민 좋아하고 그런 이들이 안철수와 박원순에게 환호하는 건 확인이 가능한 지점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들 지지층이 대개 중산층에 고학력이라 시간도 많고 전략적으로도 능합니다. 문국현 시절부터 등장하신 분들이고 촛불 시위를 기점으로 세력화 되었죠. 굳이 어렵게 볼 거 없이 트위터에서 정치 얘기 자주 하는 분들 보면 꽤 풍족하게 사는 분들이 많죠. 

어차피 혁신과 통합의 명분이야 야권 통합이지만 또 하나의 속내는 호남필패론, 김대중 필패론 혹은 민주당 필패론으로 이어진 하나의 흐름인데 호남 유권자들이 과거에 비해 좀 더 경계심을 갖다 보니 조심스러워진 부분들이 있다는게 특징일 겁니다. 수도권 리버럴은 비주류들이 호남 밑에 가기 싫고, PK친노들도 호남 밑에 있기 싫다는게 본심인 거죠. 거슬리는 말이지만 한국의 현실입니다. 김대중마저도 집권하거나 후보가 될 명분이 어마어마 했음에도 같은 개혁진영에게 엄청난 비토의 대상이었는데 김대중도 아닌 이들이야 말할 거 없죠?

물론 수도권 기반의 리버럴들은 적당히 세련되게 퉁치려고 할테고 반대로 영남 기반의 친노들은 전부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참여당 지지층처럼 강성인 경우 굉장히 강력하게 호남과 민주당을 걸고 넘어질 겁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과거 열우당 처럼 대놓고 뒤통수 치는 행동은 안 할 듯 합니다. 세련된 뒤통수나 뒤늦은 뒤통수에 가깝겠지요. 총선과 대선이 한 몇 달 차이라 그렇게 하기도 힘들어보이고요.

이제 안철수가 무슨 선택을 할지 궁금하긴 하네요. 안철수가 손들어주는 쪽으로 모든게 휩쓸려갈 듯 하네요. 안철수의 오프라인 인기에 친노 세력들의 온라인 동원력이 동반된다면 더 말할 것은 없겠지요. 오늘로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동시에 야권 개편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안철수-박원순의 공통된 특징인 무색무취함, 비공격성이 약점이 아닌가 했는데 강점으로 작용한 듯 하네요. 개인적으론 안철수가 혁신과 통합에 갈 수도 있고 혹은 신당을 만들어 적당한 시기에 혁통가 힘을 합칠 수도 있다 봅니다. 아마도 바로 혁통으로 간다면 반한나라당 위상 1위 안철수가 인지도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 얼굴마담인 혁통 밑에 들어가는 거라 그림이 좀 안 나오죠.


손학규는 나름대로 시민세력이나 친노세력에 대한 양보가 명분과 가치가 되어 되돌아 올 것으로 기대한 듯 한데 그런 일은 정치판에서 없지요. 김대중이 꼬마민주당에 50%줬지만 97년에 김대중 지지한다고 돌아온 사람은 몇 되지도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