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통민당 복원도 하나의 방법일 겁니다.
- 작성일
- 11-10-07 16:45
어차피 노무현을 찍었던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부류는 김대중, 민주당을 지지했고 지금도 그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 다른 한 부류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김대중에 딱히 호감이나 평가 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노무현'은 좋은 사람들. 물론 이렇게 무 자르듯 딱 나눠지는 것만은 아닙니다만 대략 이러한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자는 조용하게 지지를 나타낸 반면 후자 쪽은 상당히 열성적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부분이 있습죠.
열린우리당 자체가 이러한 노무현 지지계층 중 후자에 착안을 두고 2002년 노무현의 성공은 영남의 표를 갈라낸 영남 후보론의 성공으로 보고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에서 개편하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그 때 노무현의 행동대장 3인방이던 신기남이 했던 말이 "호남에서 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영남에서 표가 들어온다" 였죠. 열린우리당은 여당이나 나오는 지지율을 제외하면 선거판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한 여론조사에선 1위가 나오더라도 정작 실제 선거에 들어서면 기존 민주당 후보의 득표 떄문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죠. 그러나 탄핵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단숨에 150석까지 챙깁니다.
그러나 탄핵총선이 끝나자마자 열린우리당의 창당이 비윤리적이고 잘못된 지역주의 해법이라는 불만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인지하다 시피 열린우리당은 탄핵총선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호남의 경우에도 2004년 선거에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압도하게 됩니다. 아마 탄핵총선도 없었다면 총선에서조차 홀랑 망했을 겁니다.
이 시점 이전에도 갈등의 요소가 있어서 노무현의 대연정 시도에 대해 호남의 민심은 극악에 가까웠고 그리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쪽의 신진세력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갈등은 증폭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부산에서 유일한 탄핵 총선 당선자였던 조경태가 부산에선 김대중이라고 하면 이미 김정일보다도 못하다. 질질 저는 걸음에서 이미 끝이다 뭐 이런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난리가 나던가 말입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조경태는 부산 쪽 친노 진영과도 갈등이 커졌고 노무현마저도 말을 조심해서 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인 세력은 자신만의 정당을 가지고 제대로 된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래 punkrocker님의 글에서 민주당을 거의 의미없는 정당으로 치부하는 분들이 있던 없던 일단 민주당은 민주당을 테두리에 두고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제가 싫어하는 인물일 망정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직간접적으로 성사시켜 운영한 것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이후의 행보가 우스꽝 스러웠던 거죠.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강세인 이러한 정치적 니즈가 실제로도 그렇게 강한 건 아닙니다. 적어도 호남, 수도권, 충청권 등 기존 민주당의 텃밭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영남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김두관 지사는 야권단일화를 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불만을 갖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질 못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 류의 지지자 분들의 선택은 노무현 때를 제외하면 일관되게 민주당이 아니었습니다. 대선 때는 문국현, 지방선거 때는 국민참여당. 선거기술자들이나 아니면 정당 전략가들도 인정하는게 이러한 선호도인데 그렇다면 전 이러한 세력들로 분류되는 분들이 신당을 만든 다음 기반으로 삼을 지역에서 돌풍이나 선전을 한 다음 그에 대한 책임도 지고 민주당과 딜을 해서 정치에 참여하면 된다고 보거든요.
예컨대 문재인, 조국, 안철수, 박원순, 유시민 이런 사람들은 요즘 흔히 영남민주화세력이나 영남민주세력이라고 많이 표현을 합니다. 언론에서도 PK돌풍이라고 조국과 문재인, 안철수를 많이 보도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저는 이 분들이 진정 성공하는 방법은 어렵더라도 직접 영남에서 총선 출마를 해보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 분 다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나온 분들이니 출마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말입니다.
요즘 이 쪽 진영 분들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호남이나 강북을 버리고 영남이나 강남으로 가야 한다고 설파하시던데 만약 그런 주장을 한다면 이 분들도 제3세력, 일종의 옛 통민당류의 정당이던 만드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분들이 자주 지적하시는게 민주당은 영남에서 절대 안된다느 것인데 그렇다면 대신에 일종의 부경 정당을 만들면 해결될 수도 있다 보거든요.
그리고 각각의 강세지역으로 단일화 해주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수도권, 충청에선 민주당으로 영남에선 이러한 신당으로 단일화를 하고 호남에선 두 당 모두 각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노무현 대통령도 일전에 호남에서 다당제가 정착이 되길 바란다 했는데 그 점에서도 맞다고 봅니다.
제가 요즘 뜨는 제3세력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어떤 연습이나 준비 과정 없이 곧바로 가장 큰 열매만 원한다는 점입니다. 문재인이던 안철수던 박워순이던 조국이던 다 좋은데,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 이력이 전혀 없던 인물이 국가 정상이 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이 분들을 지지한다는 분들은 바로 대통령, 서울시장 등 가장 높은 자리로만 이 분들을 대입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대통령 하기까지 꽤 오랜 정치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도권에선 이 분들의 지분이나 위세가 그리 강한 것만은 아니거든요. 박원순도 따지고 보면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기에 경선에서 성공했지 솔직한 속내인 민주당 입당 불가를 천명하고 경선전에 나섰다면 박영선을 이기기 어려웠을 겁니다.
유시민의 실패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관계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야 지역대표성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사실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사람이 뽑지 다른 지역 사람이 뽑는게 아니거든요.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 되는게 정작 서울시민은 아니고 동시에 민주당에 대해 공격적이고 비토적이지만 반한나라당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적극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보면서 좀 웃기다고 생각하는게 아래 punkrocker님의 글을 보면 민주당의 현재까지의 업적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상당하단 말입니다. 거의 반사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한 게 없다고 하시고 이제 구시대의 사라져야 할 세력 아니냐는 뉘앙스 마저 풍긴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력이 자신들을 지지해주기를 바래요. 저는 이 점이 잘못된 정치라고 봅니다. 책임정치가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냉정하게 봤을 때 이 분들이 전부 서울시민도 아닌 것 같고 현실적으로 표의 80%~90는 민주당의 조직, 민주당의 인력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층을 통해 얻을 것이 확실한데도 민주당에 대한 태도는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이란 말입니다. 과연 이게 정성적인 책임 정치인가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 이 분들의 태도를 보자면 만일 박원순이 낙선하거나 혹은 박원순이 시정에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민주당에게 묻는게 아닌가 싶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박원순 캠프가 솔직하게 못한 정치꾼스러운 태도를 보인 점은 상당히 실망입니다. 그 동안 입당 의사가 없다는 것은 알 사람은 알 수 있었는데도 입당을 할 수도 있는 것 처럼 태도를 유지한 것은 전략적으로야 훌륭하지만 이 분이 말씀하시는 시민의 참여로 이루는 새로운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닌가 싶고, 오늘 보니 하승창 박원순 캠프 기획단장은 박원순이 승리한 다음 민주당 전당대회를 일종의 정계개편의 장으로 가져갈 것임을 천명하더군요. 유감이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밝히고 선거전에 나왔어야지 단일화 이전까진 가만히 있다가 단일후보가 되자 밝히는 것도 전형적인 정치꾼 행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이 새 정치는 아니죠.
만약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절대 입당 없다. 내가 당선되고 나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판이 새로 짜인다. 이것을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 나를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만들어달라! 이랬다면 과연 그가 단일후보가 됐을까요?
이것도 이것이지만 제가 요즘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에게 박원순을 아냐고 하면 별로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시민운동가라는 것만 알지 어떤 시민운동인지는 사실 잘 모르고 인물에 대해서도 안철수가 양보해준 사람 이 정도에 가깝더군요. 오늘 낮에 나경원 홈페이지를 얘기하신 분이 있던데 정작 박원순 홈페이지도 가보니 정책이 없고 뭐랄까 이미지에 치중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이게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네요. 안철수 지지층 자체가 진보, 보수에 모두 포함된 것이라 이게 이전된 박원순씨의 지지표는 사실 그렇게 확실한 표는 아니니까요.
한 부류는 김대중, 민주당을 지지했고 지금도 그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 다른 한 부류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김대중에 딱히 호감이나 평가 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노무현'은 좋은 사람들. 물론 이렇게 무 자르듯 딱 나눠지는 것만은 아닙니다만 대략 이러한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자는 조용하게 지지를 나타낸 반면 후자 쪽은 상당히 열성적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부분이 있습죠.
열린우리당 자체가 이러한 노무현 지지계층 중 후자에 착안을 두고 2002년 노무현의 성공은 영남의 표를 갈라낸 영남 후보론의 성공으로 보고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에서 개편하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그 때 노무현의 행동대장 3인방이던 신기남이 했던 말이 "호남에서 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영남에서 표가 들어온다" 였죠. 열린우리당은 여당이나 나오는 지지율을 제외하면 선거판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한 여론조사에선 1위가 나오더라도 정작 실제 선거에 들어서면 기존 민주당 후보의 득표 떄문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죠. 그러나 탄핵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단숨에 150석까지 챙깁니다.
그러나 탄핵총선이 끝나자마자 열린우리당의 창당이 비윤리적이고 잘못된 지역주의 해법이라는 불만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인지하다 시피 열린우리당은 탄핵총선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호남의 경우에도 2004년 선거에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압도하게 됩니다. 아마 탄핵총선도 없었다면 총선에서조차 홀랑 망했을 겁니다.
이 시점 이전에도 갈등의 요소가 있어서 노무현의 대연정 시도에 대해 호남의 민심은 극악에 가까웠고 그리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쪽의 신진세력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갈등은 증폭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부산에서 유일한 탄핵 총선 당선자였던 조경태가 부산에선 김대중이라고 하면 이미 김정일보다도 못하다. 질질 저는 걸음에서 이미 끝이다 뭐 이런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난리가 나던가 말입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조경태는 부산 쪽 친노 진영과도 갈등이 커졌고 노무현마저도 말을 조심해서 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인 세력은 자신만의 정당을 가지고 제대로 된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래 punkrocker님의 글에서 민주당을 거의 의미없는 정당으로 치부하는 분들이 있던 없던 일단 민주당은 민주당을 테두리에 두고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제가 싫어하는 인물일 망정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직간접적으로 성사시켜 운영한 것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이후의 행보가 우스꽝 스러웠던 거죠.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강세인 이러한 정치적 니즈가 실제로도 그렇게 강한 건 아닙니다. 적어도 호남, 수도권, 충청권 등 기존 민주당의 텃밭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영남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김두관 지사는 야권단일화를 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불만을 갖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질 못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 류의 지지자 분들의 선택은 노무현 때를 제외하면 일관되게 민주당이 아니었습니다. 대선 때는 문국현, 지방선거 때는 국민참여당. 선거기술자들이나 아니면 정당 전략가들도 인정하는게 이러한 선호도인데 그렇다면 전 이러한 세력들로 분류되는 분들이 신당을 만든 다음 기반으로 삼을 지역에서 돌풍이나 선전을 한 다음 그에 대한 책임도 지고 민주당과 딜을 해서 정치에 참여하면 된다고 보거든요.
예컨대 문재인, 조국, 안철수, 박원순, 유시민 이런 사람들은 요즘 흔히 영남민주화세력이나 영남민주세력이라고 많이 표현을 합니다. 언론에서도 PK돌풍이라고 조국과 문재인, 안철수를 많이 보도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저는 이 분들이 진정 성공하는 방법은 어렵더라도 직접 영남에서 총선 출마를 해보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 분 다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나온 분들이니 출마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말입니다.
요즘 이 쪽 진영 분들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호남이나 강북을 버리고 영남이나 강남으로 가야 한다고 설파하시던데 만약 그런 주장을 한다면 이 분들도 제3세력, 일종의 옛 통민당류의 정당이던 만드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분들이 자주 지적하시는게 민주당은 영남에서 절대 안된다느 것인데 그렇다면 대신에 일종의 부경 정당을 만들면 해결될 수도 있다 보거든요.
그리고 각각의 강세지역으로 단일화 해주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수도권, 충청에선 민주당으로 영남에선 이러한 신당으로 단일화를 하고 호남에선 두 당 모두 각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노무현 대통령도 일전에 호남에서 다당제가 정착이 되길 바란다 했는데 그 점에서도 맞다고 봅니다.
제가 요즘 뜨는 제3세력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어떤 연습이나 준비 과정 없이 곧바로 가장 큰 열매만 원한다는 점입니다. 문재인이던 안철수던 박워순이던 조국이던 다 좋은데,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 이력이 전혀 없던 인물이 국가 정상이 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이 분들을 지지한다는 분들은 바로 대통령, 서울시장 등 가장 높은 자리로만 이 분들을 대입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대통령 하기까지 꽤 오랜 정치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도권에선 이 분들의 지분이나 위세가 그리 강한 것만은 아니거든요. 박원순도 따지고 보면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기에 경선에서 성공했지 솔직한 속내인 민주당 입당 불가를 천명하고 경선전에 나섰다면 박영선을 이기기 어려웠을 겁니다.
유시민의 실패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관계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야 지역대표성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사실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사람이 뽑지 다른 지역 사람이 뽑는게 아니거든요.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 되는게 정작 서울시민은 아니고 동시에 민주당에 대해 공격적이고 비토적이지만 반한나라당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적극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보면서 좀 웃기다고 생각하는게 아래 punkrocker님의 글을 보면 민주당의 현재까지의 업적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상당하단 말입니다. 거의 반사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한 게 없다고 하시고 이제 구시대의 사라져야 할 세력 아니냐는 뉘앙스 마저 풍긴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력이 자신들을 지지해주기를 바래요. 저는 이 점이 잘못된 정치라고 봅니다. 책임정치가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냉정하게 봤을 때 이 분들이 전부 서울시민도 아닌 것 같고 현실적으로 표의 80%~90는 민주당의 조직, 민주당의 인력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층을 통해 얻을 것이 확실한데도 민주당에 대한 태도는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이란 말입니다. 과연 이게 정성적인 책임 정치인가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 이 분들의 태도를 보자면 만일 박원순이 낙선하거나 혹은 박원순이 시정에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민주당에게 묻는게 아닌가 싶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박원순 캠프가 솔직하게 못한 정치꾼스러운 태도를 보인 점은 상당히 실망입니다. 그 동안 입당 의사가 없다는 것은 알 사람은 알 수 있었는데도 입당을 할 수도 있는 것 처럼 태도를 유지한 것은 전략적으로야 훌륭하지만 이 분이 말씀하시는 시민의 참여로 이루는 새로운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닌가 싶고, 오늘 보니 하승창 박원순 캠프 기획단장은 박원순이 승리한 다음 민주당 전당대회를 일종의 정계개편의 장으로 가져갈 것임을 천명하더군요. 유감이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밝히고 선거전에 나왔어야지 단일화 이전까진 가만히 있다가 단일후보가 되자 밝히는 것도 전형적인 정치꾼 행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이 새 정치는 아니죠.
만약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절대 입당 없다. 내가 당선되고 나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판이 새로 짜인다. 이것을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 나를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만들어달라! 이랬다면 과연 그가 단일후보가 됐을까요?
이것도 이것이지만 제가 요즘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에게 박원순을 아냐고 하면 별로 알지 못하더군요. 그냥 시민운동가라는 것만 알지 어떤 시민운동인지는 사실 잘 모르고 인물에 대해서도 안철수가 양보해준 사람 이 정도에 가깝더군요. 오늘 낮에 나경원 홈페이지를 얘기하신 분이 있던데 정작 박원순 홈페이지도 가보니 정책이 없고 뭐랄까 이미지에 치중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이게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네요. 안철수 지지층 자체가 진보, 보수에 모두 포함된 것이라 이게 이전된 박원순씨의 지지표는 사실 그렇게 확실한 표는 아니니까요.
